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망가진 김동혁 x 조금 모자란 김삐잉
"엄마, 이 오빠 얼굴이 이상해"
그 순간 삐잉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의 얼굴이 굳어졌다. 다라누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나갔고 아이는 "응, 으응? 엄마아, 엄마?" 하며 물어대기 바빴다. 표정을 팍 구기자 아이가 스윽 보고는 더 못생겼어 하며 웃는다. "삐잉아, 오빠한테 그러면 못 써요. 삐잉이가 아야했을때 놀리면 기분 나쁘겠다, 그치? 오빠 기분 나쁠테니까 얼른 사과하자." "으응, 그래... 삐잉이 기분 나쁩니다... 오빠아, 오빠. 미안해요. 삐잉이가 잘못했습니다." 우물쭈물대며 기분 나쁩니다 하고 웅얼대다가는 울상을 한 얼굴로 보며 미안하다고 하는 아이가 참 예뻤다.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울상까지 하고선. 그 후에 아이의 엄마는 일 가야 한다며 아이와 인사를 하고 나한테 한 번 더 부탁하고 병실을 나갔다. 아직 친구들이 오려면 아직 2시간하고도 30분이나 남았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핸드폰을 여는 순간. "오빠아, 오빠." "이름이 뭐예요, 오빠아." "나는 김삐잉인데, 오빠는, 오빠는 이름이 뭐예요..." 하고 어느새 옆에 둔 의자에 털썩 앉아서는 저를 보며 말을 걸어오는 아이다. "나느은, 17살이구요. 또, 노래 부르고 춤 추는 거 좋아해요." "으응, 오빠아. 오빠는요?" 묻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곰곰히 생각하다가는 발을 달랑거리며 자기소개를 하는 삐잉이에 홀리듯 말했다. "나는 18살 김동혁이야." "우와아-. 오빠는 동도니 오빠다. 잘 부탁합니다!" 잘 부탁한다고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삐잉이를 그냥 바라만 보자 멋쩍은듯 손을 내린다. 금새 고개를 돌려 티비를 틀자 음악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동동이 오빠아, 나 이거 할 수 있어요!" 하며 벌떡 일어나서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삐잉이다. 아, 어쩌면 이 아이가 건강했다면 가수를 꿈 꿨을텐데. 안타까운 마음과 나와 같은 처지에 놓였다는 생각에 동정을 하며 생각했다. 이 아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어야겠다고. "나 잘 하지요, 응? 빨리 삐잉이 아이 예뻐라 해 주세요, 오빠." "그래, 아이 예뻐라. 잘 했어." "우와아, 동동이 오빠한테 칭찬받았다!" "삐잉아, 동동이 말고 동혁이 오빠 해봐." "동동이가 더 좋은데..." "아니, 동혁이 오빠야." "싫습니다, 동동이 오빠!"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아이들이 왔다. 삐잉이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나는 또 박수를 쳐 주며 놀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흘렀나보다. 얼굴을 가리려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게 되었다. 친구들이 다 표정을 굳히며 말도 떼려하지 않았다. 어쩌면 친구도 아니구나 이 새끼들은. 속으로 욕을 했다. "와, 예쁘다. 이름이 뭐야?" "건들이지마, 김지원." 김지원이 삐잉이에게 다가가서는 말을 걸자 삐잉이가 말하기 전에 가로채 얘기했다. "왜, 네 여친이냐? 얘는 잘 대주던?" 하하 웃으며 삐잉이에게 성적인 말을 하자 화가 난 나머지 나가라며 소리질렀다. "이 새끼야, 꺼져. 네가 친구냐? 씨발, 다신 눈에 띄지 마. 그리고 다들 와 줘서 고마운데, 나 비웃으러 왔니? 표정들이 왜들 그래. 썩어가는 거 다 보여. 병문안이고 뭐고 그냥 다 꺼져라. 기분 안 좋으니까." 다들 여기까지 와 줬는데 욕이냐며 투덜대며 나간다. 진짜 웃겨. 표정이 다들 하나같이 그거 참 고소하다 하며 비웃는 듯 했다.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라누나가 들어와서는 네 친구들 왜 저러냐며 얘기하는 거 보니 나가면서 엄청나게 비웃고 욕을 했나보다. 다라누나가 나가고 삐잉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온다. "동동이 오빠 괜찮아?" 꾸물대며 눈치를 보는게 귀여워 웃음을 터트렸다. "응, 괜찮아. 삐잉이는 안 놀랐어?" "사실... 조금, 아아아주 조금 놀랐는데에." "미안해.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나는 어쩌면. 정말 어쩌면, 이 아이를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하고싶은 말 |
안녕하세요! 예상외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참 기분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내용이 산으로 갈 거 같아 걱정이예요 ㅠㅠ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 댓글 써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참고로 모티로 썼어요, 틀린 글자와 지적 달게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