달리던 트럭서 빠진 100㎏ 바퀴
통통 튀다 15세 소녀 머리 '직격'
고교 첫 수학여행 가기 사흘 전 '참변'
하루 병원비 50만원…성금 행렬
“여고 입학 후 처음 수학여행 간다고 신나있던 내 친구…환한 미소가 지금도 눈에 선해요.”
지난달 27일 경기 과천여고 정문 앞에서 만난 1학년 심모양(15)은 같은 반 친구 A양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A양이 지난 5월 5일 오후 1시께 과천의 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던 도중 갑자기 날아든 100㎏ 무게의 바퀴에 깔려 크게 다쳤고, 지금까지 의식을 잃은 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어서다. 당시 길가를 달리던 한 25t 트럭에서 갑자기 바퀴 한 쌍이 빠졌다. 바퀴가 도로 위를 통통 튀었고 반대편 길가에 서 있던 A양의 머리를 그대로 치고 지나쳤다.
친구들이 용돈 모아 병원비 보태
![[단독] '두달째 혼수상태' 참변 당한 여고생, 병원비 모은 친구들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5/07/01/19/3e77f1493a5e3ac9425c445d136e68b3.jpg)
달리던 화물차의 바깥쪽 뒷바퀴가 빠져 여고생 A양을 덮쳤다./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A양은 사고 발생 3일 뒤인 5월 8일 전남 여수로 첫 수학여행을 가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친구들과 쌓기로 했던 추억이 무기한 밀리게 됐다. 심양은 “새 학기가 시작하고 (A양과) 막 친해지려던 참이었는데”라며 “너무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A양은 반에서 ‘착하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통했다. A양과 친하다는 이모양은 “하굣길에 같이 컵라면을 먹고 학원으로 향했다”며 “A양은 영어를 제일 잘했고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과천여고 학생들은 59일 째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며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합심해 성금을 모았다. A양의 중환자실 입원비가 하루 50만원에 육박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각종 치료비와 수술비 등을 더하면 A양 부모가 짊어지고 갈 병원비는 수천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른 반 1학년 정모양(15)·김모양(15)은 “성금 모금 계좌에 1만~2만원씩 용돈을 보냈다”며 “소식을 접한 부모님들도 10만원씩 보태셨다”고 말했다. 이렇게 십시일반 모인 돈이 약 1000만원. A양의 안타까운 사연이 동네에 알려지면서 주변 중·고교에서도 도움을 줬다.
사고 발생 직후 같은 반 친구들은 A양에게 응원의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아직 어리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제주도로 가는 내년 수학여행을 우리 꼭 같이 가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양과 가장 친한 친구 김모양(15)은 직접 “네가 없는 학교는 너무 허전해”, “친구야 빨리 돌아와”란 음성 편지를 직접 녹음했고 A양의 부모님께 전달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해 병원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고로 충격을 받은 주위 학생들에게도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 위 흉기 된 트럭 "관리 시급"
제대로 점검·정비를 받지 않은 트럭이 길가를 달리다가 바퀴가 빠져나가면서 주변 운전자나 행인을 덮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도로 위 흉기’가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럭 등 대형차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A양의 사고를 일으킨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로 트럭 운전자 B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후략)기사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52003?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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