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팀장의국어교실] 4교시. 문법. 보기에서 힌트를 얻자

얘들아 안녕? 송팀장이야. 다들 설 연휴 잘 보냈니?

뭐라고? 고등학생들에겐 설 연휴란게 없다고? ㅇㅏ... 그맘 나도 잘 알지ㅠㅠ

공부는 잘하냐는둥... 대학은 어디갈거냐는둥... 친척들에게 그런말 들어서 스트레스지?

얘들아 근데... 대학가도 다른게 없어... 난 이번에 대학 어디갔냐는 말만 수십번 들음^^

전문대 갔다고 뭐라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고... '요샌 취업이 최고죠 뭐'라는 말로 웃어넘기긴 헀지마뉴ㅠㅠㅠ

아무튼! 설 스트레스는 다 잊어버리시고! 이제 공부합시다!

4교시는 문법시간이야. 앞에서 나온 화법, 작문과는 다르게 많은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지. 당최 규정이 어떻고 맞춤법이 어떻다는건지....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그 많은 규정들을 다 외울 필요도 없고. 하지만 맞춤법같은 경우는 어느정도 공부가 필요하기도 하지.

자 그럼 실제 문제를 통해 문법 공부법을 알아볼까?

먼저 11번을 보자. 11번 보기에는 표준 발음법 제 8항이 나와. 근데 이걸 외울필요는 없어. 밑에 다 설명해주잖아. 기본적으로 문법 규정들은 보기에 다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외울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 규정이 무슨소린지는 알아야겠지? 밑에 해설에 나오는 '어말', '음운' 등 이런게 뭘 뜻하는지는 기본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지. 

자음 탈락이나 자음 교체가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아 자음 탈락은 발음할때 표기에서 자음이 하나 탈락하는 거겠지?' '자음 교체는 발음할때 표기에 있는 자음이 다른 자음으로 교체되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는 눈치도 필요하고.

12번은 서술어 자릿수 문제야. 주어+서술어의 한자리 서술어인지, 주어+목적어+서술어의 두자리 서술어인지 등을 알아야 하는거지. 그렇다고 한자리 서술어는 뭐뭐가 있고, 두자리 서술어는 뭐뭐가 있고... 이런식으로 다 외울필요는 없어. 왜? 우리는 한국어 원어민이니까!

서술어 자릿수 문제를 푸는 방법은 문장에서 부족한 정보가 있는지를 찾는 방법과 주어와 서술어가 제대로 호응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어. 

예를 들어 1번의 경우 '그들은 양식이 다 떨어지자 식량 공급을 요청했다.' 라는 문장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디에' 식량 공급을 요청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빠져있잖아? 그래서 '정부에' 라는 단어를 넣음으로써 부족한 정보가 다 채워진거고.

또한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여부를 살펴보더라도 주어부는 '그들은' 서술어부는 '요청하다' 이니까 제대로 호응하는 관계인거지. 그러니까 1번은 올바르게 수정한 예가 맞는거고.

13번은 맞춤법 문제야. 이건... 어쩔 수 없어. 맞춤법은 따로 공부를 해야해. 특히 헷갈리는 몇몇 단어들은 따로 적어두는것도 나쁘진 않아. 내 경험상 한번 헷갈리기 시작하면 계속 헷갈리더라...

14번은 한글의 원리에 대한 문제인데 이것 역시 사전에 공부를 해야 하는 문제야. '상형의 원리', '가획의 원리' 등이 최소한 무슨말인지는 알아야 보기에 있는 설명과 대조해서 문제를 맞출수가 있겠지?

15번은 어휘의 사전적 의미를 확인하는 문제네. 언뜻 보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것 역시 자세히 보면 사전 지식이 필요한 어려운 문제는 아니야. 예를 들어 정답인 5번은 '덜-하다'의 반의어를 찾는건데 '덜-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기준이나 정도가 약하다이니까 이 반의어는 '더하다2'가 아니라 어떤 기준이나 정도가 심하다인 '더하다1'임을 알 수 있지.

16번은 중세국어와 현대국어를 비교하는 문제야. 하지만 이 문제 역시 중세국어를 다 알 필요는 없어. 예를 들어 1번같은 경우 중세국어 '부텻'에 대응하는 현대국어는 '부처의'니까 관형격조사 '의' 대신에 'ㅅ'이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지. 물론 문제를 풀기 전에 '관형격 조사' ' 객체' 등이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는 알고 있어야겠지?

정리하자면, 문법은 일단 문제를 풀기전에 사전 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하지만(화법, 작문에 비해) 보기에 힌트를 다 주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일일이 다 외울 필요는 없다는거. 그리고 맞춤법같이 헷갈리는 문법문제는 따로 정리를 해두는게 좋다는거.

그리고! 이러한 문법공부는 독학보다는 강의같은걸 들으면서 하는게 좋아. 문법은 기본적으로 용어자체가 다른 부분들에 비해 어렵기때문에 혼자 공부하기엔 이게 도대체 무슨소린지 이해도 잘 안되고 막히는 상황들이 있거든. 그래서 위에서 문법공부법을 일부러 화법이나 작문보다 적게 쓴 이유도 그 때문이야. 내가 막 이렇게 저렇게 알려주는것보다는 강의에서 알려주는대로 하는게 더 정확하니까. 나는 일종의 팁...이랄까?

4교시 문법시간은 끝났어. 일단 오랜만에 와서 미안하고, 궁금한거 물어본 친구들도 있는데 댓글 바로바로 못달아줘서 미안해ㅠㅠ 다음교시인 비문학과 문학은 바로바로 준비해서 올릴게! 얘들아 열공!

다시 너로 돌아가 이렇게 희망의 노랠 불러 새롭게

널 기다리는 세상을 기대해봐 다시 달려가 보는거야

힘이 들고 주저 앉고 싶을 땐 이렇게 기쁨의 노랠 불러 씩씩하게

언젠가 모두 추억이 될 오늘을 감사해 기억해 힘을내 My friend

제이레빗 - 요즘 너 말야 中

[독자1]

0교시부터 쭉 다 잘봤어요!!! 국어 2등급대 유지하다가 갑자기 확 떨어져서 너무 고민이 많았는데 실천으로 옮겨보려구요 ㅠㅠ 강의도 들어보고 국어에 시간을 좀 더 많이 투자해보려고 해요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싸라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