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하숙집_1 |
[동우/총수] 무서운 하숙집 01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였다. 나이를 먹을 대로 먹고도 집에 있냐고 다짜고짜 몽둥이를 휘두르는 아버지의 말에 당장 잠에서 깨어 알아보겠다며 집에서 뛰쳐나왔다. 다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기름진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집을 알아보러 돌아다녔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하자마자 군대를 다녀와서 이제 막 알바를 시작하려는 22살의 나에게는 만만치 않은 하숙비들이었다. 게다가 대학교 등록금도 어마어마해 미칠 노릇이었다. 이 집 저 집 땀나게 알아봤지만 다 거기서 거기였다. 좋은 것 하나 건지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휑한 아스팔트길에 버려진 전단지가 눈에 띄었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그 전단지를 주웠다. 전단지는 몹시 허접했다. A4 용지에 매직으로 크게 ‘하숙생 구해요.’ 라고 써있고 가격과 약도만 그려져 있는 전단지. 그 가격이란 게 지금까지 오늘 내가 알아본 가격의 거의 반절이었다. 돈에 정신을 잃은 난 바로 그 집으로 달려갔다. 누군가 벌써 차지했으면 어쩌지? 걱정을 하며. 그 집은 생각보다 훨씬 근사했다. 좁아터진 주택이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하얀 색깔의 2층 집이었다. 자꾸만 웃음이 나오는 것을 주체하지 못하고 실실 웃으며 초인종을 꾹 눌렀다. “-내가 막내니까 또 나지..씨...누구세요?” “하숙생 받으신다고 하셔서...” “-아, 잠시 만요.” 나이스!! 하숙생이 아직 다 안 찬 모양이다! 투덜대며 인터폰을 받는 미성의 목소리가 말했다. 여자는 아닌 것 같았다. 곧 문이 열리고 입에 빨간 액체를 흥건히 묻힌 미성의 남자가 활짝 웃으며 날 반겼다. “안녕하세요!” “뱀파이어?” “네?” “....가 아니고! 안녕하세요!”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뱀파이어란 말이 나왔다. 미성의 남자가 되묻자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난 급하게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 듯 웃으며 인사를 건네었다. 하지만 볼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은 날 비웃고 있었다. “드, 들어오세요.” 미성의 남자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상한 비릿한 냄새와 갓 뿌린 듯 페브리즈 향이 섞여 맡기 힘든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키가 작은 남자가 공중에 페브리즈를 열심히 뿌려대고 있었다. 그러다 다소곳이 들어오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팔자주름을 뽐내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페브리즈를 멀리 던져버렸다. 증거 인멸. “아, 안녕하세요. 규형! 하숙생 왔어! 여기 앉으세요.” 다소 민망한 듯 팔자주름을 짓던 남자가 누군가를 부르고 내게 소파에 앉으라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로 달려가 조심히 앉았다. “형 금방 올 거예요. 전 남우현인데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장동우요. 스물두 살.” “뭐야 이거?” 내 나이를 말하자마자 누군가 내 옆에 털썩 앉아 날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네놈이 어떤 놈인지 얼굴 꼬라지 좀 보자. 감히 나 보고 이거? 싸닥션을 날려주마!!!라고 생각했던 난 입을 떡 벌리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나. 하느님? 저 높이 솟은 것은 콧대인가요? 저 뽀송뽀송한 것은 피부인가요? 빨갛고 말랑말랑해 보이는 것은 입술인가요? 초롱초롱한 까만 것은 눈인가요? 제 앞에 있는 잘 생긴 것은 남자이며, 지구인인가요? “뭘 봐.” “야, 김명수 손님한테 그게 뭐야.” “명수요?” “응. 얘 이름이 김명수, 저기 쟤는 이성종.” 명수라...역시 신은 공평하시다. 그 존나게 잘생긴 그에게도 이름이란 함정이 있었으니. 그리고 아까 그 미성의 목소리는 이성종이었다. 이름이 뭔가 앙증맞은 게 잘 어울린다. 곧 집주인이자 이 집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김성규라고 하는 형이 오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어디선가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내 눈앞에 뭔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마치 마법처럼 엄청난 소리로. 그것은 사람이었고, 키가 매우 컸다. “사람이네?” “아, 근데 성열아, 성열아??”
“으악!!!!!!!!!!!! 왜 이래!!!! 저ㄱ, 으악!!!!!!!!!!!!” 그리고 그 성열이라는 사람이 얌전히 앉아있는 내 멱살을 잡고 일으켜 목덜미를 무는 것에 걸린 시간은 3초도 걸리지 않았다. 내 목덜미를!!! 다급한 내 비명소리를 듣고 부엌으로 갔던 김명수와 청소를 하던 이성종, 주스를 가져오던 남우현 모두 달려와 이성열을 내게서 뜯어내며 말렸다. 덕분에 난 이성열의 촉촉한 입술이 내 목을 빠는 것만 느끼고 단단한 이빨이 내 살을 뚫는 일을 겪지 않았다. 단 목이 성감대인 난 “하..하앗...”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
동총에 목이 마른 그대들!!
여기로 모이세요. 글이 재미없어도 모이세요. 한 번 더 모이세요. 다 모이세요.
안녕하세요! 글잡담에 처음 글 선보이는 웅이입니다ㅋㅋㅋㅋㅋ여자예요...1화가 참 이상하죠. 뒤죽박죽 이것은 무엇인가 의문이 드신다면 2화를 기다리셔야 해요.
협박이 아닙니다. 최면이예요!
암호닉? 신알신? 뭔지 모르지만 대환영입니다ㅎㅎ
2화 때는 길게 오겠습니다. 하지만 시험기간이라는 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