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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한국의 젊은 우파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경험했다 | 인스티즈

2026년 6월, 한국의 젊은 우파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경험했다

6월7일 일요일 오후 3시30분, 서울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에 내렸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파는 상인이 보였다. 여기까지는 여느 ‘부정선거 규탄 집회’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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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한국의 젊은 우파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경험했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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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에 터져 나온 재선거 요구가 마냥 옳다고 하기에는 간과된 논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말이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말하자면,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항의 집회는 차라리 일종의 ‘소비자 운동’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비유하자면 커피를 샀는데 투 샷이 아닌 원 샷만 들어간 거다. 뭔가를 구매했는데 하자가 있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권자로서의 권리가 훼손됐으니 일단 물어내라는 요구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그러나 커피를 교환하는 것과 재선거를 치르자는 이야기는 명백하게 다르다. 투표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두 패배한 후보를 찍더라도 결과가 바뀌지 않음에도 ‘전부 다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투표한 사람들의 권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처음 선거할 때 투표했던 사람들이 재선거 때 똑같이 투표할 거라는 보장은 어떻게 할 수 있나? 근소한 차이로 이긴 후보자의 권리는 어떠한가? 선관위의 잘못은 백번 비판해야 하지만, 나의 한 표로 인해 선거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면, 그 선거 결과를 그냥 받아들이는 것도 어쩌면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약속에 포함돼 있던 것 아닐까.”


이들의 재선거 주장을 ‘나는 투표용지 부족을 겪지 않았지만 투표하지 못한 동료 시민을 위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이타심’으로 선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올림픽공원 현장에서는 ‘모든 국민이 투표할 때까지 재선거’라는 문구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재선거를 주장하는 이들 중 일부가 오히려 동료 시민들의 투표를 더 쉽게 만드는 제도인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라고 박원호 교수는 되물었다. “이번 사태를 불공정하다고 하는데, 장애 때문에 투표가 어려운 사람들의 권리도 장기간 방치돼왔다. 과거 여성이나 흑인의 참정권 운동은 ‘특정 집단을 억압하는 구조’를 부수려는 운동이었다. 이번 사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이지 ‘구조적인 참정권 훼손’이라 보기는 어려운데, 이번에 연이어 시국선언을 한 대학 총학생회들은 그렇게 보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 내가 너무 ‘꼰대’가 되어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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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한 손피켓이나 단체 깃발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도 차이점이었다(이들은 도화지에 손글씨로 쓴 피켓만을 선호했으며 깃발은 태극기와 일부 성조기밖에 없었다. 언론이 자신들을 ‘시위대’라고 보도하는 데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다). 극우 부정선거론자들, 반민주당 성향의 인플루언서들, 그리고 일상적인 정치에는 무관심했지만 선관위의 답답한 행정에 분노한 이들까지 한데 뒤섞여 거대한 용광로가 된 것이 지난 주말의 올림픽공원이었다.”

최씨는 이들을 묶어주는 공통분모가 다름 아닌 ‘반민주당’이라고 느꼈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번 집회가 “한국의 젊은 우파들이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참여한 대중집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태극기 집회나 조국 반대 집회 등이 있었지만 전광훈 같은 극우 개신교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고령층 주도로 벌어졌다. 보수 청년들은 들러리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 집회는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역할이 컸다. 비록 짧은 시간에 변질됐다고는 해도, 거리에 나섰을 때 정치적 효능감을 태어나 처음으로, 아주 깊이 체험한 2030들이 각자의 지역사회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돌아가 ‘행동하는 풀뿌리 우파 활동가’로 진화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2008년 촛불집회에서 겪은 온갖 시행착오가 이후 박근혜·윤석열 퇴진 운동, 그리고 수많은 진보진영 집회의 자양분이 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라. 우파라고 그런 일이 없겠나.”

황두영 작가도 이번 집회를 두고 “기존 체제에 대한 2030 세대의 불신과 불만이 어떤 도화선을 만나면 어느 정도로 폭발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비록 이번에는 오세훈이 당선돼서, 또 선관위가 행정부 산하기관이 아니어서 ‘짧고 부실한 도화선’에 그쳤지만, 다음에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 민주당의 대안이 사실상 국민의힘으로 제약된 정치 현실에서, 어쩌면 선관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2030 저변에 끓어오르는 반민주당 내지 체제 불신의 에너지를 슬쩍 엿보게 한 계기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2026년 6월의 올림픽공원은 하나의 징후적 사건이 되었다.







시사인 기자가 분석한 올공시위 같이보려고 들고왔어
전문 읽어보는거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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