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수 없는 꽃
제완은 그저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숨소리,시선을 돌리는것,몸의 감각 하나하나,스쳐지나가는 바람 하나마저 이순간을 차단하는것 같았다.
옆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였고 충생들이 날아다니며 아랫것들이 떠드는데
그녀만이 이곳에 실재하는것 같지 않았다.
바라보고 있는것만으로도 불충의 죄를 묻는다면 당장 죽음으로 갚아야 할지도 모르는 저 여인은,나의 하나뿐이신 왕의 8번째 빈이다.
"마마"
세빈이 돌아봤다,시간이 정지한듯 천천히..아주 천천히.
"어쩐 일인가,우림군이."
나를 응시하는
그녀는 공기같았다. 이대로 어디론가 금새 사라져 무(無)가 되어버리는게 아닐까..그런 걱정마저 드는듯했다. 그녀는 공허했다.
"세빈마마"
조금,다가서보았다. 현실인것일까.
그녀는 조금 놀란듯이 움츠러들었지만 이내 담담해졌다.
네놈이 무슨 수작을 버리려는게냐 어디 해볼테면 해보아라 라는 고고한 표정이었다.그녀와의 거리는 얼마 되지않았다.
손을 뻗어보았다.
그녀의 옷깃에 슬쩍 나의 손이 닿았다.
세빈의 표정이 찌뿌려지며 팔을 빼었다.
세빈의 볼을 만져보았다.따스했다.
그녀가 흠칫 놀랐다.
나의 손을 쥐고 손톱으로 꾹 누르며 뿌리쳤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지금 폐하의 후궁인 나를 능멸하는겐가?"
나는 천천히 뒤돌아서서 앞으로 한발짝,한발짝 걸어갔다.
모욕감에 몸을 떨던 세빈이
외쳤다.
"네 이놈,내가 이젠 천한 아랫것들에게까지 모욕을 당해야 한단말이냐?반폐인인 후궁은 그래도 되는게냐?내 죽음으로 너의 죄를 물을것이다!!"
나는 그자리에 멈춰선채로,그녀를 응시하지도 않은채 속삭이듯 말했다.
그 순간, 그녀를 지배했던건 양달아래 그녀를 뒤엎은 나의 긴 그림자였을까,아니면 나의 한마디였을까.
"마마께선 닿을수는 있어도 부를 수는 없는 꽃이십니다."
아아.그때 나는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나는 알수있었다.
그녀가 폐하의 후궁인 세빈도,이 궁의 반폐인도 아닌, 한 여인이 거기 서있었다고. 내가 부를 수 없는 그여인이...
나는 천천히 걸어 후원을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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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수 없는 꽃이라는 말에 삘이받아섴ㅋㅋㅋㅋㅋ급하게 막 써봤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조잡합니다 ㅋㅋㅋ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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