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한 살 여대생입니다 ^^;;; 네이트에서는 다들 이렇게 시작하길래...어떻게 시작해야하지?
제목 오글거리는 거 알지만 마땅한 제목이 없어서 T T.....필력 안좋아도 이해해주세요
편하게 반말할게요.
21살이라고 했지? 내가 처음 아저씨를 만난 건 2년 전 고3때야 ㅋㅋㅋ 한창 푹푹찌는 여름이 지나고 막 선선해질 무렵이었지
난 더위같은 거 워낙 잘 안타서 하복에 가디건입거나 아예 춘추복으로 갈아탔을 즈음인 것 같음
(나란 여자 영상 27도까지 상쾌하게 느껴지는 여자!^^!...)
선선한 가을날씨에 기분도 좋고 공부도! 안되고! 내가 좋아하는 건 아침에 버스타고 학교갈 때 열려친 창문 바깥으로 지나가는 풍경 보는 거였음.
지금도 학교로 통학할 때 바깥풍경보면 기분좋더라
난 고작해야 십오분에서 이십분 내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아침에 일부러 일찍 일어나서 버스타고 등교했어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뒷자리 (2인용) 의자에 앉을 수 있었거든
내가 그렇게 일찍 등교해서 뒷자리에 앉아서 가기시작한지 일주일? 이주일 쯤 되었을 때,
나랑 똑같은 시간에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가는 아저씨가 보이기 시작한거야.
나이는 24-7살 정도? 대학졸업하고 이제 갓 양복입은 느낌
사실 아침 이른 시간의 버스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빤한데 생경한 얼굴이 보이니까 호기심도 들고 옆자리를 흘끗흘끗 봤어
다른 말 나오기 전에 우선...키크다는 말부터 나오더라.
왜냐면 버스 티머니찍고 뒷자리까지 올 때 걷잖아? 근데 그 사람은 엄청나게! 커서! 엄청! 커서! 무지! 커서! 그 사람이 걸어올 때
버스 통로를 보면 시야확보가 잘 안되더라...흡....알고보니 189더라고(그건 나중에 정확히 알게되니까)
걸어와선 내 옆에 앉는데도 앉은 키 차이가 장난아니더라. 아무튼 컸어. 막 키큰사람보면 뭔가 비율안맞고 턱길고 그런 스타일 있잖아?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외국인들처럼 골격 딱 잡혀있고 어깨넓고 그런 스타일. 객관적으로 볼 땐 멋있었지. 딱 어른남자?ㅋㅋㅋㅋ의 표상을 보는 느낌
아무튼
그렇게 수능보기 직전까지 그 아저씨랑 난 휴일이랑 몇번을 빼면 거의 옆자리에 앉은 거 같아
처음에는 다른 뒷자리도 있으니까 거기에 앉을 때도 있고, 내 옆에 앉을 때도 있었어 근데
어느날부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힐끗힐끗 날보는 횟수가 늘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내 옆자리를 고집하더라곸ㅋㅋㅋㅋ
근데도 내가 이상하게 여기지 않은 이유는 아저씨가 날 보는 눈빛이 이성으로서의 눈빛? 이 아니라 뭐 몇년 자라는 걸 지켜본
동네꼬마 보는 흐뭇한 느낌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잊을 수 없어 아빠미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옆자리에 앉는 횟수, 눈이 마주치는 횟수가 한번 두번 늘어갈 수록 서로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웃거주거나 목을 끄덕여주는 인사도 했지.
아저씨는 눈동자가 참 새까매서 눈이 마주치면 기분이 이상해져 ㅋㅋㅋㅋㅋ 블랙홀같아...
그리고 내가 아침마다 과일같이 먹을 걸 싸간단 말이야 냄새 안나는 거! 바나나같은거...아침 못먹으니까 T T....
근데 옆자리에 아저씨가 맨날 앉는다 그랬잖아. 내가 아무리 창가쪽을 보면서 먹어도 한계가 있단 말이지
어쨋든 그 날 아침도 바나나를 까서 열심히 먹고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옆에를 (정확히는 위를) 딱보니까
눈이
뙇
마주쳤어
어색했던 난
"ㅎ..ㅎ...ㅎㅎ...안녕하세요...아저씨도 하나 드실래요?"
다른 바나나 하나를 쑥 내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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