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수석의 발언은 개인 의견이 아니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들 사이의 어떤 공감대가 표출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 기간에 보여주었던 민주당 행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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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2일(월)부터 26일(금)까지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8월말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가장 비중 있는 외교 일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굵직한 행보를 많이 했다. 미국 방문 일정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작동했다. 첫째,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END' 구상을 발표했다.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의 3단계 방안이다. 이후 미국 상원 및 하원 의원단과 면담을 했다.
둘째, 코스피 5000 행보의 일환으로 투자유치 관련 일정이 많았다. 첫날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했다. 다음 날에는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벨 포디움 개장 타종에 참석하고, 회장 및 임원들과 면담을 했다. '투자 서밋(Investment Summit)' 행사를 개최해 한국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며 투자를 당부했다. 이 행사에는 월가에서도 비중 있는 인물이 많이 참석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회장,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사장,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운용 CEO 등 뉴욕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인사 등 주요 금융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셋째, 정상회담을 했다. 폴란드 대통령,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산업과 원자력 협력을 논의했다.
END 대북 구상과 미국 상·하원 의원단 면담, 그리고 코스피 5000을 위한 뉴욕에서의 행보는 매우 뜻깊은 것이었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뉴욕 월가의 핵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서밋까지 개최한 것은 매우 주목받을 만한 행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모든 대통령의 파격적인 미국 일정은 국내 언론에 '매우 작게' 보도됐다. 후속 보도도 매우 미미했다. 왜 그랬을까? 정치면을 덮은 '더 큰 뉴스'가 터졌기 때문이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주도해 통과시킨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강행 뉴스였다.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시작된 9월22일(월), 같은 날 법사위는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안건'을 통과시킨다. 직후에는 민주당 지도부 패싱 논란이 발생한다. 이 대통령의 미국발 뉴스는 상대적으로 작게 보도됐다.
이 대통령이 새벽에 유엔총회 연설을 했던 9월24일(수), 이날 정청래 대표는 "대법원장이 뭐라고 호들갑이냐"며 법사위를 격려 방문한다. 민주당 지도부가 힘을 실어준 모양새가 됐다. 이후 김영진 의원이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지도부의 '급발진'을 비판하고, 법사위 김용민 의원은 김영진 의원에게 재반박을 한다. 그사이 이 대통령의 미국발 뉴스는 또 상대적으로 작게 보도됐다.
이 대통령이 뉴욕에서 투자 서밋을 개최했던 9월26(금). 이날 민주당은 '정부조직법'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통과시킨다. 78년 만에 검찰청이 폐지됐기에 언론 지면을 뒤덮는다. 역시 이 대통령의 미국발 뉴스는 상대적으로 작게 보도됐다.
9월22(월)~26일(금)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5일 동안, 이 대통령의 굵직한 미국발 뉴스들은 민주당이 만들어내는 '더 굵직한' 이슈들에 의해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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