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워, ᆢ남우현?"밥 먹었어? 챙겨먹으라고 했잖아. 현관문에 서부터 울려오는 발걸음에 쇼파에 파묻은 얼굴을 급하게 들며 환하게 웃으려 얼굴을 편 성열이 태연하게 제 집 부엌에 발을 들여 놓는 우현에 급하게 표정이 굳었다."볶음밥 해줄까? 뭐 먹고 싶은거 있어?"먹고 싶은거 없어, 집에 가. 성열의 고개가 다시 제 무릎으로 파묻히고 우현의 손놀림이 멈쳐졌다. 미안해서 그러는건데, 저 바보 같은 이성열은 제가 그렇게 싫을까. 부엌 식탁 위에 올려진 봉투에 담긴 음식재료를 다시 냉장고로 옮겨닮기 시작한 우현이 피식 웃고는 필요한 재료를 싱크대로 옮겨 담았다."....미안해서 그러는거야, 때린거.""됐으니까 얼른 집에나 가, 호원이 곧 있으면 온단 말이야."넌, 죽어도 이호원이지? 우현이 실없이 픽 웃었다. 니 마음 속에 있는건 고작 너만 보면 죽자고 달려드는 이호원뿐이지. 너 지켜 주려 애쓰는 난 안 보이지? 우현이 차갑게 제 손을 적시는 물줄기를 끄곤 손을 탁탁, 털어냈다."그냥 볶음밥 할게, 기다려."그냥 가라고! 호원이 온다니까? 성열의 하얀 얼굴이 창문틈으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비춰져 더 창백해보였다. 빨갛게 부어오른 눈가의 상처에 가슴이 미어지는듯한 우현이 다시 음식재료로 고개를 돌리곤 반듯하게 정리된 칼 한자루를 손에 쥐곤 탁탁, 썰어내기 시작했다."제발 그냥 가.. 너 이러다가 호원이라도 오면,"오늘 안 들어와. 뭐? 우현의 차가운 목소리에 신경질적인 성열의 대답이 이어졌다. 오늘 이호원 안 들어와,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탁탁 규칙적으로 썰어내던 당근을 옆으로 밀어낸 우현이 달궈진 후라이팬 안으로 천 천히 쏟아부었다. 하아-.. 깊은 한숨 소리가 우현의 귓가로 들려오자 우현의 손놀림이 더욱 빨라졌다.".....성열아, 밥 먹어."예쁘게 그릇에 볶음밥을 옮겨닮은 우현이 하얀 식탁 위에 숟가락을 올렸다. 안 먹는다 했잖아. 날카로운 성열의 목소리에 아무말도 하지않은채로 식탁에 앉은 우현이 씨익 웃었다."먹어, 너 요즘 살 엄청 빠졌어.""제발, 나한테 관심 좀 그만 가지면 안돼? 대체 왜 나한테 자꾸, 야! 이거 안 놔?"쇼파에서 일어난 성열이 우현의 앞으로 걸어와 우현의 앞에서 큰 소리를 내자, 빤히 성열을 바라보던 우현이 성열의 가는 손목을 잡아 의자에 앉혔다."..밥 먹어, 나 갈게."밥 먹기 싫다고 했잖아! 성열의 손길에 의해 쨍그랑, 하고 떨어 짐과 동시에 깨져버린 그릇이 식탁 밑으로 조각조각 부서졌다. 몇걸음 가지 못한 우현의 발에 박혀 버린 유리조각을 미처 빼기도 전에 우현이 천천히 돌아섰다."...."말 없이 뒤를 돈 우현이 식탁 밑을 어지럽히는 따뜻한 볶음밥 사이로 합쳐진 유리조각을 손으로 쓸어담고, 조용히 냉장고 옆에 세워진 청소기로 쓸어낸 우현이 크게 조각난 조각을 손에 꽉 쥐어냈다. 천천히 새어나오는 붉은 피를 감추듯 재빨리 쓰레기통으로 옮긴 우현이 여기저기 상처로 바알간 피가 흐르는 손을 숨겼다."....갈게, 미안하다."천천히 현관 앞으로 도착한 우현이 여전히 박혀있는 유리조각을 천천히 빼내고는 흐 르는 피를 막듯 손을 꽉 쥐고 현관문을 잡았다."밥 챙겨먹어, 내가 챙겨주는게 그렇게싫으면 니가 좀 챙겨먹고. 이호원이 때리면 그만 좀 맞아, .. 그리고 이제 제발 그만해."띡, 하고 도어락이 잠겼다. 책상에 고개를 묻은 성열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현관문 까지 이어진 붉은 핏자국을 멍하니 바라봤다. 미련하다, 죽을만큼 미련하다."남우현.."..제발 나한테 그만 잘해주란 말이야, 이 바보야. 울먹이듯 읊조린 성열이 핏자국을 바라보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툭, 떨어진 눈물방울이 가로등에 비춰 유난히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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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엉엉 저 이제 모바일로 밖에 못 써요ㅜㅜㅜㅜㅜ ㅇ아진짜 저 진짜 멘붕오네요ㅡㅜㅜㅜㅜㅜ 흡ㅜㅜㅜㅜ 독자님들 사랑합니다♥,♥ㅜㅜㅜㅜ 암호닉 신ㅊ청 사랑해요!!!!!!!! ㅜㅜ점점 더 병맛이 되어가네요ㅜㅜㅜㅜ 아 독자님들!! 저 ㅜㅜ 부탁이 있는데 혹시 제목 좀 지어주실 수 있나요ㅜㅜ 저 이제목 시르다... 제목 좀.. 굽신굽신♥ 독자님들만 믿은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