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에서 손종원 셰프가 요리할때마다 미감에 감탄하던 요알못은 저 사람 요리는 한 번 먹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생에 첫 파인다이닝에 도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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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주 (웰컴드링크)
자작나무 수액
밤 속껍질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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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미 쌀
타락죽
거품 형태의 타락죽 위에 트러플을 올린 요리. 쌀이나 죽 식감 아니고 거품이야. 트러플 향이 강해서 타락죽 맛은 잘 안 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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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접시 높이가 높아짐. 서버분께서 낮은 순서대로 먹으라고 설명해주셨어.
처음이 깻잎 단새우 부각인데 깻잎 안에 단새우랑 여러가지 재료들이 크림같은 소스에 버무려져 있었고 새콤한 맛이었어. 두번째가 캐비어가 감싸진 김부각(저스트 캐비어 맛), 세번째가 육회가 들어있는 감자부각인데 육회 좋아해서 그런지 내 입맛에는 부각 중 제일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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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
냉채요리
광기가 다분해보이는 저 한줄한줄 쌓아올린 재료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셨는데 기억이 안 난다.. 흰색이 한치였고 초록색이 채소였던건 기억함.. 밑에는 더덕이랑 새우 등 여러 재료들이 소스랑 함께 섞여있는데 신기하게 더덕 특유의 쓴 향이 하나도 안 나더라. 덕분에 수월하게 먹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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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런치 기본메뉴 아님. 75,000원 추가메뉴)
조개육수랑 봄동 위에 캐비어가 올라간 음식이야. 직원분께서 캐비어 좋아하시나요? 물으셨는데 내가 너무 솔직하게 "선호하진 않습니다." 해버렸음. 캐비어 추가로 더 얹어주시려고 캐비어 담긴 병을 열던 직원분의 눈에 잠시 동공지진이 일어났지만 프로답게 금새 진정하시고 캐비어를 더 얹어주셨음.
(하지만 증말로 제 입맛에 캐비어는 비리기만 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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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미나리
만두, 배추만두
미나리 들어간 만두, 복어로 만든 식해. 식해가 새콤한 맛이 있어서 만두에 곁들여 먹기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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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조림
옥돔튀김
껍질이 바삭해서 너무 맛있었어. (껍질이 맛있었어. 살은 그냥 무난한 생선살) 가니쉬로 나온 당근, 무, 래디쉬(? 보라색 채소였는데 정체가 래디쉬가 맞는지 모르겠음.)가 살짝 달달한 맛이 나는 소스에 절여져있는데 당근도 그렇고 래디쉬도 그렇고 특유의 향이 있는 음식이잖아. 나 향이 강한 음식 안 좋아하는데 더덕도 그랬고 래디쉬도 그렇고 향이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먹기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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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아기자기해보이지? 실제로 보면 성인여성 주먹만함. 갑자기 큼지막한 음식이 나와서 내가 주먹쥐고 비교해봤어. 진짜로 주먹 크기야. 삼계탕 위에 올려진 흰색 동그라미 보여? 안에 노란 네모들 감싸놓은거. 저거 백김치래. 백김치잎에 무채 감싸서 돌돌 말아놓은거야. 고명 하나도 미감 따지는 디테일에 감탄함.
슬슬 배부르기도 하고 내가 원래 삼계탕에 들어간 찹쌀밥을 안 먹는지라(얘기했지만 나 향 강한 음식 안 좋아함. 연잎밥, 약밥, 영양밥 이런거 한방냄새 강해서 안 먹음) 밥을 아예 안 먹었어. 삼계탕 국물도 차 형태로 잔에 담아서 나왔는데 같은 이유로 안 마셨어.
너무 많이 남기니까 서버분께서 오셔서 혹시 식사 마치신거냐, 입맛에 안 맞으신거냐? 개선해서 다시 해드리면 드실 수 있으시냐 물어보심. 원래 안 먹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배부른게 컸는데요ㅠㅠ 제가 앞에서 이미 6접시를 먹었는걸요..
나 음식 남겼다고 저렇게 어떤 점이 입맛에 안 맞으셨느냐, 다시 조리해드려야 하느냐, 개선을 바라시는 점이 있느냐 질문 들은거 대한항공 비즈니스 기내식 이후로 처음임.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서 자본주의의 무서움을 느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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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
닭꼬치맛. 분명히 음식 설명해주실때 한우라 했는데 내 혀는 닭꼬치라고 외친다. 어릴때 폭탄맛, 달달한 맛, 약간매운맛 이런 닭꼬치 팔던 곳에서 파는 달달한 맛이야. (데리야끼맛 아님.)
신기하게도 여기서도 고기 위에 올라간 채소들에게서 채소 특유의 향이나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어. 덕분에 고기 맛에 더 집중할 수 있었음.(그러나 미천한 소인의 혀는 그저 닭꼬치라 외치더이다.)
사실 이것도 배부른데 남기면 또 서버분께서 안절부절 하실까봐 일행한테 반 넘겼어.(일행 왈: 이것은 닭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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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쫀득한 피 안에 달달한 고구마 무스가 들어있어. 우리가 흔히 아는 피자도우에 쓰는 시판용 고구마 무스보다 맛은 진한데 농도는 좀 더 묽은 고구마 무스. 고구마엔 동치미라고 동치미가 샤베트 형태로 같이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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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개함
식후 디저트.
정과, 떡, 초콜릿이랑 차 or 커피가 나오는데 차는 제주도에서 자란 무슨 잎이랬고(녹차 아님 근데 녹차맛 남.) 커피는 손종원 셰프가 직접 다른 종류들의 원두를 블랜딩한 커피래. 나는 차 마시고 일행은 커피 마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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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마다 이름표랑 같이 직원분들께서 음식에 대한 설명이나 감상평을 적은 카드를 같이 셋팅해주셨는데 이건 나중에 식사 끝나고 기념이라고 챙겨주시더라.
불고기 순서때 손종원 셰프가 직접 소스 뿌려주시러 오시기도 한다는데 우리 테이블은 다른 셰프님이 와주셨어. 원하면 총괄셰프님 만나뵙고 싶다고 요청 가능하지만 굳이 주방에서 바쁘신 분 오라가라 하고싶지 않았고 이미 왔다갔다 하시는걸 여러번 목격한지라ㅋㅋ 만남을 요청하진 않았어. 처음 봤을때는 출퇴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람 만난 기분이더라. 어떠한 친분도 없는데 매번 (티비에서) 마주치는 사람. 그 뒤로 2~3번 더 지나가시니까 '아따 바쁘신갑네' 이 생각만 들었음.
음식은 전체적으로 산미가 느껴지는 음식들이 많은 편이었어. 그게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를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굳이 왜 여기서 산미가 느껴질까? 싶은 부분들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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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냉부 이번회차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됨. 그냥 총괄셰프의 입맛이었음.
총 결론 : 한 번쯤 경험해볼만 하고 나중에 계절 바뀌어서 시즌메뉴 달라지면 디너로 한 번 더 다녀올까 싶지만 영수증을 보면 당분간 갈 일은 없을 것 같음.(와인까지 곁들여너 2인 런치 77만원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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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신축 입성' 성해은, 너무 착해서 욕 먹는 중?…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