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리오의 창업주인 츠지 신타로
90세가 넘을 때까지 현역으로 회사를 경영했었는데
92세가 되던 해 돌연 은퇴를 선언
자신의 손자인 츠지 토모쿠니를 CEO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해 난리가 남
그도그럴게 그 손자는

아직 31살밖에 안된 새파란 전무....
아들이 세상을 떠나버려서인지 아는거 개뿔 없어보이는 햇병아리를 60년 전통의 대기업 대표로 꽂아버린 것
그렇게 산리오는 상장 기업 기준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을 가진 대표를 맞이하게 됨
당연히 반발 장난 아니었고 낙하산 가족경영이라고 기사 쏟아지며 장난 아니게 욕먹음
신타로와 토모쿠니 서로 의견도 안맞는 편이라 운영방식 두고 거의 1년 피터지게 싸웠다고 함
그러다가 신타로가 걍 니 맘대로 하라고 고집을 꺽었고
그렇게 2020년 토모쿠니의 세상이 시작됨
토모쿠니는 산리오의 경영악화 원인이 키티 원툴인 회사 운영방식에 있다고 생각했었음
실제로 신타로가 손자에게 경영권 넘길 때엔 산리오의 영업이익이 56%감소하고 있던 상황
한 캐릭터가 50년 넘게 사랑받은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그렇게 오랜시간 한캐릭터만이 기업을 대표하고 있으면
캐릭터의 이미지 자체가 낡은 것, 옛것이 되어버려 키티의 캐릭터 수명도 회사 수명도 같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었음
다른 캐릭터들을 키티급으로 키워야한다고 생각한 토모쿠니는 먼저 시나모롤, 쿠로미, 폼폼푸린, 포차코등 후발 캐릭터의 인지도를 올려야 한다며
인스타, 틱톡, 트위터, 유튜브 등의 SNS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층에게 캐릭터를 인식시키고
캐릭터에게 고정된 스토리는 없지만 투영할 이야기는 있다는 식의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와 캐릭터간의 친근함을 어필함


거기에 키티를 뒤로 빼지 않고 캐릭터 파티 전면에 세워 옛날에 잘나가던 캐릭터가 아니라 지금 오히려 힙한 캐릭터로 이미지업 하고
캐릭터 굿즈 역시 세대별로 선호하는 용품을 구분해 굿즈를 항상 곁에 있는 친구같은 이미지로 만들기로 함

그와 함께 폐쇄경영이었던 산리오를 콜라보에 적극적인 기업, 같이 작업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만드는데 노력하기 시작함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캐릭터 인기투표나 스포츠부터 음악까지 전 장르를 아우르는 콜라보등으로
캐릭터 하나가 아닌 산리오 소속의 캐릭터 전체를 하나의 파티로 묶어 인지도를 올린다는 전략은 그대로 적중해
토모쿠니 취임 후 5년동안 산리오의 주가는 10배 이상 상승하여 현재 산리오의 시가 총액은 약 15조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캡콤의 츠치모토 형제처럼
혈연으로 꽂아넣은게 아닌 혈연으로 모셔온 CEO로 이름을 날리게 됨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