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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민석] 교복입은 시우민 03 (부제: 세륜 비글..좀 사라져주세여..☆)

(민석이 글인데 민석이 비중없음주의)

(되,되뎡합니다)

 

 

 

[EXO/김민석] 교복입은 시우민 03 (부제: 세륜 비글..좀 사라져주세여..☆) | 인스티즈

 

 

 

밥도 먹고 수업도 다 듣고 멍하게 하루 일과를 보냈을뿐인데 깨어나란 꿈은 안깨어나고 종례까지 다 마쳐버렸다. 와..나 이제 어떡해..? 집에가야 되는데 뭔가 내집이 내집아닌 내집같아.. 책가방을 잡고서 우르르 반을 나가는 아이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너네는 목표물이 있어서 좋겠다..나도 집가고싶어엉..

 

 

"뭐해? 안 가?"
"간다 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오세훈이 선심쓰듯 물어봐주자 맥아리없는 몸을 겨우 일으켰다. 고딩체험은 이걸로 끝인가..꿈이면 그냥 냅다 민석이 붙잡고 막, 어? 그 뭐냐 어? 막..해버려?..뭐,뭘해버려? 혼자서 변태같은 생각으로 멀뚱멀뚱거릴때 갑자기 날부르며 우르르 여자애들이 달려왔다.

 

 

"오늘 거기 가는거지?"
"엉? 어디?"
"뭘 모른체야. 옆 남고애들이랑 오늘 소개팅한다했잖아"
"아..나 안갈래"
"뭐? 너 미쳤어?!"

 

워메 뭐여. 내가 안가겠다는데 왜 지들이 지랄. 귀청 떨어질까 인상 찡그리고 귀를 막자 장난하지말고 언제 어디서 볼거냐며 마구 다그쳤다. 난감한 얼굴로 오세훈을 바라보자 거기서 도와달란 신호를 용케도 알아차렸는지 눈썹이 꿈틀거렸다. 헤헹..한번만..도와줘엉.. 화장품냄새를 풍풍 풍기며 몰려든 인파를 헤치더니 내 카라깃을 잡아올렸다.말이 카라깃이지 그냥 목덜이였다. 잡으면 잡는거지 왜 더럽단듯이 두손가락으로만 잡냐..?

 

 

"얘 나랑 약속있어"
"뭐야. 야 장난해? 갈거지? 간다고 해. 너때문에 우리 다 준비한거 안보여?"
"풀메컵은 맨날했으면서.. 암튼 진작 말하지그랬어.. 미안한데 내가 오늘은 좀.."
"진작?! 야 이거 니가 주선한거잖아!! 박철구오빠네!!"


박철구..철수도아니고 철구..철구가 누구지?, 아무래도 몇년 전 까마득한 옛일이라 기억하느라 애를썼다. 남고...아 그 허세쩌는 바이크새끼?. 내가 하다하다 그런 부류까지 손을 댔었나 새삼 존경스러웠다. 나 되게 막나갔구나. 어고 우리 엄니아빠 얼마나 속썩었을까, 돌아가는대로 용돈이라도 더 챙겨드려야지. 혼자서 멋대로 음음 고갤끄덕이고있자 여기저기서 퍽퍽 팔뚝을 치며 앙탈같은 협박을 해왔다. 아 존나 아파!

 

 

"뭐야. 너 소개팅하냐?"
"아니 나 안해. 그냥 너네들끼리 알아서 해. 나 먼저 간다!"
"뭐? 야!! 존나 장난까냐!?"

 

간신히 애들을 뿌리치고 오세훈을 끌고 다다닥 튀어갔다. 난 뛰었는데 얜 그저 성큼성큼만으로도 충분히 따라잡았다. 뒤에서 저 미친년이니 짜증나는년이니 바로 험담하는게 들렸지만 뭐 어떠랴 싶었다. 이제부터 자주볼것도 아닌데 뭐. 내 이름까지 불러가며 소리치자 복도에있는 학생들이 우리반쪽으로 한번씩 힐금거렸다. 그중 유일하게 오세훈만이 날 향했고.

 

 

"너네 친구 맞냐?"
"친구까지야..어차피 다음날되면 다 잊어."

경험상 저것들은 빼박 다음날되면 여러 가십얘기로 몽땅 충전해올게 분명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날 걱정해주냐며 능글맞게 오세훈의 팔뚝을 툭툭치는데 징글징글한 우렁찬 복소리가 복도전체를 짱짱하게 울렸다.

 

 

"누가 우리 돼지시끼 욕하냐!!!! 어떤년들이야!!!!"
"내 새끼 까도 내가 깐다!!!!"


.....

아...비글쌔끼들..

