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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김남길 샤이니
이앤 전체글ll조회 900l

 

 

 

 

 

시곗바늘이 정오를 가리키고 있는데, 나는 아직 침대 위였다. 거의 반나절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온 몸에 힘이 없었다.

일어날 기운은 물론 없었다. 하지만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욕구는 찌뿌둥한 내 몸을 거뜬히 일으켰다.

간신히 걸음을 옮겨 거실로 향하니, 언제 먹고 그대로 둔건지 이미 뜯어진 과자 봉지가 탁자 위에 고스란히 올려져 있었다. 어차피 뭘 해먹기는 글렀으니,

나는 이거라도 먹어야지 싶어 눅눅해진 과자 하나를 집어 삼켰다. 맛은 당연히 없었다.

 

과자를 다 삼키고 나니 구준회 생각이 가득했다. 일어나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참을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다, 핸드폰 벨소리에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어."

[형 어디 아파요?]

"아니."

 

 

 

 

속으로 찔려서 죽는줄 알았다. 역시 김한빈은 무언가 사람을 관통하는 힘이 있다.

 

 

 

 

[어디야?]

"집."

[나올래요? 나 여기 공원 있는덴데.]

 

 

 

 

나는 잠시 망설였다. 구준회도 이 근처에 산다. 우린 옛날에 그 공원에서 자주 만나곤 했었다.

정식으로 헤어진지 하루도 채 안됬는데, 혹시나 구준회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대해야할지 감도 안잡혔는데 괜히 내가 일을 만드는건가 싶었다.

그러나 김한빈은 우연히 여기까지 올 놈이 아니다. 분명 나를 보려고 왔을텐데, 그런 놈을 쉽게 보내기도 힘들었다. 나는 마지못해 수락했다.

 

 

 

 

 

[빨리 나와요! 나 많이 안 기다려요.]

"어-"

 

 

 

 

 

그래놓고 몇시간이고 나올 때까지 기다릴거면서. 나는 김한빈의 한심스런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정말 신기하다. 구준회를 만나게 될 것이 두려우면서도 웃음이 나오는게. 이번엔 내가 한심해서 웃었다.

처음 지었던 미소하고는 확연히 달랐다.

 

부시시해진 머리는 빨간색 비니로 가리고 집을 나섰다. 여전히 공기는 쌀쌀했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이를 달달 떨면서 혹시 구준회를 맞닥뜨리게 될까 노심초사하며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근처쯤 가자 김한빈은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던건지 공원 입구에 우두커니 서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의 추위를 덜어주고자, 뛰어가 그를 와락 껴안아 주었다.

 

 

 

 

 

"형!"

"그냥 앉아있지 그랬어."

"설레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

"어련하시겠어. 난 앉을래."

 

 

 

 

김한빈은 굳이 자기가 커피를 쏘겠다며 공원 벤치에도 만족하는 나를 근처 커피숍으로 끌고 갔다.

우리 둘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확실히 집에 있기보다 나오길 잘한것 같았다. 그래서 김한빈이 너무 고맙다.

나는 그에게 고맙다는 말 대신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보답했다.

 

 

 

 

 

"아까 전화할땐 꿀꿀하더니."

 

 

 

 

 

김한빈이 먼저 말문을 텄다. 아무래도 방금 전 통화가 거슬린 모양이었다. 나는 애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면 다행이고. 근데 형......"

 

 

 

 

벨이 울렸다. 나는 눈짓으로 양해를 구하곤 커피를 가지러 갔다. 두개의 테이크아웃 용기에서 연기가 폴폴 새어나왔다.

나는 한개를 김한빈에게 넘기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내가 가볍게 한모금 마시고 나니, 김한빈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마주했다.

 

 

 

 

"형."

"응?"

"그 사람이랑은 잘 지내요?"

 

 

 

 

순간 커피가 역류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애써 눈을 똑바로 뜨고 놈을 바라보았다.

절대 슬프지 않다. 어제 일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니,

나는 놈과 헤어진 일이 없다.

 

 

 

"응."

"......그렇구나."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진실은 말해줄 수가 없었다. 그 뒷일이 정말로 큰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도 이 근처 살지 않아요?"

"그렇지."

 

 

 

 

계속되는 구준회에 관련된 질문에 잠시 입술을 짓이겼을 뿐인데, 김한빈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반짝거렸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그러는데, 한번만 다시 말해줄래요?"

"무슨 이름?"

"그 사람이요."

 

 

 

 

 

눈빛하나 안변하고 초연하게 말하는 김한빈에게서 나는 무언가를 읽어냈다.

그는 내게서 캐내고 싶어했다. 알게 모르게 내가 우울한 이유가 구준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속으로 그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딱딱하게 굳어버린 표정과 말투로 짧게 중얼거렸다.

 

 

 

 

 

"구준회."

"구준회......"

"형이지, 구준회가 아니라."

 

 

 

 

 

문득 선을 그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 마지막 말에 김한빈의 기는 조금 꺾인듯 싶었다.

미안하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나는 오래전과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싶진 않았다.

 

잠시동안 우리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각자 정리가 마쳐지면 다시 얘기가 유려하게 지속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상황이 갑자기 뒤바꼈다. 차가운 공기가 카페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고개를 돌려 문쪽을 바라보니 검은색 코트를 입은 새까만 머리의 남자가 문을 연 채로 두곤 이성을 잃은 듯 그자리에 멈춰있었다.

나도 그 남자를 정신없이 바라보았다.

 

 

 

 

 

"형."

 

 

 

 

 

김한빈이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 조금 기억나려고 하는데."

 

 

 

 

 

김한빈의 말은 그저 자신들의 얘기로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음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정말로 미안하지만, 지금 온 우주에는 나와 저 남자 뿐이었다.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이름을 가진 저 남자 밖에.

 

 

 

 

 

"구준회."

"......"

"형이네요."

 

 

 

 

 

 

-----------------------------

 

00. http://instiz.net/writing/1005612

 

다음화부터는 준회를 많이많이 등장시키도록 할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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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울리자마자 들어왔는데 핳 이거뭐죠ㅠㅠㅠㅠㅠㅠㅠ와ㅜ하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환이다ㅠㅠㅠㅠㅠ다음화 기다릴게유ㅠㅠㅠㅠ
9년 전
이앤
고마워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왜캐 아련아련돋지?신알신해요!
9년 전
이앤
감사합니당!!
9년 전
독자3
뭐야뭐야ㅠㅠㅠ진짜 더 읽고싶은 욕구가 막 으랏차차 나오게 함ㅜㅜㅜㅜ 재미써여☆
9년 전
이앤
감사합니댱~~~!!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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