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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이는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채 해매고 있었다

얼마전에도 면접을 봤지만 또 떨어졌다 벌써 몇차레 떨어진 학연이는 체념한듯 말없이 주위만 맴돌고 있었다

포장마차로 간 학연 , 절친 재환 이와 술을 마신다

" 너 또 떨어졌냐" 재환이의 핀잔어린 빈정거림에 학연이는  아무렇지 않게 대꾸한다

"뭐 그런 샘이지" 학연이의 시원찮은 대답에 재환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는다

" 야 너는 진짜....." 재환이 뭔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문다

' 그만 두자  말해봤자 뭐하겠어' 라고 하려했는것같은 눈치다

학연이는 눈치를 읽었는지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난다

" 나 그만 가볼께"

" 야 어디가?"
" 집"

" 야 아직 안끝났어 인마" 재환이의 핀잔에도 학연이는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나 가볼께 그럼이만"

말없이 돌아서는 학연을 바라보며 재환이가 소리친다

" 인마 너 인제 정신차려 인마 !!!!!!!!!!"

학연이는 귓등으로 듣는지 들은체 만체 하고 집으로 홱하니 가버린다

집으로가는 버스를 탄 학연 , 혼자서 중얼거린다

" 자식 또 그소리네"

" 지겹지도 않나"

만날때마나 듣는 소리 , 정신차려 임마 뭘 정신차리라는건지 학연이는 1도 이해를 못했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학연 , 새메세지가 와있었다

" 어? 이거 방금전에 온거네"

또 대출메세지거나 아니면 빛갚으라는 거겠지 하며 스킵하려던 학연 , 문득 뭔가 떠오른다

" 아 맞다 " 무릎을 탁치는 학연, 뭔가 바빠진다

얼른 메세지함을여는 학연 ,분주히 메세지를 찾는다

' 여깄다'

간신히 찾은 메세지 , 학연은 메세지를 눌러서 읽는다

" 당신은 운이의 라면가게에 새 알바생이 되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내일부터 나와주세요"

" 헐 진짜야 이거?" 학연은 메세지를 읽고나서 감격한다

" 하느님 부처님 감사합니다"

학연은 너무기뻐서 날뛰다가 내릴 정류장을 놓칠뻔한다

간신히 내린 학연 , 내리자마자 기쁨과 환희에 차서 소리친다

" 예ㅖㅖㅖㅖㅖㅖㅖ 나는인제 백수생활 빠이다"

학연은 이 기쁨을 누구와 누릴까 생각하다가 문득 아까 헤어진 재환이를 떠올린다

' 짜식 엄청기뻐하겠지' 누구보다 도 열심히 축하해줄녀석이기에 학연이는 재환이에게 전화를 건다

" 여보세요" 술취한 재환이의 목소리 술을 많이 마신듯했다

" 나야 나 학연이"

" 어 니가 무슨일이냐"

잠시 뜸들이는 학연이 , 이윽고 입을 연다

" 야 나 드디어 합격했어"

" 뭐?"

" 합격했다고"

" 이아 축하한다 짜쌰"

' 고마워 재환아 내가 한턱쏠께"

"  그래라 임마 " 재환은 은근 심술부리면서도 기뻐해주었다

" 내일은 니가 쏘는거다"

"물론이지 내일은 내가쏜다"

그제야 기분이 좀 풀린듯한 재환, 콧노래를 불러댄다

" 야 너 술주정좀 그만해"

" 내가뭐" 퉁명스런 목소리 역시 이재환 다웠다

" 아무리 기뻐도 그렇지 술주정은 안되" 단호한 학연이의 말에 재환은 중얼거린다

" 짜식 참 ...."

" 야 인제 끊자"

학연이가 끊으려고 하자 황급히 막는 재환 , 마지막으로 또 할말이 있다고 했다

" 야 기달려봐 좀 "

" 뭔데 빨리애기해 나 끊어야되"

" 알았어 기다려봐좀"

뜸들이는 재환 , 학연은 기다릴수 없어서 끊으려고 한다

그 순간 이었다 재환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 나 니가 너무너무 좋다 "

"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학연이의 날카로운 말투에도 아랑곳하지않는 재환 , 말을 이어간다

" 나 너 좋아해"

" 뭐?"
" 나 너 좋아한다고"

" 뭐라고?"
" 니가 너무 좋다고 "

학연이는 당황한다

" 야 끊자"

" 왜 그래 나 니가 너무좋아서 미치겠거든 정말로"

학연은 생각한다

' 얘가 많이 취했나 보네'

" 얼른 끊자 너 빨리 자라 "

단호히 끊는 학연 , 친구의 고백에 혼란스러움이 밀려온다

' 얘 뭐야 진심인가'

'설마 진심은 아니겠지'

학연은 생각한다 절대 아닐꺼라고 잘못들었을꺼라고 말이다

중얼중얼대던 학연은 집안으로 들어간다

" 나왔어"

"응 씻고 자"

동생쨍이의 잠이 덜깬 목소리이다 학연은 동생의 등짝을 때려주고 싶었으나 참고 방으로 올라간다

재환의 말을 자꾸만 곱씹는 학연 ,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출수가없었다

' 얘 뭐야 진짠가'

학연은 재환의 말이 자꾸만 맴돌았다

그날따라 자꾸만 재환이 생각이 나는 학연 , 이상하게 묘한 기분이 든다

' 에이 설마 '

애써외면 하면서도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있다

' 얘 진짜 나좋아하는걸까'

학연은 누워서 생각한다

' 나한테도 봄날이 찾아오는걸까'

이상하게 설레어오는 학연 , 핑크빛 봄날이 눈앞에 펼쳐져있다는 것도 모른체 잠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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