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어도 좋아!
썸넬 미묘 양갱
양갱이는
3년 전 여름 장마철에 폭우가 내리는 날
새끼들을 데리고 가게 테라스에 나타난 어미냥이야

새끼를 세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비를 피해서 왔어
마침 휴무일이었는데 사람이 아무도 안 다니니 자리를 잡으려했나봐
이때부터 처음으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어
양갱이는 결국 이 이야기의 모든 시작이랄까~…?!


한 켠에 집도 조그맣게 뒀더니 안 떠나고 자리를 잡는가 싶었어
이때는 사람을 너무 너무 경계해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음ㅠㅠ

그치만 오래 머물렀던 건 아니고 일주일정도 머물렀던 것 같아
그러다가 새끼들이랑 양갱이 모두 안 보이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며칠 후에 갑자기 누가봐도 아파보이는 새끼 한마리만 데리고 나타난거야..
마치 얘 좀 살려달라는 듯이 ㅠㅠ
그래서 약 타다가 항생제 먹이면서 내가 새끼를 돌봐주기 시작했어

다행히 약먹으니 금방 나았어!
며칠 지나서 한 마리만 두고 양갱이는 또 안 나타나기 시작했어
나한테 육아 맡기고 떠남….ㅠㅠ
그러다 동네에서 정말 가끔 마주치긴 했는데
밥 주는 건 기억했는지 냥 인사만 하고 경계하느라 도망갔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가게에 남은 새끼 한마리와 굴러들어온 냥까지 해서 두마리만 지냈어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두 마리 모두 좋은 가족에게 입양갔어!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서… 한동안 안 보이다가
어디서 또 새끼 한마리를 띠용하고 데려온거야 ㅠㅠ


와중에 치즈냥 귀여웠음…
(초반에 치즈냥 형제 깜냥이도 보였었는데 나중에 자주 다니는 길 구석 한 켠에서 무지개다리 건너서 거둬줬어)
하 그래서 이번에는 젖떼는대로 잡아서 중성화해줘야겠다 마음먹고 있었어 ㅠㅠ

근데 새끼 두고 또 외출이 잦아짐
밥만 잔뜩 경계하면서 먹고 사라졌어 ㅠㅠ
결국 한마리 나한테 맡기고 또 안 보이기 시작함 ㅠㅠ
밥 먹으러 오면 잡을 계획이었는데 안 잡힘..
환장 mode on

종종 쓰레기통 뒤지고 있는 거 발견하고 밥 준다해도 뭔가 이상한 지 안 오더라고 ㅠㅜ
그후로 길에서 마주쳤는데 이미 임신을 또 한 상태였어 ㅠㅠ하.. 그때 생각하면 울컥 🥹
잔뜩 배불러서 다니는 양갱이가 짠해서 ㅠㅠ

음쓰통 뒤지는 양갱
이 사진 볼때마다 너무 짠하고 속상해

몇 주 안 보이다가
어느날 새끼들 데리고 가게에 또 나타났어
많이도 낳았더라고 어디서 이렇게 낳고 오는건지..


여기가 맘이 그래도 편한 곳이라고 인식을 한 건지..
새끼들을 데리고 오는 거 보면…
이번엔 정말 정말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새끼들 젖 떼는 것만을 기다렸어

나한테 경계가 처음보다 풀어졌는지
다행히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어…

이 정도 가까워졌을 무렵!!!…
드디어!… 성공했어!..

완전 쫄은 양갱

그렇게 일주일동안 가두고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어
복싱선수인 줄 알았음 ㄷㄷ

이때 켄넬(?)안에 손 넣기도 좀 무서웠음


개빡침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새끼들은 몇 마리는 지인에게 입양가고 몇 마리는 사라지거나 고별로 떠났고
처음 만났을 때 데려왔던 새끼 한 마리는 내가 임보를 하게 됐고(지금은 입양감!)
양갱이만 가게에 머무르게 됐어

아직 경계를 조금 하긴 했지만
그래도 3년 전 가게를 처음 찾아왔을 때랑은 비교도 안 되게 경계심이 풀어졌어
그리고 안전한 곳이라 생각이 들었는지
생활반경이 엄청 줄어들어서 24시간 내내 테라스에 거의 지내기 시작함..


발라당냥

우리 사이 꽤나 가까워짐..

