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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l조회 1519l 1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고 있었다. 그리고 먹구름처럼 사람들의 표정도 비통했다. 성문이 열리고 속속히 들어오는 마차들의 행진. 필요한 보급품이 들었다기엔 너무나도 가벼워보였고, 빈 수레라기에는 무겁고 마차의 수가 많았다. 마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표정은 마차가 조금조금씩 다가올 수록 애써 갈무리한 비통한 표정을 점점 숨기지 못하였다. 

 마침내 그들의 앞에 수레가 멈춰섰다. 그리고 수레를 이끌던 마부는 수레를 덮고 있던 천을 걷어냈다. 마차에 실린것은 살아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들이 실려져있었다. 그 것들은 조사병단의 사람들로 용맹하게 거인들과 싸우다 돌아온 사람들이었다. 그 것들의 일부는 운이 좋아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더이상 감정을 숨기지않고 표정을 들어냈다. 마차에 있는 시체를 부여잡고 오열하는 사람들,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다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는 사람들, 이 상황이 믿기지않는지 당혹스런 표정을 짓는 사람들. 사람들도 많았기에 다양한 반응들도 있었다.

 

그중 리바이는 우는 것도 아니였고, 비통한 표정을 짓거나 당혹스런 표정을 짓는 부류에 속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한 수레에 있는 것을 지긋이 바라볼 뿐이었다. 리바이가 지긋이 바라보던 수레를 향해서 한발짝 움직였을때, 리바이 뒤에서 미카사가 달려와 그의 어깨를 치고 수레에 다가갔다. 그리고 수레에 있는 것을 확인한 미카사는 그것을 한번 바라보고 주위에 자신을 애워싼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미카사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는 동료들. 미카사의 표정이 더욱 굳어져가고 동료 중 한명이 미카사의 어깨의 손을 올리자 그것은 미카사의 감정의 신호탄이 되었다.

 

"엘런!!!!!!!!!!!"

 

더 이상의 비통함을 숨기지 못한채, 싸늘한 시체로 돌아온 엘런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그건 사람의 울음 소리같기도 했고 한 맹수의 울음 소리같기도 했다. 리바이는 그 모습을 좀 더 지켜보다가 뒤돌아 걸었다.

 

 

 

*    *     *     *

 

「병장님, 이번 임무가 끝나고 돌아온다면, 드리고 싶은 말이있습니다.」

 

언제나 자기주장이 강하던 엘런답지 않게 머뭇거리며 말하였다. 하지만 곧 결심한 표정을 짓더니 리바이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보고 말하였다.

 

「그러니 기다려주세요.」

 

리바이는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리바이는 엘런이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며 지었던 얼굴을 떠올리려 노력했으나 이상하게도 엘런의 얼굴만 도려낸듯 생각이 나지않았다. 엘런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는가? 침통한 표정이었나? 결의에 가득찬 표정이었나? 리바이는 생각을 잠시 멈추고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유난히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내면 요란스러운 나무 의자였다. 평소 리바이의 성미에 맞지않는 의자였지만 리바이는 묵묵히 그 의자에 앉았다. 엘런이 애용하던 의자였다. 맨 처음에는 앉을 수도 없을 만큼 망가져있던 의자였다. 리바이는 엘런에게 몇번이나 버려라고 했지만 엘런은 고집스럽게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손에 자잘한 상처를 얻으면서 고쳐낸 의자였다.

 

리바이는 의자를 좀더 창문에 가까이 끌고가 앉았다. 그리고 먹구름이 아까 전보다 더 심하게 몰려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동자를 굴려 시선을 아래로 옮겼다. 창밖의 사람들은 분주하게 커다란 통나무를 옮기고 있었고 차곡 차곡 탑처럼 쌓아올리고 있었다. 리바이는 그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의자에 완전히 기대었다. 리바이가 움직이자 의자는 요란한 소리를 내었다.

 

과연 엘런이 나에게 전하려는 말은 무엇이었을까? 엘런이 나를 보던 표정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었나? 아님 같은 분위기었나? 엘런이 평소에 나를 보던 표정은 어땠지? 엘런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리바이는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힘없이 팔을 들어 자신의 눈을 가렸다. 혼란스러운 머리 속과 무거운 마음을 그는 조절할 수 없었다. 그는 이럴때 일 수록 생각하는 것을 멈춰야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뜻대로 되지않았다.

 

리바이가 어느정도 마음을 추수렸을때, 눈을 가린 틈새로 주황색 빛이 들어왔다. 리바이가 팔을 치우고 시선을 옮겼을때, 쌓아올린 통나무들이 기새 좋게 타오르고 있었다. 리바이가 좀더 자세히 보았을때 타오르고 있는 것은 통나무뿐만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쌓아올린 통나무 주위로 사람들이 설탕에 꼬인 개미마냥 모여있었다. 그리고 씹어삼키는 울음 소리가 창틈 사이로 흘러들어왔다.

 

리바이는 그들의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기의 의지와는 다르게 떨려오는 입가를 만졌다. 그래, 사실 알고 있었다. 엘런이 나에게 가지고 있던 감정을. 나는 그것을 알면서 모른척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엘런이 나에게 지었던 표정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표정이 아주 우습고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나올뻔 한 것을 참으려 노력한 것 역시 기억이 났다.

나는 엘런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엘런이 나에게 보던 분위기, 표정으로 유추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웠다. 나는 그걸 알고 있었지만 엘런이 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좀 더 보고싶었기에 숨기고 있었다. 엘런의 말을 들었으면 난 무슨 반응을 보여야했을까? 뒷통수를 갈겨야하나?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야하나? 하지만 그런 생각은 더이상 할 필요가 없었다. 엘런의 말은 더이상 나에게 전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기다려도 엘런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 리바이가 기대었던 의자의 등받이가 부셔졌다. 리바이는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고 결국에는 우스꽝스럽게 뒤로 나자빠졌다. 리바이는 저릿저릿 올라오는 아픔을 느낄겨를이 없었다. 리바이는 창밖에서 새어들어오는 불빛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엘런!!!!!!!!!!!!!"

 

그떄였다. 한 소녀의 비통한 울부짖음이 리바이를 움직이게 하였다. 평소같았으면 흩으러진 옷무새를 갈무리했을 텐데 리바이는 업무실을 빠른 걸음으로 나섰다. 조금씩 조금씩 걸음이 빨라지더니 그는 빠른 속도로 달렸다.

 

먹구름이 잔뜩 끼 하늘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미약한 빗방울이 땅을 적시고도 남는 굵은 소나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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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처음으로 써보네요ㅠㅠ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이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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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 엘런이 죽다니ㅣ요정ㅇ님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ㅇ흐구흐규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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