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세종대왕의 모습, 바로 어진과 1만원권 속 세종대왕이지?
이걸 고증을 통해(제대로 고증했을지는 의문이지만) 상상해서 그린 사람이 바로 친일파 화가 운보 김기창이야.
심지어 세종대왕의 어진을 화가 본인과 닮게 그렸다는 논란도 있었어. 기록된대로라면 세종대왕은 우리가 아는 어진 속 모습보다 좀 더 살집이 있으셨어.
아주 똑닮진 않았지만 스스로를 녹여내 그린 건 맞는듯.

임응식, 김기창〉, 1974,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기창(1913~2001)은 한국화가로, 청록산수〉와 바보산수〉, 세종어진〉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1940년대에 그린 그림으로 인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김기창의 스승이 이당 김은호.
이 사람도 친일반민족행위자, 즉 친일파 화가인데,
우리가 익히 아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초상을 그렸어.(5천원권, 5만원권 지폐 속 이이와 신사임당은 다른 분이 그리심.)

신사임당 표준영정〉, 김은호作, 강릉 오죽헌 소장, 1986년 표준영정 지정.

김은호, 「이이 초상」강릉시 오죽헌·시립박물관 소장.
이순신의 초상화도 불타 없어져 다시 그렸는데, 이걸 그린 월전 장우성은 친일파 화가 이당 김은호의 제자야.

장우성, 충무공 이순신〉, 비단에 채색, 193×113㎝, 아산 현충사 소장. 1973년 표준영정 지정.
이 사람도 친일 행적을 의심받고 있어. 예전 500원권 지폐 속 이순신을 그린 것도 장우성.
표준영정과 천원권 속 퇴계 이황을 그린 이유태 화가도 친일 행적이 의심되지만, 확실하게 친일인명사전에 오르지 않아서 가져오진 않았어.
운보 김기창, 이당 김은호는 아예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낙인이 찍혔는데 여전히 당대 최고 화가라고 내걸며 전시회에 그림이 전시되고 있어.
친일파를 제때 숙청하지 않은 게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의 위인들과 업적들을 분탕질하고 있네. 정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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