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김재환] 5년째 연애 중 특별편 (Spin-off)+Q&A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9/06/18/13/504714125533dc550199acf878e9c7ad_mp4.gif)
5년째 연애 중
spin-off
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의 캐릭터나 설정에 기초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첫눈에 반했어요.
네?
저랑 사귀어주십쇼!!!!!!
커쥬워마이걸... 순식간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는 물론이고 같이 보던 친구들의 표정마저 가관이었다.
하나같이 다, 저게 말이냐? 이런 표정.
"뭘 본 거야, 내가."
"저러니까 드라마지. 현실성이 너무 없어."
"어, 내 말이. 그리고 저렇게 첫눈에 반하는 것도 말이 안 돼. 저런 경우가 어디 있어."
친구들은 깔깔대며 내 말에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 하긴, 그땐 나도 몰랐지.
그런 경우가 나한테 생길지.
***
"야, 카페 가자."
"어디."
"이번에 새로 생긴 곳."
친구 말에 지겹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았다.
"너랑 안 가."
"아, 왜."
"너 인별 거기 올린다고 입에도 못 대게 할 거잖아."
"내가 일 분 컷으로 간다, 응? 가자."
"안 가. 그리고 우리 밥도 이제 막 다 먹었,"
"오늘 허니브레드 할인이래."
"을 때 가는 곳이 카페 아니겠어."
가자. 친구는 미친 듯이 웃으며 내게 팔짱을 꼈다. 아, 진짜 허니브레드. 내가 너 때문에 간다.
카페 안은 생각보다 북적거리지 않았다. 우리가 점심을 이르게 먹은 탓도 있지만, 이제 막 새로 생긴 곳이라 아직 홍보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있나 보다.
얜 어떻게 안 거지. 역시 ○○대 생생정보통인 내 친구, 별명값 제대로 한다. 창가 근처에 대충 자리를 잡고 지갑을 챙겨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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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
흔한 인사말에 몸이 굳어버렸다. 아니다, 침착. 침착하고. 일단 주문부터. 자신 있게 카운터 앞으로 걸어갔다.
-야, 어땠어?
"..."
그리고 놀랍게도 아무 일도 없었다.
나 기억하고 웃는 거 아니야? 진짜 쪽팔릴 거 같은데. 지난날 했던 고민들은 싹 다 물거품이 되었다. 나를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어, 그때 따뜻한."
"아... 하하. 기억하시네요."
"그럼요. 그때 너무 귀여웠는데."
아하하, 하하하하. 이렇게 웃음꽃을 피우는 거였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네, 매장에서 드시고 가세요? 아뇨. 카드 앞에 꽂아주세요. 네. 진동벨로 알려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끝. 정말 이렇게 끝.
친구에게 나는 끝난 것 같다고 하니, 아직 1일 차라며 용기를 내라는 친구다. 괜히 찡하다.
그렇게 일주일. 여전히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어차피 나 기억도 못하는 거, 내가 먼저 말을 걸자. 이렇게 다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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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시겠어요?"
"...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그 사람만 보면 떨려서 주문도 겨우 하는데, 어떻게 말을 거나.
그렇게 2주를 보내고 오늘 결심했다. 오늘은 기필코, 무슨 일이 있어도, 말 건다.
"어서 오세요."
"저, 주문할게요."
침을 꿀꺽 삼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랑,"
기필코, 말을 건다.
"어... 잘 나가는 메뉴 뭐 있어요?"
"망고 스무디 많이 나가요."
"아, 그, 그러면 망고 스무디도 같이요."
카드 앞에 꽂아주시겠어요? 카드를 꽂으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말 걸었다, 드디어 걸었다. 내 기준 나름 장족의 발전이다. 음료 관련이지만 그래도 내가 먼저 말을 걸었,
"오늘은 스무디도 같이 주문하시네요."
"다?!!!!"
"...?"
아... X발...
***
진동벨이 울리는데 일어나기 싫은 건 처음이다. 이 짓도 오늘로 끝이다. 내가 반하고 뭐고, 다 끝났어...
시무룩한 표정으로 진동벨을 건네고 음료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카페 문을 나서기 전, 다시 돌아가 카운터 앞으로 갔다. 그 사람은 당황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필요한 거 있으세요?
"이거."
"네?"
"드리고 싶어서 산 건데... 제가."
"...?"
"... 반했거든요."
근데 이제 못 와요, 내가 너무 쪽팔려서... 뒷말은 그렇게 생략하고 얼굴이 빨개진 채로 고개를 꾸벅 숙이고 가게를 나왔다.
끝났다. 이제 진짜 끝. 이제 앞으로 다시는 안 올 거다.
"저기,"
... 아, 한 번은 올까.
"저기요!"
혼자 생각에 잠긴 순간에 누군가 내 어깨를 조심히 두드렸고, 누군가 싶어 고개를 돌렸다. 그대로 다리가 풀릴 뻔했다.
그 사람이었다, 카운터.
가까이서 보니까 더 미친 듯이 심장이 뛴다. 아, 나 마음 못 접겠어.
그나저나 나를 왜 잡은 거지. 속으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다 생각하게 된 게. 설마, 혹시. 이 사람도 날,
"이거 지갑, 떨어지셨어요."
... 아 이거 드라마 아니지. 현실이지. 기대를 한 내가 바보였다.
나는 감사하다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래도 지갑 아니었으면 이렇게 가까이서 대화도 못 해 보고 끝났을 텐데.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렇게 다짐하며 다시 가던 길을 가려고 했다.
"저, 망고 스무디요."
"... 네?"
"잘 먹을게요, 감사해요."
그렇게 말하고 살짝 웃는데, 아 진짜 귀엽다. 말 바꿔야겠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가야겠다.
"저, 제가 아까 잘못 말한 게 있어서요."
"...?"
"망고 스무디가 잘 나가는 건 맞는데, 저는 자몽 스무디... 잘 만들거든요."
"네?"
그 사람은 수줍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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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오실 때, 그거 주문하시면 제가 맛있게 만들어드릴게요."
"..."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말구요."
내게 다음을 기약했다. 나를 기억하는 듯한 말과 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글은... 단편으로 쓰거나 5연 완결 내고 좀 다듬어서 새로 써볼까 싶은 소재였는데!! ㅋㅋㅋㅋㅋ
5년째 연애 중에선 재환이가 먼저 반했잖아요?! ㅎㅎ 그래서 이 소재가 완전 반대인 경우라서 특별편으로 넣으면 재밌겠다 싶어서 써봤습니당 가볍게 즐겨주세요!!!!
뒷이야기는 독자님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v^
본편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안엔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쪼금만 기다려주세요 ^v^!!
그리고...... Q&A 받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사실 30편 자축(?)하는 기념으로 받아볼까 생각했는데 타이밍을 놓쳐가지구...ㅋㅋㅋㅋㅋ 완결 나고 하기엔 너무 멀까봐ㅋㅋㅋ
저에게 궁금하신 거나 글 관련해서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아무거나 막 질문해쥬세여!!!! 여러개도 좋아요 소통 사랑하는 김코튼캔디...
답변은 다음 편에 다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아무 질문도 없다면 5연 tmi나 풀게요 다음편에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 게 있을진 모르겠지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독자님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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