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영화 엑시트가 여전히 한국형 재난 영화의 모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2019년 개봉 당시 기대치가 낮았던 B급 감성의 코미디로 출발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94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대박을 터뜨린 이 작품의 매력을 다시 짚어본다.
엑시트는 거창한 영웅이나 신파극 대신,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취업 실패로 눈칫밥을 먹던 백수가 산악 동아리 시절 익힌 등반 기술로 재난을 헤쳐 나가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대리 만족을 안겼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넘나드는 조정석의 생활 연기와 연회장 부점장으로 변신해 씩씩한 생존 본능을 보여준 임윤아의 호흡은 완벽했다.
특히 유독가스를 피해 건물 벽을 타고 오르며 내뱉는 재치 있는 대사와 긴박한 액션은 남녀노소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는 핵심 요소였다.
도심 전체가 원인 불명의 가스로 뒤덮인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기지는 감탄을 자아낸다.
쓰레기 봉투로 방호복을 만들고, 고무장갑과 박스테이프를 활용하는 등 현실적인 생존 아이템들은 코믹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잡았다.
이는 기존 재난 영화들이 보여준 과도한 CG 의존증에서 벗어난 영리한 연출이었다.
개봉 초기 사자, 나랏말싸미 등 거대 자본이 투입된 대작들 사이에서 엑시트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완성도 논란과 역사 왜곡 문제로 경쟁작들이 주춤하는 사이, 가족끼리 보기 딱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봉 8주 차까지 관객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제작비 대비 손익분기점이 약 350만 명이었던 엑시트는 최종 940만 명을 동원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네이버 평점 9점대를 유지하며 믿고 보는 한국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6년 오늘날, 수많은 재난 영화가 쏟아지고 있지만 엑시트만큼 경쾌하고 깔끔한 뒷맛을 남기는 영화는 드물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춘들에게 당신의 보잘것없어 보이던 취미가 누군가를 구하는 능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코믹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여전히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시원한 웃음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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