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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1110?sid=001
사장 몰래 할인 안내하고 3개월간 횡령
자기 계좌로 돈 빼돌려 음식배달·쇼핑
"부모에 변제받고 경찰 신고 않기로"
1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사장 몰래 '계좌이체 시 2000원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수천만원을 빼돌린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1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사장 몰래 '계좌이체 할인' 행사를 진행해 매출액 수천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국에 직영점을 둔 유명 수제 초콜릿 가게 운영자 A씨는 지난해 경북 경주시에 새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올해 2월까지 월 평균 4,000만 원이던 매장 매출이 지난달 1,000만 원대로 급락하자 폐업까지 고민하게 됐다.
처음에는 불경기 탓이라 생각했지만 한 손님의 문의를 받고 이상을 감지했다. 손님은 "계좌이체로 결제하면 2,000원을 할인해 줬었는데 지금은 그 행사를 안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A씨는 그런 행사를 한 적이 없었다. A씨가 “계좌이체나 현금 결제 할인은 없고, 영수증 리뷰 작성 시 1,000원을 할인해 드린다”고 설명하자 손님은 "아니다. 계좌이체 후 2,000원 할인을 받은 적이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손님이 제시한 송금 내역엔 A씨에게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 해당 매장 아르바이트생 2명이 근무할 때마다 ‘계좌이체 할인’ 안내판을 내걸고 손님이 보낸 돈을 개인 계좌로 받는 수법을 써온 것.
유명 수제 초콜릿 가게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사장 몰래 안내판에 '계좌이체시 2000원 할인' 문구와 함께 자신의 계좌번호를 적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범행 장면은 매장 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지인에게 손님인 척 가게를 방문해달라고 부탁해 확실한 증거까지 잡았다.
A씨가 추궁하자 아르바이트생들은 잘못을 인정하며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빼돌린 돈은 약 5,000만 원으로 추정됐고 배달 음식이나 쇼핑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들이 청소년이란 점을 고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신 부모에게 범행 사실을 알렸다. 부모들은 피해금을 변제하고 사과했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들을 믿고 고용했는데 배신감이 너무 크다"며 "괘씸하지만 횡령한 금액만 변제한다면 경찰 신고는 안 하기로 했다.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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