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은빈이 지금의 은빈을 보면 뭐라고 할 것 같아요?
“어때? 좋아?” 이렇게 물어볼 것 같아요.
“넌 어때? 지금 좋아?” 그 대답은 뭔가요?
비슷하다고 할 것 같아요. 돌아보면 그때 했던 고민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좋아진 것도 있고 나빠진 것도 있고 결국에는 비슷하다’ 그런 생각을 했달까요? 어린 시절 지금의 제 모습을 상상하지는 않았어요. 막연한 꿈만 품고 있었거든요.
어떤 꿈이었나요?
좋은 어른이 되면 좋겠다. 언젠가는 대상을 받아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로 만장일치로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받았죠. 겨우 스물아홉에.
제 입으로 끌어올리는 게 이제는 좀 부끄럽기도 한데.(웃음) 정말 감사한 일이었어요.
대상의 꿈을 이룬 다음 새로운 꿈이 생겼나요?
상을 위해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오히려 꿈을 이뤘으니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더 귀 기울여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동안 대상이 부담되지 않으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이미 저는 를 찍고 있어서 무게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게 다행이었어요. 해온 대로 앞으로도 하자. 그냥 이것은 나한테 어느 날 찾아온 큰 행운이고 복이었던 거니까. 촬영하느라 즐길 새가 없었던 게 조금 아쉬워요. 다시 누리지 못할 행복일 수도 있는 건데!
이후 다시 tvN 드라마로 택했죠. 곧 가 공개됩니다. 이달 가 만난 네 작품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작품이죠. 기획 의도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해왔는데,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뭐예요?
‘외로운 고립에서 세상 속으로’. 그 안에서 저는 닻을 내려야 하는 역할인 것 같아요. 이런 의도가 설득되도록 말이죠. 12부면 이 작품을 보는 분들은 소중한 12시간을 써주시는 건데,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거죠. 그래서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게 돼요. 여전히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 안에서 에너지가 채워져요. 돌아보면 작품은 다 내 운명이었나 보다 해요. 는 그 틈을 비집고 운명처럼 눈에 띈 작품이었어요.
점점 운명론자가 되어가는군요?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운명이라는 말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이번에 맡은 ‘천여리’는 모든 걸 다 가진 여자죠.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었나요?
처음 보여드리는 ‘꾸꾸’ 캐릭터예요!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장갑을 자주 끼는데, 제 손이 작아서 제작하거나 직접 산 것도 많아요. 완연한 여름이 되기 전에 끝나서 다행이었죠. 폰을 잘 못하니까 단축키 설정해놓고 지냈어요.
귀신을 보는 운명을 가진 천여리를 어떻게 연기했을지 곧 볼 수 있겠어요. 매번 캐릭터에게 어떻게 다가가나요?
미움받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지언정 ‘그 역할을 맡은 나는 나 자신을 제일 사랑해줘야지’ 하는 마음을 계속 지켜 나가고 있어요. 캐릭터를 만날 때, 제가 먼저 사랑에 빠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음에는 다들 사랑해주실 수 있도록 최대한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봐야겠다 고민해요. 목하도, 은채니도, 세옥도 저는 다 사랑스러웠고 사랑했거든요. 어떤 사람은 이해 못하더라도, 누군가는 마음이 갈 수밖에 없게끔, 모든 공력을 쏟아붓자. 그게 제가 항상 캐릭터를 대하는 목표예요.
그렇게 온통 컬러풀하게 남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감정적으로 즐거웠던 작품은 . 영광을 준 역할은 였죠. 도 좋은 추억이 많아서 애정하는 작품이에요. 여전히 음악팀과 잘 지내고 꾸준히 곡을 주세요. 저한테는 계속 좋은 에피소드가 생기는 거죠. 시청자 분들한테는 끝났을지 몰라도 저한테는 그 역할과 함께 계속 이어지니까요. ‘또 새로운 기억이덧씌워지고 나를 다채롭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 되었구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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