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일어나."
꿈에서 치킨 닭다리를 들고 딱 뜯을려고 하는 순간에 백현이 목소리가 들리고 현실로 입장했다.
아... 치즈 스노윙이었는데... (눈물)
찌통이 몰려오기도 전에 팔을 툭툭 건드는 백현이 때문에 자연스레 미간이 찌푸려졌다.
"아 졸려... 오 분만."
"벌써 해가 중천에 떴어. 나 배고파아아아."
"어제 먹던 찌개 있으니까 끓여 머겅..."
"혼자 먹기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어어엉~~ 자기야 일어나!"
아오 진짜 ㅎㅎ...
떠지지도 않는 내 눈을 일부러 뜨이게 만들어서 면상을 갖다대는데 진짜 한 대 칠 뻔 ㅎ;
재촉댐에 의해 나는 강제적으로 상체가 일으켜졌다.
주말인 듯 주말 아닌 주말이다. 죽겠어요.
침대와 몸이 나뉘어지고 어젯밤 하얗게 불태워 녹아버릴 것 같은 걸 꾹 참고 부엌으로 나가려는데
오늘 약을 먹은 건지 뭔지, 백현이가 뒤로 딱 붙더니 백허그 자세로 걸어나갔다.
백현아; 1절만 하자 제발;
"졸라 무거워 ㅡㅡ 나와."
"아 왜~ 좋기만 한데."
"나 허리 아파 죽겠다고! 그리고 너 살 쪘지?!"
"아 진짜. 신혼 티 좀 내보자!"
"동거한 게 몇 년인데!"
머쓱한 표정으로 '그런가 ^^?' 라면서도 절대 떼어지지 않는다. 독한 새기.
어쩔 수 없이 매달린 백현이를 질질 끌다시피 걸으며 부엌에 도착해 찌개를 끓이고 대충 계란말이도 만들었다.
중간에 백현이가 하도 깝치는 바람에
"백현아, 나 칼 들었어. ㅎㅎ"
"...자리 앉아있으라고??"
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었다. 예쓰!
마침내 상을 다 차리고 각자 맞은편에 앉아 숟가락을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하고 외치는 백현이를 보니 나름 뿌듯하기도 했음. 헤헤. *^^*
나도 어디한번 먹어볼까~ 하고 찌개를 떴는데,
"우웁!"
"...OO아?"
"아 갑자기 왜 이러, 으, 우욱, 욱!"
"괜찮아 자기야?!??!"
냄새를 맡자마자 거북한 것이 속이 확 메스꺼워졌다.
씨발 화장실이 어디였더라!!!!!! 하고 바로 튀어가 변기 앞에 무릎 꿇고 있었지만
딱히 나온 게 없어서 끝에는 좀 민망했다. 암이라도 걸린 줄 ㅎㅎ. 민망.
차마 변기에 위장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문을 걸어잠근지라
밖에서는 쿵쿵 대고 걱정하는 목소리의 백현이었는데
화장실을 나오자마자 금방 한 오 년은 늙은 백현이가 보였다.
"뭐야! 왜 그래 자기야!"
"모르겠어... 갑자기 확 메스꺼워져서. 근데 입 밖으로 나온 건 없당 ㅎ 걱정 마"
"걱정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
"...???"
"......설마."
내 몸을 이리저리 확인시키다 혼자 멍한 웃음을 짓더니 저혼자 식탁으로 다시 돌아갔다.
...?? 나니? 홀로 드라마 찍습니까 지금???
얼른 먹으라며 채근하길래 별 생각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다시 숟가락을 들고 밥 한 술을 뜨려고 하는 차에, 뇌리를 스치는 게 하나 떠올랐다.
...아... 설마... 아니게쬬...
"...OO아."
"...왜."
"우리 며칠 전에, 그냥 하지 않았나?"
"...아니야..."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ㅎㅎ"
아까 닭다리 먹는 거, 꿈이 아니라 현실일 거야.
이게 꿈이지. 그럴 거야. 그럴 거라고... 그렇다고 말해 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려움에 휩싸인 나에 비해, 백현이는 점점 싱글벙글 벙글싱글 해지더니
"혹시 나 아빠되나?"
