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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 피투성이 / 연인 
my bloody valentine




사 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사실 모든 해답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나는 이번 사건 피해자의 시체를 건조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면서 이로써 벌써 일곱 번째 시체가 나왔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며칠 새 갑작스레 늘어난 살인사건 속 차갑게 썩어나고 있는 시체들은, 소름 돋게도 목 주위에 하나같이 뻥 뚫린 구멍 두개를 가지고 있었다. 으으, 피가 빨려나간 흔적이 역력한 그 자국을 볼 때마다 찡그려지는 표정은 여간해선 숨기기가 힘든 것이었다.



“아, 골치야. 요즘 뱀파이어들은 먹을 것도 없나? 왜 자꾸 사람 피를 쳐 먹고 난리야?”



난 그런 말을 내뱉으며 평화롭게 경찰수첩을 꺼내들곤 오늘 날짜를 헤아리면서 망할 뱀파이어, 라고, 현재 나의 심정을 휘갈겼다. 나는 경찰이었고, 요즘 경찰은 뱀파이어를 싫어했으니까. 순전히 뱀파이어가 경찰 월급삭감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어찌나 익숙한지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다. 쟤는 겁도 없어. 나는 상사에게 조사 내역을 보고할 틈도 없이 폴리스라인에서 빠져나와 나를 부른 남자를 친히 맞아주었다. 주머니 안으로 대충 쑤셔진 수첩이 묘하게 우리 둘 사이에 불편함을 조성했다. 나는 이곳에 말도 없이 찾아온 주제에 내 이름을 애타게 불러대는 남자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푸른색의 눈동자가 그의 존재를 알린다. 보나마나 였지만, 역시 그는 줄리안이었다.



“저 꼴도 보기 싫은 놈.”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사실 내 애인은 앞머리를 팔랑팔랑 휘날리며 뛰어와도 참 잘생긴 남자였다. 정말 뱀파이어들은 얼굴에 마법을 부리는 걸까. 물론 나는 그런 그보다 잘생겼지만. 아, 모르겠다. 어찌됐건 내 애인이 사람을 홀려버리게 생겼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어서, 난 그의 매력적인 미소를 기꺼이 받아주었다. 내 앞에 멈춰선 그의 모자 사이로 숨길 수 없는 금빛 머리칼이 비죽 나와 있다.



“허니.”



그렇고 그런 남자, 줄리안에게 있어서 내 이름은 무려 오년동안 그 오글거리는 호칭으로 통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럴 때마다 줄리안을 돌았거나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으므로 아무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성의 없는 인사를 주고받는 듯 했지만 난 그새 줄리안의 모자를 살짝 들어내고는 그의 머리칼 중 하나를 조심스레 집어 들어 뚝, 뽑아냈다.



“근무 중에 오지 말라니까?”

“안 올 수가 있어야지.”

“그러다 잡혀.”

“괜찮아, 안 잡혀.”

“그럼 이건 유전자 식별 팀으로 가져갈게.”



너무하다, 허니. 줄리안은 그렇게 툴툴거렸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그의 인중 께를 쿡, 찌르기까지 했다. 정확히 송곳니의 위치였다.



"확 물어 버릴 거야."

"그러시던지."

"너 지금 좀 섹시하다."

"지금 알아 유감이야, 줄리."



줄리안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큼털털한 표정을 지은 날 모른 척했고, 나는 여느 때처럼 심상찮은 냄새를 풍기는 줄리안을 모른 척했다. 그래서 어찌되었건, 뱀파이어를 싫어하는 경찰인 나와 사람 피를 마시는 뱀파이어 줄리안은 : 오년 째 열애 중이었다.




CUZ, IT'S R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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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 오셨군요!!!! 글잡으로 내쫓았던 1인으로서 기쁩니다 >_< 다음편 기다릴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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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끝까지 다 써놨던 글이라 늦지 않게 올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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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앗!!! 줄로 국정원조직원 쓰셨던 작가님이셨군요!!! 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반가워요 ㅠㅠㅠㅠㅠ!!!♥♥♥♥♥♥ 국정원조직원 상보고 너무 좋아서 신알신하고 갔었던... ㅠㅠㅠ 독방 그쪽에서 보고서도 넘 좋았는데 여기와서 또 보니 더 좋네요 ㅠㅠㅠㅠ 줄로 관계 너무 마음에 들어요!!! 꼭 연재해주세요 ㅠㅠ!! 작가님은 제 사랑을 받아라!!! 나중에 국정원조직원 줄로도 계속 보고싶네요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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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ONE
앗 국정원 조직원//// 기다리고 계셨던 분이 있다니 부끄럽네욬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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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헐ㅠㅜㅜㅠ 이런조합완전사랑합니다 감사해요ㅠㅠ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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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ONE
저야 말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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