뒤돌아보자 우리반 앞반에서 가방도 못맨체 비글들이 씩씩거리며 대놓고 우리반쪽을 향해 소리쳐댔다. 저 병신들...미친..뿌듯한데 쪽팔려.. 돼지시끼라는 말은 내일 쳐때리면서 교육시켜야겠네. 저 처참한 현장을 차마 더 볼수가 없어서 얼른 오세훈끌고 가려는데 바로 발각되었다. 내 이름을 부르는 비글들에 모르는척 발걸음에 속력을 붙였다. 종국엔 따라잡힐것같아서 냅다 오세훈을 버리고 계단을 향해 뛰어갔다. 달려온게 무색하게도 박찬열은 긴 다리로 한방에 내 뒤까지 따라잡았다. 와 시발 하다하다 내가 저 도비새끼한테서 도망치다니

 

 

"야!! 오빠가 가서 혼내줄께 가자!"
"됐어! 철 없는 소리하네. 꺼져!"
"저게 도와준대도 저래..아 그럼 같이가!"

"껒!"

"아 왜!! 같이가!!"

급기야 변백현에게 도움요청이라도 할 모양인지 다급하게 폰을 꺼내 전화하듯 귀에대자 얼른 계단을 내려갔다. 아 쟤는 왜 갑자기 나한테 매달려서 저래! 예전엔 안그랬는데? 박도비에 변개새끼까지 합하면 지랄견세트가 완성되고 즉, 물기전까진 절대 놓치지지않을테니 빠르게 도망가는게 상책이었다. 허겁지겁 내려가다보니 더 쫒아올기색이 없어보여 겨우 한시름놨다. 별 또라이같은 놈을 다보네. 저걸 친구라고 달고다닌 과거의 내가 불쌍하다..터덜터덜 학교 건물을 빠져나오는데 저 앞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아니 원래는 뒷태였는데 갑자기 뒤를도는바람에 한번에 뙇 눈이 마주치고말았다.

 


"어. 있는데 왜."

 

 

통화하는 중인지 폰을 붙들고 뭐라 웅얼거리는데 어쩐지 날 계속 보고있는 느낌에 절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내가 우리 민석이 우쭈쭈해도 사실 넌 고딩때 시크했자나..쟈가웠자나.. 바보같이 인사라도 해야하나 순간적 고민때리다 그게 얼마나 우스운일인지 눈치채고 그냥 지나쳐가기로 했다. 가까워질때마다 자꾸 두근거려 이게 티나진 않으려나 혼자서만 심각한 쫄보상태를 유지하고있었다.

 

 

 "저기."
"응? 어? 뭐?"
"박찬열이. 잡고있으라는데."

 

 

응?네?뭐?응? 안그래도 잔뜩 의식하고있는 상태에서 냅다 말걸으니 쫄보모드였던 내 몸이 반사적으로 지랄맞게 놀라댔다. 아휴 쪽팔려 이 도움안되는 몸뚱아리..! 박찬열이 잡고있으라면서 정작 민석이는 가만히 있었다. 사실 눈빛만으로도 날 잡기에 충분한 민석이었다. 와 심장어택. 우리 민석이 눈은 왜이렇게 똥글똥글하고 빛이나는거죠? 엄마 나 연예인봤어..

 

 

 "얘한테 뭐 잘못한거 있어?"
"어?..어 당연히 없지!"
"그래? 잡혀서 곤란하면 그냥 가.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더니 저렇게 무심한듯 민석이만의 도시남자 매너에 껌뻑 넘어가버렸다. 얘는 뭐 귀엽다 멋있다 지혼자 다 해. 막그냥 다해..아 심쿵걸릴거같아 심쿵. 내가 말없이 멍하게 얼굴을 감상하자 민석이는 무표정인데 똘망똘망한 얼굴로 지켜보다 고갤 꺾고 살짝 어깰 올렸다 내렸다. 으아아 어머니 저 꿈에서 십덕사당할거같아여!!!

 

 

"오! 잡았다 잡았다!"

 

민석이와 그렇게 오붓하게 보내나 싶더니, 눈치고자 박도비새끼가 마치 날 2주 전부터 잡아먹기로 계획한 원시인처럼 굴며 빠르게 다가왔다. 옆엔 어느새 촐랑촐랑 따라붙은 변백현도 함께였다. 아...슈발..

 

 

"와..존나 얼굴보기 힘들다? 맨날 화장 떡칠한 여자애들이랑만 다녀서 얼마 보지도 못했는데." 

"아그러냐. 그럼 누나는 이만"
"어어어. 어딜 가시나. 너 오늘 뒤졌다 오늘 놔주나봐."

