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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이 무너졌다' 그 후 10년…이세돌이 털어놓은 속내 | 인스티즈

'나의 세상이 무너졌다' 그 후 10년…이세돌이 털어놓은 속내[설지연의 독설(讀說)]

'나의 세상이 무너졌다' 그 후 10년…이세돌이 털어놓은 속내 [설지연의 독설(讀說)], 이세돌 전 프로 바둑 기사 인터뷰 알파고 대국 10년 만에 펴낸 회고록 "4국의 백 68수는 승부수이자 꼼수" AI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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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상이 무너졌다' 그 후 10년…이세돌이 털어놓은 속내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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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이면 알파고와의 대국이 10주년을 맞습니다. 그 이후 바둑계는 말 그대로 천지개벽했죠. 책에선 '바둑에 있어서 컴퓨터 따위가 나보다 우위에 있다면 나의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진배없었다. 그리고 나의 세상이 무너졌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당시 승패 자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 이후가 훨씬 더 중요했죠. 제 은퇴나 바둑계의 변화 정도로 그칠 단순한 문제는 아니란 거죠. 우리는 조금 더 빨리 그 충격을 경험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결국 인공지능이 들어오면 이렇게 바뀌는구나 하는 걸 보여준 거예요. 바둑은 우리가 보기엔 무한한 경우의 수를 가진 복잡한 게임 같지만, 인공지능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잖아요. 룰이 명확하고 한정된 상황에서 데이터가 쌓이면 이렇게까지 강력해질 수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기술적으로나 인문학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민할 계기였는데… 놀랍게도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는 별 관심이 없더군요."

▶ 그때까지만 해도 '내 생계가 인공지능 때문에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현실감이 덜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챗GPT가 처음 공개된 게 2019년이고, 정식으로 나온 건 2022년 11월 말이었죠. 알파고 이후 불과 3년 만에 등장한 겁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라 뭔가 다른 것 같지만, 인공신경망을 쓴다는 점에서는 알파고의 연장선에 있는 발전형이에요. 사실 인공신경망 자체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알파고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등장한 '제품'이었죠. 알파고 대국이란 이벤트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이상, 그때부터 진지하게 대비하고 고민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우와, 대단하다' 하고 끝나버렸죠. 기술이나 산업이 어떻게 바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채 말이에요. 챗GPT가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위협적이라고 본 사람이 거의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출시 3년이 지난 현재, 일상에서도 업무에서도 다 쓰고 있잖아요.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두 번이나 같은 실수를 한 겁니다. '왜 이렇게 늦나' 싶은 거죠.

제가 알파고 대국 때 가장 크게 한 실수도 비슷합니다. 대국 전 봤던 기보가 이미 3개월, 5개월 전 것이었거든요. 저는 그 시점의 알파고를 기준으로 '아직 약하다'고 생각해버렸습니다. 정작 대국 당일의 알파고가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는 상상조차 안 했던 거죠. 챗GPT도 마찬가지예요. 2019년 버전은 엉망이었어요. 데이터도 부족했고, 반도체 칩 같은 하드웨어 기반도 떨어지다 보니 어설퍼 보였죠. 게다가 챗GPT가 거짓말을 워낙 잘하니까 '이건 그냥 이상한 장난감이네' 하고 넘긴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게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까'를 상상하는 거예요. 거짓말만 하던 놈이 언젠가는 무서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걸요.

