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76554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이슈·소식 유머·감동 정보·기타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229

https://hygall.com/594944836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게 되어 다행이다.





죽은 사람의 글은 더 꼼꼼하게 읽힌다. 특히 그의 일생과 관련하여.
내가 죽어도,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내 글을 대충 읽어주면 좋겠다. 다음 작업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살아 있을 땐, 죽은 사람처럼 나를 꼼꼼히 읽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썼는지,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분노하고 절망한다. 울고 소리친다. 무기력해하고 죽으려한다. 엉망진창이다. 삶이 그러하듯이. 이제야 나는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삶 속으로 나다니는 법을 알았다.
아직 죽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라는 것을.







죽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지? 나는 항상 죽고 싶다.
엄마는 내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말과 같을까?
가족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아빠는 엄마와 오빠와 나를 때리고.
엄마는 오빠와 나를 때리던.
그 시간들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날이.
장도리를 든 아빠와, 구석에 몰린 엄마와
문틈 사이로 그걸 지켜보다가
잠들었던 나를,
이해하게 될 날이.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시간을 떠올리면
고여 있는 마음이 점점 썩어가는 게 느껴진다.
죽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면 약 먹고 푹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에세이 보니까 가정폭력과 친족성추행 등을 겪었고 어릴때부터 우울증이었고.. 그럼에도 글에서 살아가려는 의지 같은게 보여서 더 괴로움
글 자체는 통통 튀고, 살아계셨다면 위로받으며 봤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살아야겠다고 쓰셨는데 스물넷에 첫시집 발간을 앞두고 돌아가심..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유고시집 나올 예정이라고 함

시인은 10대시절부터 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기도 하고, 생전에 문단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록을 거부하고, 원고료를 밝히지않는 원고 청탁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했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스무살의 나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21년 산문집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출간
2024년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 ‘미래의 손’ 출간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선배님의 청량을 이어받은 남돌.jpg
09.03 01:09 l 조회 1489
도시락으로 스테이크를 싸 온 직장동료1
09.03 01:08 l 조회 4905
훈련병 아버지가 찍은 차은우.jpg12
09.03 00:21 l 조회 18138 l 추천 3
논란중인 비트코인 하는 친구들 카톡.jpg131
09.03 00:07 l 조회 74405
이산가족이 헤어지며 남긴 마지막 말
09.03 00:07 l 조회 1111 l 추천 2
동물병원에 다녀온 고양이가 계속 운 이유
09.03 00:06 l 조회 7027 l 추천 1
매출이 3천만원인데 매달 천만원 적자난다는 사장님.jpg4
09.02 23:55 l 조회 13782
지디랑 닮아가는 이수혁15
09.02 23:54 l 조회 11594 l 추천 1
주차된 차가 긁혔는데 남겨진 쪽지가 황당하다5
09.02 23:31 l 조회 11727 l 추천 1
직장인들의 9-6 삶이 뭔지 드디어 깨달은 아이돌173
09.02 23:31 l 조회 77288 l 추천 56
연봉 8천만원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변호사.jpg8
09.02 23:22 l 조회 12238 l 추천 1
롯데월드 갔다가 매직패스에 극대노한 아저씨9
09.02 23:17 l 조회 6017
동숲의 축복이 내린 듯한 도시.jpg5
09.02 23:12 l 조회 6073 l 추천 8
SK하이닉스 성과급 1억 소식듣고 중소통와서 돌아버린 진수.twt7
09.02 23:08 l 조회 5010
치킨을 시켰더니 담배튀김이 왔습니다4
09.02 23:06 l 조회 6738
요즘 해외에서 핫한 주제 '젠지스테어' 밈.jpg
09.02 22:57 l 조회 3264
시위 현장이 얼마나 혼란스럽냐면 음성인식으로 보내면 문자 저렇게 감1
09.02 22:47 l 조회 2352
초딩들 꿀빨던 시절..jpg6
09.02 22:16 l 조회 10709
여자친구와 속궁합이 안맞아서 고민인 남자5
09.02 22:11 l 조회 7267
[haha ha] 꿀벌 삼색이 엉덩이
09.02 22:06 l 조회 1931 l 추천 2


처음이전541542543544545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