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의 전쟁영웅
보이텍 하사
곰탱이 사진이 왜 있나 싶겠지만
놀랍게도 전쟁영웅 보이텍 하사는
사람이 아니라 곰이다.

보이텍은 어릴 적 어미를 잃은 채
어느 목동에게 거두어져 자랐다.
그러던 와중 폴란드 군이
보이텍을 귀여워해
목동은 폴란드군에게
보이텍을 입양 보냈고
보이텍은 그렇게
폴란드 군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

보이텍은 어릴 때부터
사람 손에서 자라왔고,
육식을 하지 않아
맹수다운 야생성이 발현되지 않았다.

보이텍은 특히 맥주를 좋아했는데,
맥주를 너무 좋아했던 나머지,
폴란드 군은 보이텍에게
1일 맥주 2병이라는 제한을 둘 정도였다.
하지만 보이텍은 2병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2병을 먹어치운 뒤엔
병사들에게 다가와 맥주를
더 달라고 애교를 부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보이텍 하사는
담배 또한 좋아했는데
전투를 마치고 주둔지에 복귀하면
맥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게 낙이었다고 한다.

또 보이텍은 레슬링을 좋아했는데
주말만되면 병사들을 모아놓고
레슬링 시합을 주최하기까지 했다.
이 때 보이텍은 당연하게도
단 한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레슬링으로 병사들을 다치게도 하지 않았다.

보이텍은
병사들을 따라하는 것을 좋아해
나중에 가서는 두 발로 서서
샤워를 하기까지 했고
병사들이 없을 때에도
혼자 샤워실에 가서
샤워기를 틀고 샤워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보이텍은
경례하는 법도 배워서
인사를 받으면 지나가다가도 멈춰서
경례를 받았다고 한다.

보이텍은 주둔지에 잠입한
나치 스파이를 2명이나 검거하기도 했는데
나치 스파이는 폴란드 주둔지에 잠입하여
군 기밀을 훔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
보이텍이 야밤에 주둔지를 순찰하다가
나치가 스파이 짓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스파이가 기밀을 훔치는 막사로 들어간다.
갑자기 부대에서 곰이 나타나자
깜짝 놀란 스파이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에
폴란드군이 모두 뛰어나와
그 상황을 목격했다.
폴란드군이라면 보이텍의 존재를
모를리가 없었으니,
그 스파이는 곧바로 검거되었다.

또 한 번은 나치 스파이가
화장실에 숨어, 폴란드 군이
모두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 보이텍이
스파이가 숨어있는 화장실로
뚜벅뚜벅 들어와서는
샤워기를 켜고
혼자 샤워를 시작한다.
이 모습을 본 스파이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그렇게 또 한 명의 스파이를
보이텍이 검거해버린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보이텍은 정식 군인이 아니라,
폴란드 군의 반려동물과 같은 개념이었다.
하지만 폴란드군이
영국군과 연합작전을 하기 위해
수송선에 타야하는 일이 있었다.
영국군은 반려동물은
수송선에 탑승할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폴란드 군은 보이텍 없이 전투를 수행할 수 없었고
결국 보이텍을
폴란드 제2군단 포병사단 제22탄약보급중대
소속으로 입대시켜 수송선에 탑승시켰다.

그렇게 정식 군인이 된 보이텍은
이라크,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까지 따라가며
활약했고,

자유폴란드군과 나치 독일이
영혼의 한타를 벌였던
몬테카시노 전투에서는
엄청난 맹활약을 해
자유폴란드군 하사로 진급한다.
이 전투에서 보이텍은
처음으로 실제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 투입되었는데,
직접 총을 들고 싸운 것은 아니고
탄약고에서 전장까지 탄약을 운반했다고 한다.

이 때의 활약상이 강렬했는지
폴란드 제2군단 포병사단 제22탄약보급중대의
부대 상징은 보이텍이 포탄을 나르는 모양이다.
보이텍은 사람이 아니라 곰이었기에
사람이 드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들 수 있었고,
쉽게 지치지도 않아 엄청난 양의 포탄을 날랐다고 한다.
거기다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작전을 했다.

종전 후 보이텍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동물원으로 보내졌는데,
폴란드가 공산화되면서
보이텍이 소속된 자유 폴란드군이
돌아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이텍은 동물원으로 보내진 뒤
침울한 삶을 보냈는데
자신을 곰이 아니라
사람으로 생각했기에
다른 곰들과는 전혀 어울리지도,
의사소통도 하지 못했고
동물원에 놀러오는 사람들에게도
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 때 보이텍의 낙은
보이텍을 보러 오는 전우들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었고
전우들이 동물원에 올 때면
보이텍은 행복해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전우들이
방문하는 텀이 길어지자
보이텍은 밖에서 폴란드어가 들릴 때면
전우들인가 싶어서 뛰쳐나오기도 했지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곤
다시 되돌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동물원에서 여생을 보내던
보이텍은 1963년 2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곰의 평균 수명이 25세라고 하니,
술-담배를 즐겨했던 것 치고 요절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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