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와 김진환, 그리고 구뿌요
삼추운!
노란 개나리색을 띤 유치원 버스에서 빠르게 뛰어내려 진환에게 안기는 아이는 제 삼촌 옆에 멀뚱히 서 있는 진짜 삼촌 준회에겐 아무 관심도 없었다.
어쩌다 아이의 가방만 떠맡게 되어 마치 외롭게 떨어진 섬 처럼 진환과 거릴 두고 걷게 되었다. 몇 번이나 옆으로 가 보려 시도했지만, 돌아오는건 쌈춘 저리가, 하는 말 뿐이었다. 대체 이 작은 악마는 누구의 조카인가.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진환이 미리 준비해 놓은 간식을 두 손에 꼭 쥐고 먹는중이었다. 괜히 장난끼가 돌아 아이에게 다가가 입을 아, 벌리니 또 쌈춘 저리가, 하며 엉덩이를 슬금슬금 옮긴다. 작게 씩 웃곤 간식을 아주 조금, 개미 눈물 만큼 베어 먹었더니 사슴같은 눈망울이 흔들리며 울먹이다 와앙,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놀란 진환이 얼른 뛰어와 상황 파악을 위해 눈을 이리저리 굴려보니, 웃고있는 준회와 울고있는 아이. 금방 준회에게 다가가 등짝을 내리쳤다. 애를 왜 울려!
진환이 금방 안아주니 뚝 그치고는 아직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니 준회가 어깨를 으쓱였다.
" 뿌요, 니 성 구씨 맞아? 내 생각엔 김씨 같은데? "
" 구씨 맞으니까 조카 좀 울리지 마. "
한심하다는 듯 준회를 쳐다본 진환이 맛있게 간식을 먹고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뿌요 맛있어? 으응.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진환의 모습이, 꼭 저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뿌듯해진 준회가 진환의 손을 잡아 당겨 품에 꼭 안았다.
" 야, 애 보는데.. "
" 하지마! 삼춘 하지마! "
간식을 맛있게 먹다 준회와 진환이 꼭 껴안는 걸 보곤 기겁하며 준회를 조그마한 주먹으로 나름 세게 쳐대는 아이였다. 이참에 뽀뽀도 해볼까?
당황한 진환이 준회를 밀어냈지만, 순식간에 짧게 입을 맞췄다 떨어지는 준회에 아이는 다시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겨우 5살 짜리 아이를 이기고 나서야 만족 한 듯한 준회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언의 의미였다.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삼춘, 사실 니가 그렇게 싫어하는 삼춘 와이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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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환 케미에 어찌할 바를 몰라 글을 찌게 되었슴당 :0 연재는 아니구 그냥 에피소드 형식으로 올릴 생각이에요! 뿌요 돌보는 이야기만 나오진 않을거에요 중간에 불마크가 달릴 수도 있고.. 뭐.. (구)뿌요를 개로피자! ㄱㅈ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