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가 너무 늦었지. 미안해. "
" 선생님. 맨날 우리 하진이 때문에 집에 늦게 가시죠. 죄송해요-. 괜찮으시면 모셔다 드릴게요."
사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서 거절하기도 했는데. 집에 가는 길이 여간 무서운게 아니라
얼마 전 부터 차를 타고 집에 가게 되었다.
*
" 오늘 누나 늦게 들어온다-. "
" 왜 ? "
" 유치원 캠프. "
" 우리 백수가 드디어 일이 생겼구나. 장하다 장해-. "
" 닥치고. 저녁 준회랑 같이 먹어 반한 해놓고 가니까. "
" 미쳤어 ? 싫어. 걔 무섭게 생겨서 밥 맛 떨어질 듯."
찌질이 대학생 내 동생을 어쩔런지.
" 누나. 오늘 기분 좋은 일 있나봐요 ? "
" 무슨. 나보다 네가 더 좋아보이는데 ? "
" 오늘 동동이랑 영화보러 갈거거든요-. "
옆집사는 남고생. 인상은 쎄게 생겨서 가끔씩 동동이란 애 얘기가 나오면 나사가 빠진 것 처럼 행동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동동이라는 애는 얼마나 예쁘길래 쟤가 저렇게 정신줄을 놓지 ?
*
" 뭐야, 이거 ? "
" 립밤. "
" 그니까 이거 왜 나한테 줘 ? 뇌물이야 ? "
" 응 맞아. 내일 야근 대타 좀 해줘. "
한빈의 회사후배. 송윤형 (28)
" 뭐냐. 그렇게 차려입고 ? " " 그러게-? 윤형이한테 야근대타까지 시키고 ?" " 하진이 유치원 캠프. "
한빈의 룸메이트이자 하진이 삼촌 김진환 (31). 회사동료 김지원 (30)
" 어. 형 ? 이거 가져다 드리려고 했는데 어디 가세요 ? "
" 하진이 유치원 캠프. 그건 우리 집에 갖다주지 말고. 그냥 내가 다음에 가지러 갈게. 김진환이랑 김지원이 다 먹어치울거야. "
한빈의 아랫집사는 남고생. 김동혁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