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공사장 인근에서 염소 집단 폐사... "150마리 떼죽음"
▲ 충남 당진시민들이 22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도로공사와 당진시 등에 염소 농장 집단 폐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 이재환 고속도로 공사 현장의 발파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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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시민사회단체 "염소 농장 보호대책 내놔야"... 한국도로공사 "조사 진행 중, 결과 나와야"

▲ 충남 당진시민들이 22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도로공사와 당진시 등에 염소 농장 집단 폐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 이재환
고속도로 공사 현장의 발파 작업으로 염소가 집단 폐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피해 농가와 시민사회 단체들이 한국도로공사에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해안고속도로 충남 당진분기점과 대산석유화학단지를 잇는 당진-대산 고속도로는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천의구간(당진시 정미면) 터널공사가 시작됐다.
문제는 터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발파 소음으로 인근 염소 농장에서 염소들이 집단폐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염소 농가는 공사 현장에서 대략 4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피해 염소 농가에 따르면 터널 공사를 위한 폭파 작업이 시작된 직후 축사의 염소 150여 마리가 생명을 잃었다.
피해 염소 농장주 A씨는 "염소도 생명이다. 발파가 시작된 뒤로 염소가 죽어 나가고 있다. 아버지때부터 20년간 염소를 키우고 있다. 이렇게 많은 염소가 죽은 것은 처음이다"라며 "지금은 축사에 들어가는 것도 무섭고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매출도 발생하지 않았다. 노모를 모시고 사는데 걱정이다. 아무리 호소를 하고 애원을 해도 도로공사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도로공사의 시행사는 한국도로공사, 시공사는 태영건설이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민원 처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 서산아산건설사업단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민원인(A씨) 이름으로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된 상태이다.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도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7~9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21일 농림축산 검역본부는 '소견'을 통해 해당 농가 일부 염소의 폐사 원인으로 '사산에 의한 자궁염이 주 병변으로 관찰되어 사산이 주 폐사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단순 질병에 의한 폐사가 아닌 것이다.
당진시민사회 단체는 해당 농장의 '염소 집단 폐사' 의 원인을 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의 발파 소음으로 인한 피해로 보고,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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