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에서 초등학교조차 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배운 사람은 말도 조리 있게 하는 게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또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백 번 읽었다 하면 말 다했지. 그게 머릿속에 다 들어가도록 다 읽었습니다.”
지난 2003년과 2005년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문제는 고졸 검정고시였습니다.
영어와 수학, 어렵다는 과학까지 첫 시험에 통과했습니다.
국어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긴 지문을 빠르게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9번을 떨어졌습니다.
하루에 2~3시간 자면서 커피를 수없이 마셨습니다.
결국 몸이 버티질 못했습니다.
심장에 물이 차 박동기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건강이 걱정된 아들이 2번이나 모조리 책을 갖다 버렸어도 공부의 끈만은 놓을 수 없었습니다.
올 8월, 10번째 도전 끝에 고졸 학위를 따냈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대학 5군데에 수시 원서도 냈습니다.
3곳에서 합격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대학 졸업증을 받고 자격을 갖춰
노인복지관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싶은 게 꿈입니다.
수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9학번.
할머니는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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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할머니는 수성대학교를 졸업 후,
4년제 대학의 노인복지학과 편입을 준비하셨음.
고향인 대구 노인복지회관에서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게 꿈이라고 인터뷰 하심.
70대만 되었어도 대학원까지 노려봤을거라며 아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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