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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l조회 1619l 5

 

 

 

   혜왕 21년, 지금껏 전설이라고만 알려져 입에서 입으로 구전해 내려온 봉황이 나타났다. 봉황은 어진 성군의 탄생을 뜻하고 그 나라의 길을 미리 점치는 것으로 앞으로 오랫동안 나라가 번성할 것이니 온 나라에 풍악이 울려퍼졌다. 각각 암수 한쌍이 서로를 애틋히 여겨 한시도 떨어져있지 않으니 이게 바로 태평성대요, 이제부터 온나라가 번성할지니.

 

                                                                                                                                                                                        -혜왕실록-

 

 

 

 

 

  

 

   한눈에 척 보기에도 제법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을 걸친 남자가 무료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남자의 시선은 앞에서 자신의 짝을 잃은 채 구슬피 우는 봉(鳳)의 애처로운 자태를 묵묵히 향해있었다. 키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풍기는 분위기나 특유의 행동이나 말투가 그를 커보이게 만들었다. 남자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는 것에 대하여 늘 우위에 있었기에 그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당연히 받아들였고 그 사실이 머리가 조금 커지고 세월이 조금 흘렀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니었다. 봉을 향해 손을 뻗은 남자가 봉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봉은 고개를 숙여 조금 더 편한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 마치 지금 제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것처럼.

 

   "암수 한쌍인데 숫놈만 남아 어찌하나."

 

   독특한 특유의 목소리가 밖으로 튀어나왔을 땐, 이미 뒤에서 군사들이 주군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긴장의 끈을 팽팽히 잡고 있었다.

 

   "세훈아, 황(凰)을 찾아오너라. 내 앞으로 데려와."

   "명령 받들겠습니다."

 

   아마 멀지 않은 곳에 있을게야... 봉을 제 어깨에 올리고 살풋 웃는 남자의 모습이 위풍당당했다. 명(明)국의 황태자, 백현이 군위대장 세훈에게 황을 찾아오라는 명을 내렸다. 말꼬리를 흐리며 말하는 백현에 고개를 숙여 충성을 맹세하고 급히 서둘러 짐을 챙긴 세훈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백현을 찾아 충성을 아뢰었다. 고개를 바닥 가까이 조아린 세훈을 무심히 쳐다보던 백현이 조용히 입술을 열었다. 만약 못찾겠다면, 그냥 돌아오너라. 이레가 지나도 정 못찾겠다 싶으면 그냥 돌아와도 괜찮아. 아마 그 때쯤엔 황이 제발로 봉을 찾아왔을테니...

 

   "소인, 최선을 다해 명받들겠습니다."

 

   세훈이 백현과 한번 눈을 스친뒤 뒤돌아 바깥으로 향했다. 한껏 긴장이 잔뜩 들어간 세훈의 어깨가 무거워보이기도 한 것 같았다.

 

 

 

 

 

   -

 

 

 

 

 

   세훈을 보내고 남아있던 모든 군사들까지 밖으로 내물린 백현이 걸음을 옮겨 작게 패여있는 못으로 향했다. 오늘로 사흘 째였다. 하늘을 한번 바라보고 연못을 한번 바라본 백현이 한가운데 홀로 둥둥 떠있는 연꽃을 보고 작게 웃으며 곁에 꿋꿋히 서있는 봉을 한번 바라보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뭐라 말해준 적도 없는데 어느날 홀연히 나타나 저를 향해 예를 갖췄다. 생김새를 보고 수컷이라는걸 안 백현이 봉을 향해 손짓하면 손짓하는대로 오고, 가라면 가고, 백현의 말은 잘 듣다가도 남의 얘기는 듣는 법도 없을뿐더러 앞에 잘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런 봉을 보고 영물이라며 허허 웃은 백현은 그렇게 날이 갈수록 봉과 더욱더 닮아갔다.

 

   제 옆에 가만히 서있던 봉이 갑자기 날개를 펼치더니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여기저기 날라다녔다. 봉과 지내고 이런일이 처음인지라 당황한 백현의 눈가로 낯선 깃털이 하나 보였다. 바닥에 떨어져있는 깃털을 주워든 백현이 모양새를 유심히 살피더니 봉과 깃털을 번갈아보다 이내 봉을 향해 깃털을 던져주었다. 소중한 것 다루듯 백현에게 깃털을 받아낸 봉이 우는 소리를 냈다. 아마 이 주변 어디쯤에 암컷이 있다고 짐작한 백현이 아쉬운 소리를 냈다. 괜히 세훈을 보냈나 싶어 싱거운 웃음만 다신 백현이 발걸음을 움직여 좀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뉘십니까?"
   "......"

   "...뉘신지 여쭈었습니다."

   "변씨 성을 가진 백현이라 하면 알겠느냐?"

 

   ...몰라뵀습니다. 백현의 대답에 한참을 생각한 뒤 고개를 조아려 작게 예를 표한 남자가 백현의 뒤로 시선을 보내더니 살풋 웃음을 흘렸다. 종인이라 합니다, 김종인. 어느샌가 백현의 뒤로 다가선 봉이 종인을 보고 살짝 고개를 틀었다. 저 말고는 이런 반응을 보인게 처음이라 흥미로운 시선을 보낸 백현이 종인을 향해 궁금증을 가득 담은 시선을 던졌다. 애초에 이곳이 다른 백성들이 들어올수 있는곳도 아니었을 뿐더러 저를 보고도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것도 보기 드문것이었다. 당황하지 않은 종인의 낯빛에 괜히 기분이 나빠진 백현이 입술을 씰룩였다.

 

   "황을 찾으십니까."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알고있는것 같은 종인에 순박한 눈을 금세 매섭게 바꿔 경계를 세운 백현이 종인을 몰아부쳤다. 누군데 여기 있느냐, 여기가 어떤 곳인데! 여긴 왕실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건만, 눈을 내리깔고 백현이 하는 말을 다 아로새긴 종인이 입술을 달싹거리며 답했다.

 

   "황, 입니다."

   "...뭐라?"

   "황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암수 한쌍을 찾으시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바로 그 황입니다. 백현이 보기에 애매한 웃음을 지은 종인이 어디선가 품안에서 황을 꺼내 땅에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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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올리려고 했던 글이에요!

피스톨즈 대신에 올리려고 했었던건데 그걸 지금에서야 올리네요...ㅠㅠ

끝없는 조각에 조각에 조각글입니다. 아마 중단편정도가 될것같기도 하네요.

언젠간 다시 들고올게요! 수정을 거쳐서..

사실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 문체가 평소같지 않은것 같기도 해요..그리고 피스톨즈때 모르고 빼먹었던 암호닉!

 

 

물통 개기일식 종구 반지 쀼쮸쀼 석류 꿈 박망고 마귀 망징어 파닭 딸기 계란라면 앙팡 삼쥐 여세훈

세종 세종행쇼 약 772 메롱녀 똥백 졸업반 중바 한밤중 굼벵이 별사탕 트리트먼트 핑구 메어 라푼젤

까만인 에이드 후후하하 새벽 소랑 릇릇 미스트 이지 꽃보다세종 연필 812 반달 형광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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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쀼쮸쀼에요 ㅠㅠㅠ 이런 조각글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2
백조유ㅠ
11년 전
독자3
파닭이에요! 이런 장르 글 좋습니다.. 게다가 백종!
11년 전
독자4
오뭔가분위기가좋네용 ㅠㅠㅠ
11년 전
독자5
마귀에요!! 백종에다 이런 오묘한분위기ㅠㅠㅠㅠㅠㅜ역시최고에요bb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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