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5년차 30대 게임개발자입니다.
이 월드 기사 리플들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술에 만취 했을 때에만
방구석에서 소심하게 리플만 남기다가
이렇게 대놓고 글을 쓰려니..
너무 민망하고, 창피하지만.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저는 2년전에 오사카의 첫 게임회사에 첫 캐릭터 모델러로 이직을 했고,
관동 대지진때 일본에서 워킹도 했었고, 오사카에서 2년정도 생활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넷마블에서 이펙터로 열심히 일하던 아내는..
모든 걸 포기하고 저와 함께 낯선 일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에 아내는 10개월 정도 일본어 공부를 한후에,
같은 회사에 이펙터로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10개월만에 일본어로 회사 면접에 통과할 수 있다는건 거의 불가능합니다만..
일본와서 6달만에 JLPT 2급도 통과한 대단한 사람입니다.
현재 저도 아내도 몬스터헌터 ip 에서 일하고 있으며,
저의 첫 게임프로젝트가 월드가 될 줄은 몰랐지만.. 월드 발매로 얼마 남지 않았고,
무엇보다 회사 근처로 이사에 성공해서, 그냥 평범한 방사진들을 공개합니다.
이렇게 게시글을 쓰는건 거의 처음이라, 사진사이즈도 뒤죽박죽이고,
보기 힘드실것 같아서,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남깁니다.
일단 가벼운 독사진과 인증사진입니다.
최종면접 전날 개구리1
2차 면접 보기 전 개구리2
개구리 1,2
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집에서 회사까지 자전거로 20-30분정도 걸리고
아무리 자전거 타기 좋은 나라라고 해도
사고에 위험도 있어서
항상 회사 근처로 가고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돈도 많이 들고..
부동산에서 상담만 받고
늘 포기하기를 반복했었습니다.
자전거 출퇴근에 지친 개구리2
비오는날 자전거 출퇴근에 지친 개구리2
하지만,
이번 겨울 보너스를 다 털어서 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이사 전 현관
이사 가기 전
컴퓨터도 사놓고 모니터도 구입
이사짐 센터가 휩쓸고 간 자리.
전형적인 1LDK의 맨션입니다.
주방 겸 거실 겸 방과 독립 된 방 하나가 있는
둘이 살기엔 부족하지 않지만..
좀 더 쾌적한 삶을 위해서 과감하게 이사를 갑니다.
개구리2가 집안 청소를 합니다.
일본 집 계약에는 집 퇴거후에,
부동산과 오너와 계약자가 집을 한번 보면서
어디가 문제가 생겼고, 고장났고, 더러워졌는지 확인하면서
수리비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청소를 해서 그 청구를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집의 자랑이었던 옷장
개구리2는 짐이 빠지고 더러운 집 청소를 하고,
개구리1은 이사 갈 집에 이삿짐센터 사람들과 같이 옵니다.
이제 내 방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온 집은 월세는 조금 높아졌지만,
회사까지 걸어서 4분-5분.
방 두개와 주방과 거실이 있는 2DK이지만,
집 크기는 3DK정도 되는 곳으로 왔습니다.
거실 겸 아내의 방.
중간에 레일이 있어서 문을 닫거나 열거나 할 수 있습니다.
아내 방의 옷장
아직 짐이 들어오기 전의 깨끗한 상태
짐을 가지고 오시는 센터 직원분들
냉장고도 원래 이사하는 날 왔어야 하는데.. 아직도 없습니다.
일주일 뒤에 온다네요.
비데있는 화장실.
앉으면 늘 따끈합니다.
어째, 각도가 이상한 세면대와 세탁기 거치공간
욕조
짐들이 상자로 20개 정도 되어서
아내와 퇴근후와 주말에 천천히 정리했습니다.
아내의 아이디어로,
사무실처럼 방 2개에만 니토리에서 산 카펫장판을 설치합니다.
퇴거할 때 바닥에 자국과 늘 신경써도 얼룩이 남았는데 이제 안심입니다.
보일러가 없기 때문에..
늘 슬리퍼와 양말을 신지 않으면
살기 힘든 일본집에서
이제 맨발로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사 오자마자 열일하는 중고 세탁기
여전히 꼽혀있는 아마존 5000엔 짜리 청소기
그리고 언제 코드가 꼽힐지 모르는 43인치 LG티비
둘다 게임개발자지만 콘솔을 잘 안해서..
늘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티비 옆에 놓였어야 할 냉장고입니다..
아직도 없는 냉장고
베란다를 설빙고처럼 쓰고 있습니다.
대충 놓고 쓰는 제 방입니다.
녹색 카펫입니다.
그에 비해 잘 정돈 된 개구리2의 방.
파랑색 카펫
언제나 시간을 보내는 제 책상입니다.
29인치 게이밍 와이드모니터와 32인치 모니터를 쓰고있습니다.
게임은 블리자드 게임을 주로 합니다.
몬헌은 덥크스위치로 헌랭250까지 했었습니다.
한쪽에 게임방송 틀어놓고, 한쪽 모니터로는 개인작업하는게 일상입니다.
그리고 노트북 전용 모니터이지만,
스위치랑 플스 할 때만 연결할 때 쓰는 27인치 델 모니터
잘 하지도 않는 스위치와 플스, 엑박 패드들입니다.
소니 골드헤드셋도 월드 할 때 쓰려고 아내랑 제꺼 두개 구입했는데
2시간 쓰면 귀가 아파서 다른 거 추천드립니다.
닌텐도 스위치 2대, 닌텤도 3DS 2대, PSP 2대, 플스4 노말과, 프로 1대.
이렇게 가지고 있어도.. 아무도 하지 않는 게임기들.
어딘가 구석에 쳐박혀있는 리오레우스 플스
방사진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 걸어서 출퇴근도 되고 집도 크고 빛도 잘 들어와서 너무 만족하고 살고있습니다.
이사 할 때 돈도 많이 쓰고 일본에서의 첫 이사가 너무 힘들었어서
이 회사를 오래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짜투리 사진 몇장 남기겠습니다.
회사 주변 풍경
귀여운 오토모 땅콩
귀여운 오토모와 때탄 냥꼬센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글 쓸 때는,
조금 더 감상하기 편하고 알찬 사진들로 다시 오겠습니다.
1월 19일에 월드 3차 테스트와
1월 26일에 몬스터헌터 월드 본서버에서 뵙겠습니다.
: 루 리 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