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포일러 주의)
(폭력성 주의)

알코올 중독인 엄마는

술에 취하면 늘 어린 저를 폭행했어요
아빠는 그런 저를 방관했고요
제 얼굴에는 상처 없는 날이 드물었어요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날, 아빠가 술에 취한 엄마를

계단에서 던져 버렸어요





아빠는 새 엄마를 만들어 준다며
엄마가 술 취해 굴러떨어진 걸로 증언하라고 했어요

엄마가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직 죽지 않고 살려 달라고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모르는 척했어요
엄마도 아픈 나를 모르는 척했잖아요
엄마는 그렇게 그날 거기에서 죽었어요
제가 잘못한 걸까요? 나빴던 걸까요?




그런데 믿었던 아빠가 새 엄마와 작당해
저를 아동포르노를 찍어 팔고는 버리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정말 고아원에 가기도
이상한 동영상이 찍히기도 싫었거든요


그래서 새엄마의 약점을 잡았어요
이 집의 유일한 상속자인 새엄마 아들, 준서의 태생의 비밀을요



준서가 아빠로 믿고 있는 죽은 아빠는 준서의 친아빠가 아니었거든요
늘 새엄마 곁에 있었다던 기사 아저씨가 준서랑 똑같이 생겼거든요

살짝 떠본 건데 새엄마가 반응을 하네요?





준서가 이 집 친자가 아니면 친할아버지의 그 많은 재산을 상속 못 받는 거잖아요?



이 비밀을 빌미로 제 자신을 지켜낼 거예요


새 엄마는 이런 저한테 겁을 먹었는지 오히려 더 빨리 저를 팔아 버리려고 애를 썼어요
나를 괴롭히고, 때리고,
물고문을 시키고..
저는 고작 어린애였는데요



이번에는 정말로 저를 팔아 버릴 각오인 것 같아서
저도 준서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시키고는 2층으로 뛰어올라갔어요


2층에서 뛰어내릴 생각이었어요
다치고 성하지 않은 여자애를 데리고 포르노를 찍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제가 떨어지는 걸 목격한 준서에게는 트라우마가 되겠지만
이 방법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어요


준서에게서 새 엄마를 갈라놓고 완전히 제 편으로 만들기까지 했는데
어쨌든 새엄마가 나빴잖아요?
제가 나빴던 거예요?
다행히 그 이후에는 별탈 없이 고등학생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왜 자꾸 제 인생에는 저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생겨날까요?

우리 학교의 전교 2등인 심성희 이 애는

애들한테 제가 고아라는 소문을 퍼트리고





변호사라는 아버지 빽을 써서 전교 1등인 제가 토론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뒤에서 더러운 수작을 부리기도 하고요



제 가난을 비웃고


물세례를 끼얹고

제 급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기도 하고



제가 가난한 탓에 우리반 양아치를 좀 시켜서
돈을 좀 빌려주고 이자를 많이 받은 것 가지고
폭로하겠다며 협박까지 했어요




저를 너무 괴롭히길래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성희가 걸려들 만한 덫을 놓았어요
담임 선생님 생일 파티를 열어 드릴 돈을 반장이 모아 두고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거든요
우린 애들이었으니까 꽤 큰 돈이었어요


결국 사물함은 열렸고



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 성희는 도둑이 됐어요
물론 저 중에 성희가 훔친 건 우리 반 양아치 휴대폰 뿐이지만요
하지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물함이 까졌는데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성희를 몰아간 게 저만은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정신을 못 차린 성희는 또 저를 공격했답니다

그래서 저도 성희의 자랑인 변호사 아버지의 치부를 들출 수 밖에 없었어요
성희 아버지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요?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과 불륜 사이였거든요
운 좋게 저한테 그 사진이 있었어요




영어 선생님은 늘 제가 가난하고 부모도 없는 아이라며
차별하고 상처 주는 말을 하셨던 분이거든요

한번에 저를 힘들게 하던 사람 두 명에게 복수를 한 것뿐인데,
이게 나빴던 걸까요?
저는 정말 잘 살아가 보려고 했는데
작은 돌들은 치워 버릴 수 있어도
주기적으로 찾아와 제게 돈을 요구하며 폭행하는 아빠는 혼자서 치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때를 기다렸답니다



혼자인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착한 어른을 만나기까지를요




자기 인생이 휘말려도 정의롭고 착하고 힘이 센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카페 사장님의 도움을 받으려고요


또 다시 저를 찾아와 죽기 직전까지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사장님이 목격하도록 조금 손을 썼어요
저를 도와줄 수 있도록 유인했거든요
사장님이 제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서 정말 이날은 죽는 줄로만 알았어요

사장님이 저를 구하려고 배트를 휘둘렀고
그게 아빠의 머리를 정통으로 퍽 때렸어요

저를 긴 세월 괴롭히던 아빠도 이렇게 치울 수 있게 되었어요

사장님은 경찰에 검거되어 인생이 망해 버렸지만

저에게는 지긋지긋한 폭력으로부터 해방의 날이었어요
제가 사장님을 이용한 게 그렇게 나쁜 일일까요?
티빙 오리지널 4회까지 공개된
내용임
백아진이 본인을 위해 한 행동이 과연 어디까지 괜찮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해서 글 쪄봄
손수 하나하나 캡처해서 진짜 오래 걸렸어
무맥락 혐오 댓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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