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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지도를 그리다-map the soul

여기가 어디지


잠시간 머리가 멍했다.


더듬더듬 욱신거리는 뒤통수를 만져보니 뻑치기라도 당한 마냥 볼록하게 혹이 솟아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낯이 익은곳이다.


여기는....그러니까..내가 전에 살던 작은 아파트.


지금은 내 정부가 사는곳이다. 비록 가출중이긴하지만



김기범 개새끼가 말도 없이 사라진지 몇일인지 몇주인지 아무튼 기억도 안난다.


이제와서 정부노릇이 싫다며 나간들 할수있는것이라곤 남자들한테 엉덩이나 내밀고 구걸하는거 밖에 더있나?


냉장고에서 캔맥주하나를 찾아들고 쇼파에 앉아 치밀어 올라오는 화를 삭혔다.



시발..어차피 내돈으로 먹고자고 하는 주제에 어디 뻣대고 나가서 안들어와.


얼마나 버티나 보자. 돌아오는 순간 집도 다빼고 내가 준 카드도 다 정지시켜 버릴테니 그때가서 잘못했다고 빈다고 용서해 줄까보냐.


내 정부짓 하면서 살던데 얼마나 편하던건지 뼈저리게 느끼라지.


들어오면 뒤졌어.



[탱캉-]


캔맥주가 TV위 액자를 맞추고 조금 남은 맥주 몇방울이 바닥에 튀겼다.


액자속 둘은 아직 앳되보였고 실제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나고 있었다.



사귀고 있었던가?


잘 모르겟다. 애초에 하반신이 가벼웠던 종현과 남자와 사귀어본적은 없지만 바이란걸 자각하고 있던 기범은 어느날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추더니 몸마저 맞추기를 몇번.


헌데 서로 사귀자는 말을 한적도 없이 밍숭맹숭하게 만나왔다. 둘은 따지자면 세간에서 말하는 섹스 파트너 관계였다.


아님 18살에 만나 어연 십년간 몸을 섞어왔으니 그 십년 사이에 사귀였던 사람들이야 말로 섹스파트너이고 기범을 애인이라고 해야 할지도



사귄다는 관계가 없어서 이리도 오래만날수 있었다.


바쁜 와중에 억지로 돈과 시간을 내서 데이트할 필요도 없고 연락없다고 서로에게 목을 매지 않고 쌓일때면 욕구를 풀수있는 부담감 없는 관계였으니까



김기범 그녀석이 왜 맘에 드냐고 스스로 자문해보았다.


게이들이 환장한다는 잘빠진 마초도 아니고 여자대용으로 할만큼 예쁘고 아기자기한것도 아닌 호리낭창하게 마른몸에 나름 잔근육도 있고 어께도 다부지게 넓다.



기범은 그런 자신을 잘 알아서 언제나 둘의 격차를 의식하다 못해 항상 주눅들어 거부의 의사도 없이 종현에게 이끌려 다녔다.



그런니가.





'그런 관계는 싫어'


'뭐?'



맥주를 홀짝이며 영화 채널에서 방영해주는 옛 영화를 보던 종현이 반문했다.


그리고 이내 불같이 화를 냈다.



너 같은 년은 서방 골수나 빼먹으며 사는게 운명이야 그런데 싫다고? 다른놈이라도 잡았냐? 나보다 돈많고 섹스잘해?



폭언을 내뱉으며 기범에게 주먹을 날렸다.


발로 걷어차기도했다.


장식으로 올려뒀던 묵직한 무언가도 녀석에게 던졌던거 같다.


그리고? 그리고..그리고 비명을 질렀나?





등에 한가운데 움푹 패인 등골을 따라 땀이 흘렀다.


이런 날씨에도 학교에서는 에어컨을 34도가 넘어야 켜주겠다며 강짜를 부려서 여름 방학이 다가오는 이때까지 에어컨을 켜본게 손에 꼽힌다.


남고라서 이럴때는 다행이지.


기범은 주위친구들을 따라 교복을 벗고 얇은 러닝셔츠 하나 걸친채 노트로 부채질을 했다.


급우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피서방법으로 더위를 견뎌내고 있었다.



미니선풍기 하나에 목매단놈, 부채질 내기로 열심히 가위바위보하는 놈, 흔하게 기범처럼 노출도를 높이고 견디는놈, 좀 준비성이 좋다 싶으면 집에서 대야하나를 가져와 발밑에 물을 떠다놓고 족욕을 즐기는 부러운놈.


나도 하나 가져올까..귀찮은데


그래도 제일 편하게 더위를 나는 녀석은 김종현패거리



오늘같이 아주 더운날은 아에 결석이고 좀 출석일수 간당한녀석들만 아침에 얼굴도장만 찍고 더워질때즈음 사라지고 없다.


안하무인 오만방자 방약무인 고삐 풀린 망아지같은 존재들이다.


누군가를 협박하거나 때리는 더러운 짓은 안하는거 같지만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이런저런 상황을 종합해 봤을때 엄연한 불량아에 드는 녀석이건만 얼굴은 잘생겼지, 공부도 잘하지, 집안도 좋아서 이것저것 대충 체험학습같은 핑계로 눈가리고 아웅하면 학교측도 받아주는, 한마디로 인터넷상에서 애들이 싸대는 글에나 나올법한 녀석.



직사광선을 막아주던 구름이 바람에 둥실 떠밀려 햇빛이 기범의 새까만 머리를 달궜다.


'아 뜨거!'


블라인드를 내렸다가 바람이 안통한다고 구박한번 받고 다시 블라인드를 올렸다.



'오늘 이렇게 더운데 김종현네는 안돌아오겠지?'


'아마?..으아아 신기록이다!'



핸드폰을 붙잡고 아무렇게나 대답하는 짝을 두고 기범은 책을 챙겨서 빈자리 중 제일 선풍기에 가깝고 태양열이 들어오지 않는 명당을 골라 앉았다.




-----------------------

썻다가 실수로 지움..

무플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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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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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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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시점이 3개가 왔다갔다하는건가요?? 브금 이쁘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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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쫑키!!!!!!!!!!!!!!!!!!!ㅠㅠ어제 읽은 기억이 있는데 브금이랑 바꿨네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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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쫑키 신알신하고가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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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쫑키!! 신알신 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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