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에 계란빵 사진을 보니까 생각나는 내 추억 하나...
고등학생때 유난히 날 예뻐하던 복학생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는 종종 학교 끝나고나면 놀러가자면서 날 데리고 시내거리를 돌아다녔었음...
뭐 나는 딱히 집에 가도 할것도 없고 언니도 날 예뻐하고 쿵짝도 잘 맞아서 같이 잘 돌아다녔음.
근데 그당시 우리집이 가난했어서 간식 사먹기가 좀 어려웠었는데, 물론 사먹으려면 먹을수는 있었지만 고민을 좀 해야 사먹을 수 있는 그런정도...
근데 꼭 그 복학생 언니가 대충 내 주머니 사정을 알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시내거리 시작하는데서 팔던 계란빵을 두개 사서 하나를 내게 나눠주고,
같이 먹으면서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계란빵을 다 먹을때쯤이면 시내거리 중간정도..?
그 중간정도 되는데에 또 다른 계란빵집에서 또 계란빵 두개를 사서 내게 나눠주고,
두번째 계란빵을 먹으면서 나머지 시내를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두번째 계란빵을 다 먹을때쯤이면 시내거리 끝쪽...
그럼 그 복학생 언니는 마무리로 끝쪽에서 팔던 핫도그를 두개사서 내게 나눠주고 같이 먹으면서 집에가는 버스를 기다리고는 했음.
어릴때부터 타인에게 큰 관심이 없어서 나는 그 언니에 대해 아는거라고는 나보다 한살이 더 많은것과 편모가정에서 자라고 있다는것, 아버지와는 아주 가끔씩 연락을 한다는것, 졸업장은 있어야될것 같아서 복학을 했다는것 뿐이였음.
그 언니는 그저 나에겐 나보다 한살 더 많은 복학생언니, 같이 수다떨면 재미있는 언니, 나이 많다고 언니대우 받으려고 하는것도 아닌 그냥 복학생언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음.
지금 생각하니 왜 자퇴를 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음. 내가 물어보지도 않은건지 아님 언니가 말해줬는데 내가 기억도 나지 않는건지 모르겠음.
그냥 그 언니는 나에게 그런정도의 사람이라 그 언니에게 아부를 떨거나 애교를 떨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막 살갑게 다가가는 편도 아니였던걸로 기억함.
그저 그냥 나랑 같은반이고, 언니가 가끔 같이 놀자하면 같이 노는 그냥 그정도의 언니.
근데 그 언니는 어째서 내게 간식까지 사서 쥐어주며 나랑 놀았을까...
어째서 나를 그렇게까지 예뻐해주었을까...
지금은 어디서 뭘하며 살고있을지 모를 그 언니가 어디에서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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