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 방송
총 방송시간 435시간 45분
접수된 이산가족은 약 10만건
이 중 방송에 소개된건 약 5만건
가족을 만난 것은 약 1만건
1983년은 6.25 휴전 30주년으로 관련한 다양한 특집 방송을 준비했음
그 중 하나가 라디오에서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소개하는거였는데
사실 요즘 이산가족 하면 남북이산가족을 먼저 떠올리지만
남남이산가족도 수없이 많던 상황이었음
6.25 전쟁으로 갑작스런 피난길에 오르면서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휴전이 되었음에도 지금처럼 통신,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서로 찾을 수가 없고 또 어린아이가 혼자 떨어지게 된 경우
고향이나 자기 이름, 가족들 이름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해서
(예를 들어 이름이 영순인데 순이라고만 기억한다거나..)
사실상 찾기가 어려웠음
이 라디오 방송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자
최종건 pd가 이걸 tv 생방송으로 한 번 해보자!
기획해서 1983년 6월 30일 밤 10시경 첫 생방송이 시작됨
이 생방송은 120분 기획되었는데
처음 적은 것처럼 138일간 끝나지 못했음
왜?
밤 11시쯤 되었을 때 자신도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하나둘
대자보를 만들어 kbs 앞에 모이기 시작했기 때문임
첫날 생방송은 새벽 2시 30분까지 이어졌고
이 날 밤에 kbs건물 앞에 모인 사람은 2천명이 넘었음
당시 진행자였던 유철종씨도
가족을 찾고 싶은 분들 지금 kbs로 나와주십시오하고
생방송에서 외치기도 했음
원래는 150가족만 소개하도록 되어있었지만
kbs는 당시 그냥 사내 아나운서, 전속 연예인을 다 동원해서
계속 뺑뺑이를 돌림
또 사무실의 모든 전화회선을 이산가족 접수 회선으로 바꿔서 접수를 받음
방송 다음날 kbs에 모인 사람은 1만명에 달했음
kbs는 중간에 10분 뉴스 하는 거 빼고 모든 정규방송을 취소하고
오로지 이산가족 찾기 방송만을 생중계로 방영함
이후 연속방송이 435시간 가량 이어졌고
이건 기네스북에도 오름
100일 넘게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이 kbs 광장에 모였는데
가족을 찾기위한 이산가족 뿐만이 아니었음
밥솥과 들통을 들고 밥을 해주러 나온 사람들,
문맹인 사람들을 위해 대신 대자보를 써주기 위해 나온 사람들,
화가들은 인상착의를 듣고 얼굴을 그려주러 나오기도 했음
당시 열악한 방송 환경에도 불구하고 촬영 스태프들도
코피를 흘리고 쓰러져갈지언정 방송이 끊기는 걸 원치 않았다고함
이 글을 갑자기 쓴 이유
한국인의 밥상 보는데 진행을 맡았던 이지연 아나운서가
아직도 이 때 가족을 찾은 이산가족 분들한테 명절때마다
선물을 보낸다고 하는게 감동이어서...
참고로 이지연 아나운서는 본인도 이산가족인데 이 때 가족을 만나진 못하고
이후 남북이산가족찾기에서 상봉을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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