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반전 영화 또는 충격적이고 기분 나쁜 결말로 이미 너무 유명한 영화
누가 봐도 충격적이고 정신을 피폐하게 하는
결말은 맞음
하지만 누군가는 그 결말을 극찬하고 최고의 결말로 뽑기도 하는데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에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주제’를 너무나도 잘 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어느 날 안개가 마을을 뒤덮더니 안갯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나타나고
평범하게 장을 보다 그대로 꼼짝없이 마트에 갇힌 주인공과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노력하는 내용인데

영화의 결말은
주인공은 아들과 세명의 사람들과 함께 차도 구하고 괴물을 물리치기도 하며 마트 밖으로 나오지만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결국 모두가 생을 마감하자는 결정을 하게 됨

괴물과 싸우기 위해 쓰던 총으로
자신의 아들 포함해 모든 사람들을 쏘고
주인공도 자살하려던 때
하필 총알이 다 떨어져서 주인공은 죽지 못 함

제 손으로 아들까지 잃고 모든걸 포기한 주인공이
죽자는 심정으로 차에서 내려 안개 속으로 들어오는데


그때 걷히는 안개 안에서 나타난 건
괴물을 해치우는 구조대였음
이렇게 영화는 끝나고
우리는 이런 결말을 볼 때
짙은 안개로 인해 발생하는 공포와
앞을 볼 수 없는 공포가 같다는 걸 느낄 수 있음
한마디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미래=안개
라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단순 관객의 멘탈 박살이나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닌 영화의 주제 그 자체였던 결말이었던 것
미스트가 누군가에겐 최악의 결말일지언정
최고의 결말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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