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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불참)
MAMA, 불참 도미노 ‘반의 반쪽도 안되겠네~’
[경제투데이] ‘2010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보름여를 앞두고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한류 음악의 확산과 아시아팝의 세계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지만 속빈 강정 신세를 면하기 힘들어졌다.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반의 반쪽도 안되는 시상식으로 전락하게 생겼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상파 방송국의 압력과 엠넷의 안일한 자세가 존재했다. 겉으로 드러난 명분은 일정 중복. 28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MAMA’는 매주 생방송으로 열리는 SBS ‘인기가요’와 시간이 맞물린다. 엠넷 측은 기획 초기 “원만한 합의를 통해 대승적인 결과를 찾겠다”고 했지만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
적극적인 문제 해결 보다 해외 시상식이라는 규모 홍보에만 열을 올리며 상대를 자극했다. 그렇지 않아도 ‘슈퍼스타K’로 민감해진 지상파 예능국에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셈이다. 때문에 사안은 SBS와 엠넷의 구도에서 다른 지상파 방송국까지 힘을 합치는 기싸움으로 번졌다.
한 기획사 대표는 “방송국 간 풀어야할 문제에 가수들만 중간에서 난처했다”며 “고민이 많았지만 엠넷에서 이러한 고충을 풀어가려는 모습이 안 보여 다른 기획사들도 불참 쪽으로 결정한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소녀시대, 카라, 슈퍼주니어, 보아, 이효리, 비, 비스트, 포미닛 등 올해 왕성한 활동을 펼친 가수들이 일제히 명분상 해외활동·음반작업 등의 이유를 들며 불참을 선언했다.
참석을 약속한 기획사는 현재 JYP와 YG 두 곳이다. 사정을 들춰보니 한 집안 식구나 다름없다. 엠넷미디어는 YG에 양민석 대표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JYP는 최근 야심차게 준비 중인 드라마 ‘드림하이’를 엠넷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CJ계열사와 공동제작하고 있다.
그래서 20여개의 부문으로 나뉘어진 시상 부문은 이미 수상자가 정해졌다. 경쟁 후보들이 잇따라 불참하면서 2PM과 2NE1은 대상을 제외하고도 2~3관왕을 예약했다.
한 기획사 임원은 “이번 일을 단순한 지상파 눈치보기로 단정 짓기는 힘들다”며 “역대 이 시상식의 분위기상 즐기는 축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을 받지 않으면 꼭두각시에 불과했는데 누가 선뜻가려고 하겠는가”라고 공정성의 문제도 제기했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해지는 건 엠넷이다. 행사는 앞으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엠넷 관계자는 “해외 가수들은 못와서 난리인데 국내 분위기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수십억원 어치 잔칫상을 마련했는데 남 좋은 일만 시키게 됐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