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발음이 지멋대로인 건
널리 알려진 얘기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참고 살지만.
이 사람, 로버트 W. 오웬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이었던
그는 1925년, 정계에서 은퇴한 이후
새로운 문자를 만들고자 했다.
근데 왜 갑자기 새로운
문자를 만들려고 해요.
우리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가 바로 체로키족이지.
잠깐 체로키족이면...
체로키족들이 쓰는
언어인 체로키어는 원래
이를 쓸 수 있는 문자가 없었으나
1825년 언어학자 세쿼이아가
여러 문자에서 영감을 얻어
문자를 만들어내며
체로키 문자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엄마에게 들어 알고 있던 로버트는
언어 만들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영어의 그지같은 발음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발음을 헷갈리지 않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문자를 만들기로 한 것이었다.
때문에 그는 영어의 문제점을
짚어가기 시작했는데
그 문제점은 바로 위 영상에서도 봤지만
한 문자의 발음이 다양하다는 거였다.
(예를 들어 A의 경우
all, apple, are, ate의 발음이
모두 다르다.)
그걸 눈치챈 그는 이를 다 쪼개
하나씩 문자로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ch, th, wh처럼 두 문자가 붙어서
새로운 발음을 내는 경우
이를 아예 하나로 묶어서
새로운 문자를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그는 1944년에 총 42개의
문자로 이루어진 일명 글로벌 알파벳을
만들게 되었고
이를 알리기 위해 책을 쓰고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그런데 왜 문자 이름이
글로벌 알파벳인가요?
말 그대로 글로벌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스페인어를 비롯한 그
어떤 언어도 표기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세상 모든 언어를
표기할 수는 없겠으나 1940년대니까
넘어가도록 하자.)
흠. 그렇다면
그 42개의 문자들을 보여주시죠.
네
여기
있습니다.
흠.
자. 이렇게 영어도 쓸 수 있고
스페인어도 쓸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이래도 그냥
그 어려운 알파벳을 쓰겠습니까.
아니면 하루만 배우면 발음이 헷갈리지 않는
이 글로벌 알파벳을 쓰시겠습니까.
(실제로 한 말)
저는 그냥 영어 쓸래요.
시무룩
이미 널리 퍼진 영어를 바꾸기 그랬는지
아니면 문자 쓰기가 애매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로버트의 글로벌 알파벳은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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