 

 

비글들을 감당해낼자신이 없어 아쉽지만 민석이를 뒤로하고 가려고했더니만 곰같은 덩치로 후다닥 앞길을 막는 박도비였다. 비키라고 인상쓰며 올려다보자 주름쩔어요 아줌마 하길래 얼른 시선을 내렸다. 확실히 이 나이대는 주름이뭐지?먹는건감? 하고 마구잡이로 얼굴 막쓰고다녔는데.. 스물 중반이 되어가다보니 주름앞에서 무릎꿇는 비굴한 처지가되어버렸다. 확실히 관리는 진짜 태어날때부터 해야 될것같다. 아님 돈을 왕창벌어서 피부에 먹여주던가. 근데 내가 돈이 없잖아? 난 아마 안될거야.. 혼자서 멍하니 멍때리니까 내가 정신줄 놓은것처럼 보였는지 눈앞에 여러개의 손가락들이 왔다갔다했다. 바로 앙 하고 무려고 입을 벌리자 왁! 소리와함께 떨어져나가는 박도비였다.

 

 

"아, 별 거 아니니까 가도 돼. 얘 붙잡아서 땡큐"
"맞다 민석아 존나 땡큐. 애새끼 여자주제에 발재간은 존나 빠르지 진짜"
"아! 왜때려!? 뒤질래?!"

"..뭐 큰 일 나는건 아니지?"

 

맘 먹으면 기꺼이 보낼 생각이었지만 바로 비글들에게 잡힌 나때문에 찜찜해보인 민석이었다. 에휴 확실히 얘네한테 벗어나려는것도 맞고 잡힌것도 이유가 있었지만 그거슨! 이유일뿐! 절대 우리 카와이한 민석이의 탓이 아니다. 그래서 마냥 괜찮다는 얼굴로 방실웃으며 난 괜찮다고 대담히 민석에게 들이댔다. 눈가주름 신경쓰여 눈웃음 안지은지 얼마나됐더라. 웃는 모양새가 구리진 않을런지 속으로 걱정됐다.

 

 

"와 이게 민석이한테 꼬리치네. 야 빨리 가라 얘 존나 작정한 얼굴이다."
"..함부로 몰아가지 말아줄래?"

 

눈치킹 변백현 친구 아니랄까봐 박도비도 만만찮은 눈치꿰기의 소유자였다. 괜히 찔려서 발을 콱 밟으니 억 소리와함께 허리가 숙여졌다. 인사 잘~한다 하고 머릴 쓰다듬으니 치우라며 손등을 치길레 괘씸해서 뒷통수 한 대 때려줬다. 헉, 민석이앞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람. 뒤늦게 찾아온 정신줄에 얼른 아닌척 박도비곁에서 떨어져나왔다.

 

 

"덩치 두배되는 애한테도 뒷통수때리는 애다.. 큰일 나도 우리가 나니까 걱정말고 먼저 가. 내일 봐"
"그럼 먼저 갈게."


어,어 민석아..밍속아..!..잘가라고 인사해주고싶지만 변백현과 말을 마치자마자 칼같이 뒤돌아선 민석이 때문에 손인사라도 하려던 손이 움찔댔다. 뭐 얼마든지 민석이 뒤에서 파워손인사로 멀리 점이되어 사라질때까지 흔들 자신 있지만 이놈들 앞에서 차마 그러지못해 한이었다. 오늘이 가면 난 꿈에서 깨어날지도 모를텐데..그냥 만나서 반갑다고 악수나 한번 할껄.. 뒤늦게 새어들어오는 아쉬움이 콕콕 머릿속에 박혀왔다. 떠나가는 뒷모습을 오래 보지못하고 바로 양 사운드로 비글들이 어깨동무를 해왔다. 특히나 박찬열쪽이 더 무겁게 내려앉아 절로 빡침게이지가 상승했다. 너 때문에 허리 휘겠다 오다리새키야!!

 

 

"자, 우리는 그럼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해볼까나"
"뭔 얘기? 너네랑 오붓하게 모여서 할 얘기 없는데"
"그럼 넌 듣기만 해. 우리가 할 말이 얼마나 많았는지 넌 듣고나서 반성할지도 모르니까"

 

 

 안어울리게 진지하게 덧붙이는 변백현때문에 이놈들이 그동안 나한테 얼마나 썩힌게 있길래 꿈속에서까지 괴롭힐까 묘한 짠내가 났다. 너네가 뭐가 아쉬울게 있어서 나한테 매달리는지.. 허우대 멀쩡한 병신들도 이런 병신들이 따로 없었다. 이야기를 하겠다며 한껏 가오잡더니 종국엔 교문쪽으로 나란히 향했다. 아놔 이럴 거면 민석이랑 같이가도 되는거였잖아!!. 답도 없는 이놈들의 답답함에 콧김이 펑펑 쏟아져나오는건 실로 오랜만에 경험하는 일이었다.

