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최근 이 '순수함'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알프스에 흐르는 신선한 광천수를 그대로 병입한다던 프랑스 '에비앙'이 수년간 불법적인 정수 처리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년 전, 프랑스 유력 언론인 '르몽드'와 라디오 '프랑스앵포'의 공동 탐사 보도를 통해선데, 전체 판매 물량의 약 1/3이 불법 정수 과정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에선 유럽연합 지침에 따라, '천연 광천수'로 홍보하는 모든 생수는 어떤 인위적인 처리 없이 원수 그대로 병에 담겨야 합니다. 반면 '일반 생수'는 염소 처리나 여과 등 특정 정수 과정이 허용되는 대신, 가격도 저렴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도 덜합니다. 그런데, 에비앙 브랜드가 다른 일반 생수와 같이, 미생물이나 미세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자외선(UV) 소독 및 활성탄 필터를 몰래 사용해 왔다는 겁니다.
■ 불법 정수 처리 알았는데도…프랑스 정부의 '묵인'
프랑스 국민들의 허탈감과 분노는 당연한데, 프랑스 정부의 '묵인' 의혹까지 번졌습니다.
지난 5월 발표된 프랑스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부와 재무부 산하의 부정경쟁·사기 방지총국(DGCCRF)은 이미 2021년 9월 생수 업체들의 불법 정수 처리 행태를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Nestlé Waters(Contrex, Perrier, Vittel 등)를 포함한 기업들이 약 2백만 유로 벌금을 내고 불법 관행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밝혀졌습니다. 이 조사의 책임자였던 상원 의원 알렉상드르 위지예는(Alexandre Ouizille) 이번 사안을 “설명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는” 기업-정부 유착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프랑스 내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신뢰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했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법 대응도 불사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윤리 문제를 넘어 국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로 확대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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