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싸게 임대 아파트 살았는데 “못 나간다”는 임차인들, 왜?
장기 전세 20년 만기 돌아오는데 못 나간다는 임차인들에 골머리 서울시 “무주택 신혼부부에 공급해 출산 독려” “우리를 개·돼지로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 “안 나가면 된다.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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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전세 20년 만기 돌아오는데
못 나간다는 임차인들에 골머리
우리를 개·돼지로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 “안 나가면 된다. 버텨라.”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의 장기전세주택 거주자 200여 명이 한 곳 모였다.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임차인 권익 증진 위원회 송파파인타운 지회가 연 ‘송파파인타운 주민(임차인) 설명회’였다. 서울시가 2007년 도입한 ‘장기 전세 주택’은 주변 시세의 약 20~30% 수준의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7년 장기 전세 만기를 앞둔 이들은 서울시에 ‘장기적인 계약 연장’과 ‘개별적·단계적인 분양(소유권) 전환’을 요구하겠다며 이날 설명회를 열었다.
계약 만료 됐지만 “갈 곳 없으니 대책 달라”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입주민들은 “서울시 말을 믿고 들어왔다가 완전 속았다” “죽을 때까지 살게 해달라” 등의 요구를 이어갔다.
입주민들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보장한 20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라 이주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장기 전세 주택에 거주 중이라는 주민 문모(68)씨는 “건물 관리인으로 버는 돈이 연간 4000만원에 불과해 돈을 모을 수 없었다”며 “기존 거주민들이 적정 가격에 분양 받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들도 힘을 보탰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정진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중 서울시와 SH 담당자를 불러 입장을 듣겠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대출을 조금 보태면 3억원 정도 하는 민간 아파트를 살 수도 있었는데 이제 집값이 10억원을 넘는다”며 “정책을 믿고 장기 전세를 택한 주민이 집 살 기회를 잃었으니 부동산 값이 폭등한 현실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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