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81815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613

 

 

 

 

편지 / 한강

 

그동안 아픈데 없이 잘 지내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꽃 피고 지는 길
그 길을 떠나
겨울 한번 보내기가 이리 힘들어
때 아닌 삼월 봄눈 퍼붓습니다
겨우내내 지나온 열 끓는 세월
얼어붙은 밤과 낮을 지나며
한 평 아랫목의 눈물겨움
잊지 못할 겁니다

누가 감히 말하는 거야 무슨 근거로 무슨 근거로 이 눈이 멈춘다고 멈추고
만다고… 천지에, 퍼붓는 이… 폭설이, 보이지 않아? 휘어져 부러지는 솔가지
들, … 퇴색한 저 암록빛이, 이, 바람가운데, 기댈 벽 하나 없는 가운데, 아
아… 나아갈 길조차 묻혀버린 곳, 이곳 말이야…

그래 지낼 만하신지 아직도 삶은
또아리튼 협곡인지 당신의 노래는
아직도 허물리는 곤두박질인지
당신을 보고난 밤이면 새도록 등이 시려워
가슴 타는 꿈 속에
어둠은 빛이 되고
부셔 눈 못 뜰 빛이 되고
흉몽처럼 눈 멀어 서리치던 새벽
동 트는 창문빛까지 아팠었지요.

……… 어째서…마지막 희망은 잘리지 않는 건가 지리멸렬한 믿음 지리멸렬한
희망 계속되는 호흡 무기력한, 무기력한 구토와 삶, 오오, 젠장할 삶

악물린 입술
푸른 인광 뿜던 눈에 지금쯤은
달디 단 물들이 고였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한번쯤은
세상 더 산 사람들처럼 마주 보고
웃어보고 싶었습니다.

사랑이었을까… 잃은 사랑조차 없었던 날들을 지나 여기까지, 눈물도 눈물겨
움도 없는 날들 파도와 함께 쓸려가지 못한 목숨, 목숨들 뻘밭에 뒹굴고

당신 없이도 천지에 봄이 왔습니다
눈 그친 이곳에 바람이 붑니다
더운 바람이,
몰아쳐도 이제는 춥지 않은 바람이 분말 같은 햇살을 몰고 옵니다
이 길을 기억하십니까
꽃 피고 지는 길
다시 그 길입니다
바로 그 길입니다

 

 

 

 

한강 시인/소설가

 

1970년 출생

1992년 윤동주문학상 수상

1993년 문학과사회 시 부문 당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

.

.

.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심사위원

정현종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2118.html

1992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작: 한강 「편지」 | 인스티즈

[단독] 대학생 한강 향한 스승의 헌사 “능란한 문장력…잠재력 꽃피길”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며 서점가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한강의 작품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993년 한강

www.hani.co.kr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술자리에서 여자의 호감도에 따른 단계별 행동
02.03 18:01 l 조회 2322 l 추천 1
역대급 티배깅을 당했다는 프로게이머1
02.03 18:01 l 조회 954
울아빠 일본인이거든 성이 난바임.jpg6
02.03 18:01 l 조회 10812 l 추천 1
네쌍둥이.jpg3
02.03 17:51 l 조회 3023 l 추천 1
기업 면접 후기의 후기1
02.03 17:48 l 조회 4386
친오빠 자는 모습이 괴상해서 고민이에요...jpg193
02.03 17:19 l 조회 85650 l 추천 24
집사를 위해 기꺼이 모델이 되어주는 깜고.gif29
02.03 17:11 l 조회 12635 l 추천 29
우정잉 : 맞아서 까먹었나요?1
02.03 17:00 l 조회 589
1992년 윤동주 문학상 수상작: 한강 「편지」
02.03 16:33 l 조회 1613 l 추천 1
한 시간 버틸때마다 십만원2
02.03 16:27 l 조회 5964
배려심 있는 이서진의 화법
02.03 16:27 l 조회 6002 l 추천 1
변호사 만나 친동생 호적 파는 거 알아본 트롯 가수.jpg3
02.03 15:40 l 조회 13025
영어는 기세다8
02.03 15:14 l 조회 9126
두쫀쿠 소신 발언하는 박준우 셰프(초미인두쫀쿠 만든 사람)4
02.03 14:26 l 조회 13360 l 추천 1
진짜 양지로 가버린 스트리머 룩삼...jpg37
02.03 14:25 l 조회 25442
뒷차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차7
02.03 14:25 l 조회 10996 l 추천 2
이재명정부에서 집값 진짜 잡을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jpg81
02.03 13:46 l 조회 21821 l 추천 4
아빠가 출력해서 나눠준 가족여행 일정표113
02.03 13:36 l 조회 74219
이 중에서 가장 참기 힘든 냄새 고르기.jpg38
02.03 13:06 l 조회 11335
불법노점상 신고로 직장에서 왕따당하는 직장인181
02.03 12:31 l 조회 89481 l 추천 5


처음이전6465666768697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