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어느 조선시대.
어느 지방에 살던 청년.
이 청년이 잘하던게 하나 있었으니
"김씨 그 이가 활은 또 기가막히지!"
"덕분에 우리가 고기맛도 보잖아~"
마을에서도 알아주었던 청년의 활 솜씨.
이런 청년에게는 큰 꿈에 하나 있었는데
"무과 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야겠다.
꼭 성공해서 마을로 돌아오리다."
그렇게 한양으로 먼 길을 떠난 청년.
그가 가는 길에 마주한 어느 산의 풍경.
"이 산의 단풍은 너무나도 아름답구나.
과연 적악산(赤岳山)의 이름 답다."
그렇게 풍경을 눈에 한껏 담으며
멀지만 조금씩 한양으로 나아가던 청년이
우연히 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꿩을 몸에 휘감고 혀를 낼름거리며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구렁이의 모습이었다.
이 또한 자연의 섭리겠으나
차마 꿩의 울음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던 청년은
급히 활로 구렁이를 쏘아 명중시켰고
꿩은 감사인사를 하듯
청년의 주위를 돌더니 이내 멀리 날아갔다.
얼마 뒤 해가 지며 어두워진 산골자락.
청년이 잠자리로 좋은 곳을 물색하던 중
멀리 보이는 작은 불빛을 발견하는데
첩첩산중에 있던 작은 인가.
청년이 부지런히 발을 옮겨 노크를 하니
한 어여쁜 여인이 마중을 나오더랬다.
"시간이 늦었으니 저희 사랑방에 몸을 누이시지요."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 여인 덕분에
청년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뭔가 답답한 느낌에 잠에서 깬 청년의 눈에 보인
자신의 몸을 꽉 감은 암컷 구렁이의 모습.
"네놈이 죽인 내 남편의 복수를 이루리라"
그렇게 죽을 위기에 놓인 청년.
암구렁이가 몸을 더 꽉 조이며
물어뜯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린 순간.
댕-. 댕-. 댕-.
갑작스레 울려퍼진 종소리.
그리고 놀란 듯 기겁을 하며 달아나는 암구렁이.
청년이 야산을 올라 절에 있던 종을 확인하니
꿩 세 마리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었다.
"낮의 그 꿩이 내게 은혜를 갚았구나..."
청년은 이 숭고한 희생과 보은에 눈물을 흘렸고
꿩들을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고는
이를 기리고자 한양행을 포기한 채 승려가 되었으니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그 절과 종의 이름
상원사(上院寺) 동종
그리고 꿩의 죽음을 기리는 의미로
단풍이 예쁘던 적악산(赤岳山)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으니
꿩 치(雉) 를 사용한
치악산(雉岳山) 되시겠다.
치악산은 여전히 과거의 지명답게
가을 단풍이 예쁘기로 유명하여
많은 등산객을 불러들이고 있으며
한 편으로는 다른 의미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끗.
AI 이미지를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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