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하면 좋은 이전 글들
'광기'라는 한 마디로 인생이 설명 가능한 러시아 차르 뇌제 이반 4세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4580
이건 다 러시아 황실이 귀여운 탓이야! `ㅅ´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53379
러시아 황실이 아나스타샤와 타라카노바라는 걸출한 사칭 황녀를 둘이나 배출했다는 것은 아는 여시들은 다 알 것임.
하지만 사칭 황녀 이전에 사칭 황자가 있었음.
물론 외국의 역사에도 사칭 왕족이 있기는 했음.
하지만 유독 러시아 황실에 사칭 왕족들이 더 많아보인다고 하면 이상한가요...?

사건의 발단은 광기에 가득한 인생을 살았던 이반 4세에서부터 시작되었음.
이반 4세 글을 보면 알겠지만 이반 4세는 어느 날 한순간 맛이 가버려서 황태자였던 큰아들을 자기 손으로 때려 죽임.
그렇게 갑자기 후계자를 잃어버린 러시아...
이제 이반 4세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아들은 둘 뿐이었음. 표트르와 드미트리.
하지만 드미트리는 이제 겨우 태어난지 6개월 남짓인 아기였기 때문에 제위는 표트르에게 돌아감.
하지만 표트르는 몸도 약하고 정치적 능력도 떨어져서 실질적인 정치는 보리스 고두노프가 맡았음.
위에 있는 짤이 바로 보리스 고두노프. 표트르의 처남이었다고 함.
솔직히 위에 있는 짤 이반 4세인 줄 알았던 여시 있으면 조용히 손가락 들어.
이반 4세 생전에 그려진 건지 사후에 그려진 상상도인진 모르겠는데 이반 4세 검색하면 나오는 초상화는 존트 무섭게 생김... 눈빛이 맛이 간게 느껴짐;;; 저렇게 보드카 좋아하게 안 생김....

고멘. 쓸데없이 보리스 고두노프 얼평이나 하고 있었네.
하여튼 러시아는 고두노프의 손아귀에서 굴러가고 있었음.
그러던 1591년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음.
시골에서 조용히 살고있던 아홉 살짜리 드미트리가 칼에 맞은채 죽음을 맞이한 것임.
정부는 조사단을 파견했음. 그리고 조사단은 드미트리의 죽음에 대해 이런 결론을 내림.
조사단 : 9살이면 한창 장난칠 나이 아닙니까. 드미트리공이 칼가지고 놀다가 발작 일으켜서 자기도 모르게 자기 목을 찌른것 같네여. 이래서 칼장난 하면 위험함.

??????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임????
차라리 보드카에 취한 북극곰이 민가에 내려와서 그걸 홀몸으로 막던 드미트리가 곰에게 뜯어 먹히느니 죽겠다고 자살했다고 하지 왜?;;;;
사건은 이렇게 종결되었지만 민중은 믿지 않았음. 어떻게 믿어 황당하구만
결국 드미트리는 고두노프에 의해 살해된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음.
그리고 1598년, 표트르 역시 후계자 없이 세상을 뜨면서 류리크 왕조가 결딴났음.
결국 귀족 회의에서 보리스 고두노프가 새로운 차르로 선발됨.
하지만 고두노프 치세의 러시아는 가뭄과 기근으로 많은 백성들이 죽어갔음.
혼란의 러시아가 도래한 것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점점 더 높아지는 가운데 혜성같이 등장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자칭 드미트리였음.

물론 거짓말임ㅇㅇ
그 사람의 정체는 사실 도망친 수도사 출신인 그레고리 오트레피예프였음.
그리고리의 주장은 민중들에게 널리 퍼져서 그를 믿고 지지하는 세력도 생기기 시작했음.
드미트리는 죽었어! 이젠 없어! 하지만 그레고리의 내면에! 민중의 가슴에! 하나가 되어서 함께 살아가!
결국 보리스 고두노프는 자칭 드미트리를 잡으라고 지시했고 가짜 드미트리는 폴란드로 망명을 떠났음.
그리고 그곳에서 폴란드 귀족들의 지지를 얻으며 군사적 지원까지 얻는데 성공했음.
그렇게 가짜 드미트리 군대는 모스크바로 진격함.

보리스 고두노프측은 다급히 그레고리의 숙부를 데려 와 드미트리는 죽었음을 주장했지만 가짜 드미트리는 이렇게 반박했음.
가짜 드미트리 : 그때 죽은 건 내가 아니라 나랑 나이가 비슷한 소년이었음.
사람들은 가짜 드미트리의 말을 더 믿었음. 솔직히 칼 가지고 놀다가 발작 일어나서 지가 지 목을 그어서 죽은거임ㅇㅅㅇ;;;; 이거보단 쟤가 나 죽이려했는데 나랑 나이가 비슷한 애를 죽이고 난 살아남음!! 이게 더 설득력있다.
민중의 지지와는 별개로 드미트리의 군대는 약했음. 사실상 전투는 보리스 고두노프의 정규군에게 유리했으나
보리스 고두노프가 갑작스럽게 사상을 떠남.
그리고 보리스 고두노프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몇몇 귀족들이 빠르게 가짜 드미트리 편으로 전향하면서 전세는 크게 뒤집혔음.
심지어는 드미트리의 친모 마르타마저 가짜 드미트리를 자신의 아들로 인정했음.
이걸 양자로 봐야하는건지 친자로 봐야하는건지...
결국 보리스 고두노프가 세상을 떠난지 두 달만에 가짜 드미트리는 차르에 오르게 됨.

가짜 드미트리가 차르의 자리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환호를 보냈으나 곧 열광은 사그라들었음.
여러가지 명목으로 세금을 뜯어가고 가짜 드미트리의 측근이었던 폴란드인들이 러시아에서 부리는 횡포도 막심했음.
거기에 가짜 드미트리의 결혼 상대는 러시아 여자가 아니라 적대국인 폴란드 여성이었음. 국민들의 지지도는 날이 갈 수록 추락했음.
결국 가짜 드미트리의 부하 중 한 사람이었던 바실리 슈이스키가 대담한 모험을 해 보기로 결심함.
가짜 드미트리가 결혼식을 올린지 한달도 지나지 않은 5월 26일, 바실리는 폴란드인으로부터 러시아를 구하겠다는 명분으로 가짜 드미트리를 기습했음.
이때 마르타도 기존의 양자 입적을 취소함요. 양자가 아니라 친자인가...?

이때 가짜 드미트리는 달아나겠다고 고층에서 뛰어내려서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고 함.
이게 가짜 드미트리 최후의 순간을 그린 그림이라는데
이건 자기가 뛰어렸다기보단 이런 분위기인데.
바실리인지 누구인지 모를 빨간 옷 : 차르야, 보이냐? 그냥 저기로 뛰어내려라ㅋ
가짜 드미트리 : (딥빡)
이걸로 보이는데.....
하여튼 다리가 다쳐서 도망가지도 못한 드미트리는 끔살당했고 바실리가 새로운 차르로 즉위함.
하지만 가짜 드미트리의 역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짜 드미트리 2호가 러시아의 역사에 등장했다고 함.

이건 아마 다 러시아 황실이 귀여운 탓인게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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