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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하면 골인할걸 전체글ll조회 1109
도둑질엔 의미가 어딨니? 

 

예쁜데. 나한테 없으니까. 

쟤가 가진게 가지고 싶고. 

뺏고 싶은데, 뺏기질 않네? 쟤가.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몰래 가져가야지. 자기 물건 없어진지도 모르게 혼을 쏙 빼놓고선. 

아주 몰래. 

훔쳐버릴거야. 

 

 

다른 게 아니었어. 어느 날씨 좋은 날에 어떤 목소리가 어떤 보석을 내게 설명하는데, 매료되버렸지 뭐야. 

 

어쩜 저렇게 큰데도 투명할까? 찬란하게 태양빛을 반사시킬까? 

내 양손에 꽉, 하고 움켜쥐게 해줬으면.. 

 

갈작거리는 드레스 자락을 정리하는 척 하며 복도의 기둥으로 몸을 숨겼어. 정장을 입은 멍청이들 틈에 파묻혀 있는 예쁜 보석. 

 

가지고 싶어. 어라? 하는 순간에는 이미 늦었을걸. 눈치 못채게 훔쳐버릴거야.. 

 

어머. 

 

눈, 마주쳤네. 

 

 

새벽녘에 옷을 갈아입어. 아주 혼을 쏙 빼놔야 하니까. 머리도 묶어야지. 난 목덜미가 예쁘거든. 아, 뛰기 좋게 신발도 갈아 신을거야. 훔치기 쉽게 손에는 장갑을 낄거고. 요즘은 지문이라는 성가신걸로 사람을 찾아내잖아. 

 

눈마주친 남자들이 내게 누구냐고 물어. 위협적으로 총도 겨누지만 내가 얌전히 손을 들어올리고 속삭여. 

 

가녀리게. 꽃처럼. 작은 보석도 무거워서 들지 못하고, 작은 벌레도 무서워서 죽이지 못하는 거처럼. 

거짓말을 해. 

 

"주인님이 나를 부르셨어요." 

 

파르르, 입을 오므리면, 남자들은 위협을 하지 못해. 겨누어진 총구가 힘없이 내려가지. 계절에 맞지 않게 얇은 옷은, 그들에겐 성적으로 보이나봐. 

 

"얼른 가지 않으면 벌을 받을거에요.." 

 

남자등이 머릿속으로 펼쳤을 더러운 상상들이 눈에 훤해. 하지만 모르는 척 시선을 내려. 남자들은 헛기침을 하며 나를 보내줘. 

 

자, 그러면 드디어 기다리던 방안이야. 

 

당당하게 방문앞에서 노크를 해. 눈치를 보는 남자들이지만, 내가 방문을 열아도, 한마디 말도 없는 자기들의 고용인의 반응을 보고서야 깨닫지. 고용인의 사생활을 위해 모르는 척 눈을 감아야한다는 걸 말이야. 

 

눈이 마주친 바보들에게 미소지어주며 방안을 걸어가. 사뿐사뿐. 소리 안나게. 안 들키게. 

 

그래봤자 못깨어날걸? 

 

머리맡에 둔 카드키를 챙겨. 그 옆의 황금색 열쇠도 챙겼어. 예쁜것 같아서. 끝에 달린 보석이 참 예뻐 보여서. 그냥. 가지고 싶길래. 

 

"흐으.." 

 

어머. 

 

남자가 눈을 떠. 말 한 마디 못할 상황인걸 아나봐. 약에 취해 흐려진 눈이 나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여 남자의 눈을 봤지. 얼굴 옆에 세겨진 단도가 매서워. 만지면 베일지도 몰라. 남자의 눈 아래에는 십자가가 그려져있어. 이불밖에 얌전히 나와엤는 손도 하얗지만, 얼룩덜룩해. 

 

남자의 눈보다 강하게 다가오는건 가슴의 괴물이야. 하지만 어느 순간 남자의 새파란 눈을 응시하고 있어. 남자는 일그러진 눈매로 나를 봐. 

 

아름다워. 사파이어인걸까? 

 

새하얀 피부를 빼곡히 매운 문신들을 만져봤어. 울퉁불퉁할줄 알았는데, 부드러워 그것도 엄청. 남자의 시선이 나를 따라다녀. 세상에. 나도 모르기 남자의 문신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동시에 시간이 없다는걸 깨달아. 

 

"그만 자." 

 

 

남자는 흐린 눈으로 정신을 못차리지. 

 

사뿐사뿐. 창문으로 향해. 밖으로 나가. 고대하던 금고로 달려가지. 

얼른, 일초라도 빨리 손에 넣고 싶어. 

 

정 가운데 자리잡은 보석을 챙겨. 만화처럼 금고가 잠기는 일은 없어. 난 그냥, 그걸 챙겨서 이 나라를 떠버릴거야. 그전까지 이 아이는 어린 아이의 곰인형 배 속에 있을거야. 

 

저남자는 아마, 나를 이집트 어디선가 찾다가 포기할걸. 

 

수배나 내리는게 다겠지. 

 

그리고 무덤가에서나 찾을 수 있을까? 

 

바보들 같으니라고 

 

 

양손에 움켜쥐고 얼마를 뒹굴었나 몰라. 밥먹고 만져보고 자기전에 쓸어보고. 

 

예뻐서. 너무 예뻐서 그래. 

 

오늘 밤도. 만지다가 잠들꺼야. 

 

 

 

"일어나." 

 

얼마만에 들어본 사람소리인지 모르겠어. 눈을 뜨니 남자가 서있어. 장갑을 낀채로 나를 내려다봐. 가만히 눈을 마주하고서야 깨달았어. 

 

내 보석의 전주인이야. 

 

 

남자가 자기 머리를 쓸어올려. 뺏아가려는 가봐.. 

 

 

"안 줄꺼야." 

 

휙, 몸을 돌려 누우니 남자가 말해. 

 

 

"그러면 너는 죽어." 

 

 

"그래도 안 줘." 

 

 

등뒤로 들리는 목소리가 무서워. 차갑고, 낮거든. 얼굴 위로 그림자가 생겨.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 양손에 쥐여진 보석을 힘주어 움켜쥐고, 그리고. 

 

 

누군가의 손이 나를 잡아당겨. 낯선 코롱향이 맡아져. 움켜쥔 보석이 떨어질까 무서워 몸을 웅크렸어. 

 

 

눈을 떴을때 익숙한 저택이었어. 남자의 방안이었어. 카펫 위로 몸을 뉘여. 남자의 시선이 보석을 향해. 그래도 주기가 싫어. 

 

 

 

며칠이 지나니까 보석도 질려. 여전히 크고 아름답지만 뉴스속의 예쁜 왕관이 가지고 싶어지거든. 그래서 남자에게 보석을 돌려줬어. 

 

신문을 보길래 신문을 따라 굴러가게 보석을 줬어. 

 

남자의 눈이 커져. 나를 향하고. 입이 벌어졌다, 닫혀. 작은 입모양은 의문을 말라지. 

 

 

"나, 저거 가지러 가려고." 

 

 

안녕. 하고 손을 흔들지만 남자는 나를 붙잡아. 

 

하루만 자고가래. 

 

 

 

 

그 다음날 내 머리맡에는 예쁜 왕관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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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비정상회담) [호다빙의글] 사뿐사뿐  3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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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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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대박...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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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윾....에오에팬이라서 들어왔닥 심쿵 당함....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윽 취향 저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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