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안녕, 잘 지냈어? 03

[EXO/찬열] 안녕, 잘 지냈어? 03

앨범을 사고, 응모권을 적는 그 순간까지도 많이 고민을 했었다

내가 정말 이래도 되는건지, 내 욕심이 너를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당첨자 발표가 뜬 그 순간까지도, 사실 후회를 했었다..

하지만 당첨자란에 있는 내 이름을 보고 왜 내 입꼬리는 올라갔을까

그만큼, 네가 많이 그립긴 했나보다, 열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팬싸인회 당일이 되고, 

중요한 일이 있을때만 입는 예쁜 옷을 입고, 머리도 했다

넌 나를 알아 볼진 모르겠지만, 난 너에게 예뻐보이고 싶었다

팬싸인회 장소까지 가면서 노래를 들었다

순수하고 행복했던 그때 그시절의 우리의 추억이 담긴 노래..

영상 속의 우리는 공원 벤치에 앉아 웃고 있었고 너는 기타를 들고 있었다

내가 직접 찍어 편집한 영상이기에 다음 장면이 뭐가 나올지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너만 보았다

중간에 내가 음을 틀리자 피식 웃으며 눈을 마주쳐주는 너

박자를 놓쳐 내가 웃자 내 볼을 잡아당기는 너

지금이나 그때나.. 너는 장난기 많고 듬직한 네 모습은 똑같구나

팬싸인회가 시작되고, 너와 멤버들이 들어와 앉았다

다행이도 너는 마지막 순서였고, 나는 내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며 카메라로, 내 눈으로 너를 담았다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가 줄을 섰다

그렇게 예쁘게 준비를 하고 왔으면서... 네가 날 알아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결국 마스크를 써 코와 입을 가려 버렸다

5명의 멤버들과 그럭저럭 인사를 나누고, 싸인을 받고...

드디어 마지막 차례였다

"안녕하세요"

그 때와 같은 목소리로 넌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넸고

"이름이 뭐에요?"

여전히 크고 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 보았다

오랜만이야, 열아. 정말로..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