처음으로 장난감으로 놀아도 보고

처음으로 궁팡도 해보고!…..
그렇게 엄청 가까워져서
급기야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어

그리고 시간은 흘러~..
그 사이에 양갱이는 애교쟁이 개냥이가 되어벌임…
3년 전 하악질 무서운 엄마고양이에서 ,,
하악질은 1도 모르는 미묘 영애귀족으로.. ㄷㄷ




작년 겨울엔 추워서 가게 안에서 대부분 이러고만 있었어 ㅎㅎ

같이 눈도 보구

올해 꽃도 보구

빵가게도 열고

손님들도 언제 이렇게 개냥이가 됐냐며
예뻐해주셨어 ㅎㅎ

귀염둥이


그러다가 길생활을 오래 한 탓인지 호흡이 조금 안 좋다는 건 알긴 했지만 최근에 더 안 좋다는 게 느껴졌어


양갱이를 3년을 지켜봤고… 이대로 두면 더 상태가 안 좋아질 것 같았어
사실 현재 노견을 키우고 있는 지라.. 고민이 정말 됐지만 댕댕이한테 미안하지만 ㅠㅠ 한 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어
내가 후회하기 전에 양갱이한테 꼭 좋은 가족을 찾아주기로…!
다행히 켄넬에 잘 들어가주었어

근데 병원가는 길에 켄넬 안에 아주 약간 쉬야를 함 ㅠㅠ
무서웠나봐.. 흑

병원에 데려가기 전에 걱정이 너무 됐거든
과연 진찰받을 수 있을까..
근데 정말 다행히 얌전히 진찰 잘 받았어!!!
그리고 집에 데려왔지!..

낯설양
낯설어서 구석에 숨어있다가
반나절만에 빼꼼하기 시작


그리고 하루만에 이렇게 나와서 애교부려주기 시작!…
하루이틀만에 금방 뽀송해지는 게 귀여워…

엑스레이 결과 폐렴기가 살짝 있다 해서 주사맞고 항생제 처방 받은 후에 상태가 그대로면 더 자세히 검진하기로 했어
근데 정말 다행히 약 며칠 먹이자마자 호흡이 괜찮아지기 시작했어
일주일 뒤에 다시 병원가서(쉬야 안 함) 혈액검사 엑스레이 확인하고
사실 제일 걱정했던 심장관련 부분에선 다 정상이 나왔어!!! 혈액 검사 결과도 좋고!!!

기특냥


지금은 방에 완전 적응했어
다만 거실은 댕댕이 무서워서 잘 못 나와


요즘 양갱이 고정석이야


궁팡양갱




이제는 너무 집냥이가 되어버린 양갱이 ㅎㅎ

몇 년간 길생활하면서 너무 고생한 어미고양이 양갱이..
이런 착하고 예쁜 양갱이가 이제는 평생 가족을 찾고 있어!!!…
이 글을 읽고 양갱이에게 혹시 마음이 조금이라도 쓰인 여시가 있을까?!…
—-
양갱이자기소개서 🐈
🤍성별 : 여아
나이 : 5-6살 추정
몸무게 : 4.2kg
건강상태 : 혈액검사 정상
중성화 완료
🤍성격
적응 후 부비부비를 좋아하는 애교냥
의견표현 잘 하는 수다냥
스트릿 생활 중 양보할 줄 아는 근엄냥
배 주물해도 가만히 있어주는 착한 얌전냥 🤭
하악질 X
🤍입양 지역
현재 전남 거주중이며 좋은 입양처라면 어디든 가능합니다.
——





예상했던 거지만 ㅠㅠ
노견이 집에 터줏대감인 지라.. 양갱이를 보면 경계를 해서
양갱이도 노견 눈치보느랴 생활반경이 좁은 방에서만 지내는 중이야 ㅠㅠ
그리고 댕댕이도 여기저기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해서 ㅠㅠ 미안한 맘….
문을 열어놔도 내가 있는 곳으로 따라나오고싶은데 댕댕이가 거실에 있으니 눈치보고 안 나오더라고.. 거실에 그나마 조금 나오면 댕댕이가 왁 하고 달려들거나 으르렁 거려서 양갱이가 소파밑으로 숨어버려 그 모습 보면 짠하고 미안하고.. ㅠㅠ
임보를 망설였던 이유는 집에 있는 노견이 가장 컸고
그리고 양갱이가 나이가 적진 않으니 안 그래도 입양문이 좁은데 갈 수 있을까.. 고민이 정말 많이 됐어
그치만 이대로 밖에서 지내도 괜찮을까란 생각이 꼬리를 물고.. 결국 마음쓰이기 시작하니 이미 집에 데려와서 가족 찾아주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
내 눈엔 너무 예쁜 미묘 양갱이라 어딘가에 가족이 꼭 있을 거라 믿어!!!!
목소리 너무 예쁜 양갱이 수다모먼트로 마무리할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인스티즈앱
김유정 cctv 이거 맘찍 터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