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진명
죽어도 평범해지진 않을거라 다짐했었다.
평범하다는 것은 흔한 것, 지루하다는 의미였다.
죽을만큼 노력해서 평범해질거야.
나는 지금 평범이하다.
2
강이나
부러워서 싫어.
가난하고 괴팍하고 깡마르고 볼품도 없으면서
날 초라하게 만들어서 싫어.
질투나게 만들어서 싫어.
내 질투에서는 썩은 냄새가 나.
3
정예은
그 시절, 세상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 없는 곳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내가 더 이상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다른 사람을 내 세상의 중심에 놓기 시작한 것은.
4
송지원
나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그래야 조금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나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너무 많은 것을 보면 길을 잃기 때문이다.
나는 모르는 척한다.
내가 안다는 걸 들키면더 이상 모르는 척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나는 나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5
유은재
나는 겁쟁이다.
늘 겁이 난다.
낯선 것은 이상한 것이고,
이상한 것은 무서운 것이 되고,
무서운 것은 나쁜 것이 된다.
그렇게 낯선 것은 피해야 할 무서운 것이 된다.
나는 또 겁이 난다.
누군가에게 낯설게 보일까봐,
이상하게 보일까봐.
그래서 나는 기를 쓰고
다른 사람과 비슷해지려고 한다.
6
조은
단순해질 거야.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거나
그런 건 너무 피곤해.
좋거나 밉거나 하나만 할 거야.
친구이거나 적이거나 하나만 할 거야.
너무 많이 알고 싶지 않아.
알고 나면 불쌍해질 테니까.
불쌍해지면 미워할 수 없을 테니까.
물론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유독 애착이 가는 주인공을 고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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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