챗GPT 얘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할루시네이션(환각)'이란 개념이었어요. 즉, 거짓말을 하는 게 설계 오류가 아니라 본래의 특성이라는 겁니다. 인간도 거짓말을 하듯, 챗GPT도 그 특성을 고쳐 없애려 하지 않고 그냥 둔다는 거예요. 물론 데이터가 쌓이고 잘못된 정보가 교정되면서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요. 반대로 구글의 제미나이는 할루시네이션을 억제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죠. 어찌 됐든 저는 이런 중요한 흐름을 우리 사회가 놓쳤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강연을 다니면서도 늘 드는 의문이 있어요. 왜 우리는 이런 문제들에 번번이 뒤처질까? 왜 알파고 이후 산업계 전반에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물론 이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2022년 챗GPT가 나왔을 때도, 2023년에 상용화 단계로 들어섰을 때도 사회적으로 진지한 논의가 거의 없었죠. '왜 이렇게 느린 걸까' 하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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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는 애초부터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상태에서 두기 시작하는 셈인데요. 알파고와의 대국에서도 그런 이유로 초반에 승부를 걸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요.

"인공지능과 인간의 가장 큰 격차가 나는 지점이 바로 초반이에요. 왜냐하면 인간은 초반에 어쩔 수 없이 감각에 의존해 두거든요. 데이터와 감각이 붙으면 어떻게 될까요? 결과는 뻔하죠. 데이터의 압승입니다. 하지만 돌이 놓일수록 상황은 달라집니다. 우리도 수읽기를 할 수 있게 되고, 직접 부딪히면서 대응할 수 있거든요. 물론 중반 이후 수읽기에서도 인간은 한계가 있어서 감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과정에도 나름의 예술성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바둑에서 예술성이 가장 극대화되는 순간은 백지상태에서 한 수, 한 수 그려 나가는 초반이에요. 완전히 감각에 의존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개성과 스타일이 드러납니다. 흔히 기풍이라고 하죠. 그런데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그 부분마저 다 따라 해버리니, 바둑에서의 예술성은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된 셈입니다"

▶ 이제는 기보도 별로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 기사들의 개성이 실제로 약화했다고 보십니까.

"기보는 역사적 가치는 있을지 몰라도, 기술적인 측면에선 이제 완전히 가치가 없어졌어요. 누가 보겠습니까. 인공지능이 바둑에 깔리면서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에요. 무시한다는 게 아니라, 그냥 바뀐 것이고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죠. 다만 제가 생각하던 바둑은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프로 기사들이 혼자 인공지능을 보면서 공부하잖아요. 초반을 어떻게 두는지,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들까지 인공지능을 통해 배우다 보니 당연히 다들 비슷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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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오늘날 프로 바둑 기사의 존재 의의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제가 늘 했던 말이 있습니다. 제 은퇴는 선택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가장 큰 이유는 '내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저나 저 같은 프로 기사들이 없다면 바둑의 기술 발전이 멈추고, 결국 바둑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게 과거의 인식이었죠. 하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그 기능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저는 한 수 한 수 새 길을 만들어가며 바둑의 패러다임을 조금씩 바꿔보고 싶었어요. 완전히 판을 갈아엎는 건 아니더라도, 작은 변화 속에서 다른 길을 제시하고, 그것이 바둑을 두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인공지능이 깔리면서 그 역할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기술 발전도, 영감도 프로 기사로부터 나오지 않아요."

▶ 앞으로 바둑계는 어떻게 된다고 보십니까?

"그래도 여전히 바둑을 재미있어하는 분들은 있을 겁니다. 다만 그건 이제 '게임으로서의 재미'겠죠. 제가 하는 얘기는 어디까지나 프로 바둑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추어에게는 사실 큰 변화가 없어요.

문제는 프로가 존재해야 아마추어도 있다는 겁니다. 배우는 입장에서는 '나도 저렇게 프로 기사가 될 수 있겠다'는 꿈을 가지며 나아갈 수도 있잖아요. 결국 프로와 아마추어는 서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예전엔 아마추어들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프로가 두는 바둑을 보며 감탄하거나, 실수를 통해 영감을 받거나, '저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저 수를 뒀을까' 고찰하며 느낌을 배우곤 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한 뒤로는 그런 경험이 가능할까 싶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간 사람만이 느끼는 부분이긴 하죠. 바둑을 그냥 즐기는 정도라면 인공지능은 사실 크게 와닿지는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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