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제이래빗 - White Christmas
판타스틱 Mr. 폭스
작년 크리스마스때쯤 보고 완전 빠져버린 영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3D 만화가 난무하는 요즘 드물게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여우의 털 하나하나 까슬한 느낌이 스크린으로 전해지는 이 영화는 매 작품마다 매니아를 만들어내는 웨스 앤더슨의 가장 최근작이기도 하다. 조지 클루니와 메릴 스트립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더 좋다고나 할까? 가정적인 미스터 폭스는 과거를 청산하고 칼럼니스트로 일 하지만, 꿈틀거리는 야생 본능은 숨길 수 없는 법. 그는 동료와 함께 악덩 농장 주인 3인의 창고를 털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이에 꼭지가 돌아버린 농장주들은 미스터 폭스를 잡기 위해 별의 별 수단을 동원하며 결국 집도 잃고 주변 동물들에게 미움까지 산 폭스는 이를 해결하고자 머리를 굴린다. 뛰는 농장주 위에 나는 폭스 및 이웃 동물들.
온기가 느껴지는 색감과 컴퓨터 그래픽 보다 더 정감있는 수작업으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내는 판타스틱한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에 집에 혼자 있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까지, 모두에게 강력 추천하는 바.
앨빈과 슈퍼밴드
역시 작년 내 크리스마스를 든든하게 지켜준 줄다람쥐 삼총사. 온 몸을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아 내리게 만드는 이들 삼총사의 마성의 목소리는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어야 제맛 아니겠는가. 예전 라디오에서 독특한 크리스마스 캐롤 관련해서 칩멍크의 귀여움 폭발하는 캐롤을 들려준적이 있는데, 현대판 칩멍크 밴드로 재탄생한 앨빈과 슈퍼밴드의 귀염 작렬 모습은 그에 못지 않다. 어디서나 당당한 용감 무쌍한 앨빈과 안경을 쓰고 있으면 똑똑하다는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스마트한 캐릭터 싸이먼, 뚱뚱하지만 목소리에서 애교가 철철 넘쳐흐르는 귀염둥이 테오도르까지. 이 줄다람쥐 삼총사의 스타 되기 프로젝트를 1편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2편에서는 걸그룹도 등장. 서로의 밥그릇을 쟁탈하기 위한(?) 암흑의 그림자들까지. 더 스케일이 커진 앨빈과 슈퍼밴드를 접할 수 있을 것. 영화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것은 앞서 말했듯 칩멍크들의 영혼을 울리는 캐롤송들. <앨빈과 슈퍼밴드>도 보고 귀여운 캐롤도 들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길. (앨빈과 슈퍼밴드 O.S.T - The Chipmunk Song 추천)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 축제를 훔친다는 톡톡 튀는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 다른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 보다 어둑 어둑하고 음침한 매력이 있는 명작이다. 평생 할로윈 축제를 위해 더 기괴하고 독특한 할로윈 준비를 해온 마을 사람들과 잭. 조금 더 완성도 높은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이것 저것 알아보던 중, 크리스마스 마을에 가게 된 잭. 하얀 눈과 크리스마스 트리, 모든게 새롭기만 한 잭은 급기야 산타 할아버지를 납치해 크리스마스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각자 나름대로 크리스마스 축제를 준비하지만 그 선물부터 산타의 몰골 등 형편없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름의 구색을 갖추고 크리스마스 마을에 즐거움을 전해주고자 떠났지만 흉측한 선물로 아이들을 놀래키는 등 축제라기보다는 악몽을 선사 한 잭. 결국 크리스마스 마을에 산타를 돌려주고 늘 자신을 반겨주는 할로윈 마을로 돌아온 잭. 발이 푹푹 잠기는 낭만적인 눈이 없어도 또 산타의 선물 꾸러미가 없어도 잭의 할로윈 마을은 슬프지 않다.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함께 또 추천하고픈 영화가 있다면 <가위 손>. 크리스마스 영화는 아니지만 에드워드가 만들어낸 흩날리는 눈(보다는 얼음 결정체?)이 굉장히 아름답기에. 팀버튼 작품 답게 뭔가 우울하고 겨울처럼 시린 영화 중 하나
러브 액츄얼리
말이 필요없는 크리스마스에 딱인 영화. 무엇보다 커플들이 함께 보면 더더욱 사랑이 솟구치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혼자 크리스마스에 방구석에 앉아 이 영화를 본다면 살짝 처량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가슴 깊은곳에서 멈추어버린 연애 감정 및 사랑 느낌을 충만하게, 꼬물 꼬물 올라오게끔 만들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기에 커플이든 솔로든 누구에게나 사랑스러운 영화일터. 특히 러브 액츄얼리에는 가슴 꿈틀거리게 만드는 설레는 장면이 너무나도 많아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에 '기적'을 꿈꿀 수 있게 만들어준다. 비록 현실은 시궁창일지라도.
수상과 비서의 줄다리기와 사랑에 빠진 어린 소년, 말도 통하지 않는 포르투칼 여인과의 사랑, 바람난 남편과의 애증의 관계, 한 물간 로커와 매니저의 진하고 징한 우정,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는 청년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들은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을 맞이하여 용기를 내고, 사랑을 속삭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힘이 마구 느껴지는 러브 액츄얼리를 보고, 지금 내 옆의 가장 소중한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Christmas Is All Around, All You Need Is Love 등 주옥같은 러브액츄얼리 O.S.T도 추천하는 바.
나 홀로 집에
케빈이 없는 크리스마스는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다. 예전 내가 초딩때만 해도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나 홀로 집에>가 요즘에는 홀로 집에 있는 솔로들의 정다운 친구 노릇을 하고 있는 중. 초등학교때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곧장 달려가 <나 홀로 집에>를 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 영화가 나온지도 벌써 20년이 되어가는. 그렇다면 맥컬리 컬킨이 벌써 30대? 세월이 참 빠름을 느끼며.
이후 나 홀로 집에 시리즈는 계속해서 나왔지만 맥컬리 컬킨이 연기한 케빈만큼 끔찍히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애들은 없었다. 찰랑 찰랑한 금발에 푸른 눈까지. 거기다가 영리함까지 지닌. 무엇보다 나 홀로 집에를 보며 소름 끼쳤던것은 케빈 혼자 장 보러 갔었던 그 장면 때문. 꼬치 꼬치 캐묻는 점원에게 당연히 부모님이랑 함께 장 보러 왔다며, 아이 혼자 어떻게 장을 볼 수 있겠냐며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던 그 모습.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시리즈의 특성상 전편만 못하다는 틀도 과감히 깨고 1편의 인기 못지 않게 2편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바로 <나 홀로 집에>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이후의 시리즈물은 그냥 어린이 비디오용으로 전락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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