라며 좋아 죽는다.
"OOO 님 축하드려요! 임신 4주 째 맞으시구요. 그리고…"
그러하다. 내 안에 장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 간 백현이 몰래 산부인과를 가 확인해본 결과, 역시나가 리얼이었다.
설레는 마음도 그렇지만, 걱정이 더 컸다.
아직 백현이 회사에서 자리도 못 잡았고, 나도 이제 막 일 시작하려고 한 순간에 이게 뭐람...ㅠㅠ
좋아 죽을 거 같은 백현이가 눈에 선했지만, 참 심란하기 그지 없었다.
집안일도 제대로 못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하다 시간은 흘러흘러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띡 띡 띡 띡 띡 띡, 띠로링 ♪'
칼퇴근의 표본 변백현... 왔구나... 나를 심란에 빠뜨린 것이 왔구나!!!!
도어락을 풀고 오자마자 'OO아~ 보고 싶었어!' 라며 마구잡이로 안아 양쪽으로 흔들고 난리블루스를 치는데 벌써부터 피곤한 기분...ㅎㅎ
너무 격하게 흔드는 탓에 없는 정신도 어지러워지는 것 같아 단호하게 제지하자 강아지 같은 얼굴을 하는데...
쓸데없이 씹덕이야...
"표정이 왜 그래. 나 안 보고 싶었어?"
"...야 변백현. 너 앞으로 나 이렇게 막 흔들지 마."
"...어?"
"맘대로 쿡쿡 찌르지도 말고, 살살이든 아프게든 배 꼬집지도 마."
"내가 뭐 잘못 했어?"
"......"
"OO아."
"...이 개새끼..."
"......???"
"내가 마지막은 꼭 조심하라고 했지..."
"자, 자기야...?"
"이 안에 애 있으니까 앞으로 나 건들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각한 척 서프라이즈잼.
걱정도 걱정이지만, 2세가 생기는 게 짱 아닌가여 ^^?
선 정색 후 웃음! 마지막으로 말을 하고 나서 눈을 접어 웃으니
처음엔 어리둥절하다
"헐... 설마..."
"뭐. 설마 뭐!"
"나 지금 애 아빠... 맞지?"
"몰라! 내가 알아?"
본격_지랄_풍년_새침데기_임산부_txt
내 말에 표정이 굳어지더니 (실은 쫄았다) 점점 풀어헤쳐지며, 결국......
"우왘!!!!!!!!!! 나 어뜨캐 자기야!!!!"
"웜ㅁㅐ야."
"아 진짜 좋아 어떡하지? 나 어떡해 변백현 애 아빠다!!!!!!"
"야, 야... 야!!!"
"헐 맞다. 자기야 조심해!!!"
아니 지가 나 들고 방방 뛰었으면서 나보고 조심하래!!!!!!!!!!!!!!!!!!!!!!!!!!!!!!
결국 나를 놓고서는 혼자 방방 뛰고, 무릎 꿇고 '오 주여!!!!' 를 외치지 않나, 마치 원맨쇼를 보는 기분이었다.
일단 흥분한 걸 좀 진정시키고자 쇼파에 앉혔다. 애인지 남편인지 ㅎㅎ...
"앞으로는 설거지 내가 할 테니까 집에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마."
"집에서 심심한데?"
"그럼 컴 게임이라, 아 전자파 때문에 안 되겠다. 아, 어쩌지, 어쩌지? 어쩜 좋냐ㅋㅋㅋㅋ"
"정신 좀 차려 애 아빠야ㅋㅋㅋㅋㅋ"
"...네 입에서 그런 말 나오니까 되게 이상해."
그리고 나를 제 어깨에 기대게하는데, 갑작스런 심쿵으로 뭔가 찌릿찌릿해졌다.
무드 잡기는...(츤츤) 모른 척 어깨에 푹 기대니 내 어깨를 꼭 감싸안아준다.
"OO아."
"왜."
"앞으로 진짜 잘할게."
"당연하지."
"지금보다 백 배 더 잘할게, 애기 엄마."
"아 뭐야 ㅋㅋ...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나 같은 애 하나만 낳자."
...그건 고려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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