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른척)
모른척을 해야만 한다. 설마 내 뒤에서 웃고 있는 남자들이 그 YG연습생이 아닌 그냥 학생들이길. 그냥 모른척 하고 내 갈길을 가야만 한다. 시발 왜 어제도 봤는데 오늘도 보게 하는거죠. 왜죠! 왜! 왜!
내 뒤에서 족히 7명은 되보이는, 아니 7명인 남자들이 웃고 있는걸 듣고 설마 설마 하고 기지개를 펴는척하며 슬쩍 뒤를 돌아 봤는데, 오 쒯. 세상에 진짜로 YG연습생들이다. 왜 나온거지, 쟤네는 정말 연습을 안하는건가. 혹시 몰라 나에게 붙어 쫑알거리면 머리가 지끈거릴꺼같은 느낌에, 아니 솔직히 김칫국을 마시고는 '난 저들을 못봤다,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티를 팍팍 내며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집앞에 있는 마트에 들어갔다.
"오늘은 김치! 볶! 음! 밥! 훠!"
"댓츠 노우, 야채 볶음밥."
"아니죠, 간장밥"
왜 자꾸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는거죠. 지금 나는 마트에서 애써 모른척을 하며 오늘 먹을 저녁 재료를 고르고 있는데 재료를 고르는 족족 뒤에 7명의 남자들이 카트를 질질 끌고와 뒤를 졸졸 쫒아다니며 하나하나 태클을 걸고 있다. 마트니까 당연히 칼이 있겠죠… ^^ 더이상 모른척하고 계속 가다가는 정말로 코뼈를 한명씩 부러뜨릴것만같은 느낌에 두부를 하나 들고 뒤에 있는 아이들을 향해 돌아봐 째려봤다.
"어, 하이."
저… 저 … ㅂㄷㅂㄷ
내가 마트를 들어갈때부터 뒤에서 졸졸 쫒아오더니 계속 아는척 안하다가 뒤돌아서 확 째려보니 처음보는듯, 정말 우연히 만난 연기를 하며 하나같이 전부 연기를 하고 계신다. 너희는 죽어도 연기하지마라. 한명씩 눈을 맞춰가며 죽일듯이 째려보자 내 표정이 재밌는듯 김지원는 카트를 팡!팡! 쳐가며 웃기 시작했고 구준회는 입까지 벌리며 빙구같이 웃기 시작한다.
무시하자.
애잔, 측은한 얼굴을 하고 그들을 바라보다 더이상 답이 나오지 않자 혀를 끌끌차고는 당근이 있는 곳으로가 당근을 고르기 시작했다. 평소에 당근을 정말 싫어하는 나지만 오늘 말고 내일 카레를 해먹을 생각이기에 당근을 미리 사려고 흙이 묻은 당근을 3개씩 집어 살펴 봤다. 근데, 이새끼들이…
"하, 진짜 OOO당근 더럽게 못고르네 ㅉㅉ"
"형은요, 형은 설거지도 못하면서."
"야, 그거 말고 다른거 집어봐."
"여자애가 흙을 막 만져."
…
" 닥쳐!!!!!! 닥치라고!!!!!! 내가 고를꺼야 !!!!!!!!"
순간 당근을 들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며 송윤형의 마지막말을 들은 욱해 당근을 손에 든채로 가만히 있는 동혁이와 찬우, 진환오빠를 빼고 당근 풀스윙으로 머리한대씩을 쥐어박았다. 이… 이… !!! 이새끼들!!!!! 시발 스트레스 … !! 앞에 계시던 마트이모는 입을 벌리고 이 광경을 쳐다보셨고 이모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으며 애들을 때리던 손을 내렸다. 너흰 이모 덕분에 머리 안깨진줄 알아. 예, 이 새끼들의 머리 비듬이 묻은 당근은 제가 사들고 가겠습니다. 다른분들의 위생을 생각해야죠.
"아!!!!!!!!!!! 아파 뒤지겠네!!!!!!!!"
시발.
난 너희 때문에 마트에서 돌연사 당할꺼같아요. 내 모든 신경이 아파 뒤질듯.
구준회 덕분에 손이 한번더 올라갈뻔했지만 옆에 있던 동혁이가 누나- 하며 웃는 바람에 손에 힘이 풀렸다. 마성의 김동혁. 넌 이새끼야 동혁이한테 절해, 데뷔하기전부터 병원 신세질뻔 했으니까. 진환오빠가 카톡으로 잔다고 했으면서 이 저녁에 마트를 왔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잘려다가 너무 배가고파서 마트를 왔다고 구라를 쳤다. 그러자 옆에서 당근으로 맞은 머리를 문지르던 김지원이 옆에 있는 삼겹살을 먹으며,
"와, 삼겹살 개맛있어. 삼겹살 파티하자. 파티하자!!!!!! 파티!!!!!!!!"
"뭔 개소리죠, 집가서 김치볶음ㅂ…"
'헐, 야!!!!!!! 김치볶음밥은 나중에 먹고. 콜!!!!!!!!!!"
"ㅇ,아니… 이게 뭔…"
"워!!!!! 오랜만에 삼겹살!!!!!!!!!!!!!"
스트레스^^…
"누나, 같이 먹을꺼죠? 삼겹살인데! 이제 잘해보자는 의미로…"
정촤누… 너마저…
"오늘은 같이 저녁먹자, OO아."
오빠가 그렇게 원한다면 ㅎ 기꺼히 같이 먹어드리죠ㅎ.
이들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손에 있던 당근을 놓아버리게 하고는 나를 질질 끌고다니며 자기들끼리 나의 카트에 삼겹살과 쌈종류를 전부 다 사들였다. 자기들 카트는 어디다가 버려 놨는지 나는 모른다. 이 새끼들은 삼겹살이랑 저녁 거리만 산것도 아니고 과자랑 온갖 먹을 군것질들을 사들고 다 샀는지 계산대에 하하, 호호 거리며 물건들을 계산 하기 위해 올려놓았다. 내가 왜 이지경까지…
물건들이 다 올라가고 계산이 끝나자 마트 이모님이 8만원입니다- 라는 말과 함께 동시에 이 새끼들이 날 쳐다봤다. 설마, 왜! 왜! 각자 지갑을 꺼내! 날 그만 쳐다보고! 정말로 이 거지같은 자식들이 지갑을 안들고 왔을까라는 불안감에 바지 주머니와 겉옷의 주머니들을 뒤적거렸지만 나오는거라고는 먼지. 시발.
삼겹살파티는 개뿔, 오늘이 얘네들을 마지막으로 보는 날인가요.
여러분 미리 인사를 해두세요^^. 얘네들 마지막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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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여기서 진환을 빼고는 모두 오빠라고 부르지 않을꺼 같네요ㅎㅎㅎㅋㅋㅋㅋㅋ 윤형이나 지원이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용에서 애들이 서로 어색해하면 이상할꺼같아서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마치 카톡내용과 같이ㅎㅎ.
댓글 하나하나 전부 다 읽어보고 감동먹고 감사드리고 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써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귀찮으실텐데도 다 써주시고 ㅠㅠㅠㅠ 감사해요! 항상 댓글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ㅠㅠ
항상 감사드리는 암호닉 : 김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