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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이재환] 나는 배신자입니다 | 인스티즈

 2014년 11월 9일, 빅스가 데뷔 900일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빅스가 결성되고, 함께 울고 웃는 일이 900일이나 지속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데뷔한지 100일이 되고, 200일이 되고, 300일이 되었을 때. 그 때 까지만 해도 나는 빅스의 데뷔 카운트가 500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확신했었다. 왜냐하면 나는 배신자였으니까.

 

 2011년쯤, 나는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기가막힌 제안을 하나 받았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조직폭력배라면 조직폭력배지만 그 것과는 조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단체에 속해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이 일이 성공할 시 실망하지 않을 만큼의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 제안을 한 사람이 나의 친아버지라는 것을 아는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아버지가 일부러 자신의 짓임을 밝히고자 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금까지 나는 생각하고 있다. 글씨체며, 평소 '아무튼'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아버지와 말투까지 똑같았다. 단지 내가 궁금했던 것은 왜 아버지가 나에게 이런 부탁을, 심지어는 신분을 숨긴 채 편지로 전했는지였다.

 

 '이홍빈이라는 남자의 인생을 망쳐라.' 결론은 이 거 하나였다. 편지에는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자세한 시나리오가 3장에 걸쳐서 써있었으며, 이홍빈이라는 남자의 신상정보도 한장에 빼곡히 수록되어있었다. 나는 거의 마지막 장을 읽을 때 까지 이 편지의 목적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라는 결론이 나오기 전이기도 했고, 그냥 단순히 장난 편지로 치부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줄, 휘갈긴 글씨로 써있던 두 줄 때문에 난 이 일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어렸을적 일이었다. 여섯 살 나의 유일한 흥밋거리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노는것이였다. 집에는 있어봤자 무뚜뚝한 형 둘, 그보다 더 무뚝뚝한 아버지, 나이차이가 많이 나 학생이었던 형들만 챙겨줬던 어머니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유치원은 달랐다. 끊임없이 나에게 애정을 퍼부어줬던 초보 여선생님, 항상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맞이해줬던 원장님. 또, 내 또래 친구들과 형, 누나들. 동생들까지. 그 곳은 나에게 천국과도 같았다. 우리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유치원 가족들도 우리 친 가족만큼이나 사랑했었다.

 내가 지금까지 잊을 수 없었던 일이 생긴 것은 내가 태어나고 여섯 번째로 맞은 크리스마스 이브때였다. 그 날은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트리장식등의 준비가 한창이였었다.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는 선생님들의 말에 근처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아 블록을 맞추고 있는 나에게 한 남자아이가 다가왔다. 동그란 눈에 조금 커보이는 원복엔 '이홍빈'이라는 명찰이 붙어있었다. 명찰 색으로 나이를 구분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애의 명찰이 노란색이었음에 나보다 한 살 어린 다섯살 동생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아마 혼자 놀던 내가 심심해보여 다가왔을 터인데, 바로 이어지는 선생님의 부름에 그 애는 총총총 교실 밖을 뛰어나갔다.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 집에선 부모님이 내가 '이홍빈'이라는 이름을 꺼내기 전에 먼저 그 애의 이름을 거론하며 말도 하지 말고,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다그치듯 말했다. 내가 왜 그러냐고 오늘 봤는데 착한 아이였다고 말하자 부모님은 역정을 내시며 내 뺨을 때리셨다. 살면서 처음 부모님께 맞은 것이였다. 이유도 모른 채 맞은 게 너무 억울해 울면서 반항했지만 부모님은 끝까지 얘기해주지 않으셨다. 결국 부모님은 날 다른 유치원으로 옮겨버리셨다. 그 유치원엔 같이 놀던 친구들도, 날 사랑해주던 선생님들도 없었다. 이유도 모른 채 잊고 지나간 게 벌써 14년째. 하지만 이젠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아니, 애초에 그런 일은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편지를 처음 읽을 때, 이홍빈이라는 이름이 나와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마지막 두 줄, '내가 시키는대로 해서 이 일을 성공시킨다면 네가 그 때 왜 이홍빈이라는 아이와 만날 수 없었는지 말해주겠다.' 이 두 줄이 나의 모든 기억을 이끌어냈다.

 

 대학은 다니지 않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여서 자취를 하던 나였기에 요즘 부모님의 근황은 거의 모르는 상황이었다. 편지를 읽은 즉시 아버지께 전화를 걸자 아버지는 태평하게 전하를 받으셨다.

"무슨 일이냐."

"아버지, 별 일 없으시죠?"

 편지를 읽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도 대충 짐작은 하고 계셨을 것이다. 순간 내가 아버지와 정말 부자관계가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사무적인 관계가 된 것 같은데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난 왜 이렇게 정 없는 사람이 된걸까.

 

 다시한번 편지에 적힌 실행 계획을 읽어보았다. 현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를 준비하고있는 1993년생 이홍빈. 나는 같은 회사에 들어가, 같은 팀으로 데뷔하여, 그와 가까운 사이가 된 후 그를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 내몰면 되는 것이였다. 인생을 망친다는 거창한 말에 비해 너무 부실한 계획이였지만 그 다음 일은 알아서 처리할테니 상황만 만들면 된다고 써있었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한 건 단순히 궁금증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지금의 나는 확신한다.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몇장의 사진을 보았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의 고등학생이었다. 잘 생기긴 더럽게 잘 생겼네.

 어렸을 때 부터 노래를 즐겨 하지 않았을 뿐 내가 생각해도 노래를 잘 했던 나는 이 계획에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가수가 된다는 건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었지만 데뷔하고 빛도 발하지 못한 채 묻혀가는 가수가 태반이었다. 노래를 사랑하지 않는 내가 있는 팀이 잘 될리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나마 남아있던 부담까지 덜게되었다.

 

"뭐 부터 하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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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이게뭐람......ㅁ7ㅁ8. 이거 연재형식인가요? 혹시 몰라서 신알신해두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끄앙 이재환나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허류ㅠㅠㅠ신알싱해요퓨ㅠ
9년 전
독자3
헐.. 신알신해요 와 뎨니스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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