 

 

 

 

 

 

 

 

 

 

 

 

 

-너 1학년땐 잘놀다가 학년 올라가자마자 존나 앙칼지게 변했잖아. 우리 그때 내심 상처받은거 알고있었냐? 박찬열 그때 울뻔.

'너 요즘 왜 그런애들이랑만 다니냐? 아무리 친구가 없어도 그렇지 너기 뭐 아쉬울게 있어서 그런 탈선의 길을 걷는건데?'

 

-예전에 헤드락걸면 존나 때려댔잖아 니. 근데 3학년때 잠깐 반갑다고 어깨동무 했는데 존나게 야리는게 차라리 맞는게 더 아플지경이었더라. 그만큼 너 개 무서웠어요.

'야 차라리 때릴거면 때리던가 정색이 뭐냐 정색이. 야릴거면 차라리 지나가는 사람보듯해라. 그게 더 편하니까'

 

 

첫번째는 변백현이었고 두번째는 박찬열이었다. 둘 다 하나같이 스물중반때 했던 얘기와 똑같이 비슷한 말 그대로 오늘 얘기해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꿈을 통해 고등학생으로 내려오게된건 단순히 민석이를 만나 신나게 물고빨고 하라는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모질게 굴었던 나의 태도를 조금이라도 무마시키라고 보낸게 아닌지. 그런게 아니고서야 비글들은 날 보자마자 저렇게 한을 가득담은 얼굴로 서럽게 털어낼리가 없었다. 평생 남을 후회로 새기기전에 알아서 잘 바꿔보라며 신이 내게 유일하게 허락한 초현실적인 선물인걸까. 침대에 누워 밤이 되어 어두워진 방안을 차근히 흩어보았다. 굳게 닫힌 문 틈새로 새어들어오는 불빛 속 안에는 방금전까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실 쇼파에 앉아 TV를 보고있을 우리 엄마아빠가 있다. 간혹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아직까지 내가 정신줄을 붙잡고있는 상태라는걸 알수가 있었다. 여기서 눈을 감으면, 감는다면 그 다음에서 마주하게 될 공간은 어디인걸까. 시험해보고싶었다. 문 너머에 있는 엄마아빠에게 작별인사를 하기엔 현재에도 두 분께서 알아서 잘 먹고 잘 살고계시니 구차하게 굴지 않기로 했다. 심호흠을 한 번 하고 이불을 가득 끌어모았다. 의식하지않아도 스르르 감기는 두 눈이 완전히 닫히자 눈 뜨나 감으나 어두운 건 별 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어른히 떠오르는 학교에서 본 인물들의 등장에 반가움이 들었다. 내일이 되면 너흴 보게될지, 아님 시우민과 동창생들로서 보게될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 중요한것은 지금, 잠이 온다는 사실이었다.

 

 

 

 

 

아침을 밝히는 햇살이 방 안을 가득 들어찼고, 이불의 포근함에 조금 더 버티고 싶을 만큼 나른해졌다. 고요한 방 안에서 휴대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절로 침이 삼켜졌다. 휴일일까, 이미 늦은 새벽부터 울린 알람을 놓친걸까, 아님 아침이 깨어날때와 동시에 울리는 고등학생 시절 알람이 아직 울리기 전인걸까. 묘한 긴장감에 폰을 찾으려 더듬을때 강하게 울리는 진동에 깜짝놀랬다. 한번 울리고 만 진동덕분에 알람이 아닌걸 알게되었고 자연스레 헛웃음이 나왔다. 스마트폰에는 알람과 전화를 뺀 나머지 알림기능에서 진동을 설정해두지않았다.

 

그러니까 설마 이게, 카톡 알람음이겠냐고.

 

피식피식 쏟아지는 웃음에 폰을 들어 문자를 확인함과 동시에 김여사가 벌컥 문을 열고 일어나라며 외쳤다.

 

-불고기, 초코

 

도비근성이 즉 노예근성이지 그 본질적 의미는 어딜 가시지않는다. 고딩시절 저렇게 보내면 난 때에 맞춰 하나를 골라눌렀다. 그러고 아침에 등교해 교실에 들어서면 책상위엔 내가 고른것과 똑같은 성질의 '빵'이 덩그러니 놓여져있었다. 귀찮아서 아침밥 안먹고 징징대는걸 볼 바에 알아서 먹이고 입 닫게한다는 박도비만의 츤데레였다. 그리고 뒤이어서는

 

 

-두 개 골라. 나 엄마가 밥 안차려주고 갔어

 

박도비의 셔틀짓을 알고있는 변백현의 여우짓이 날라왔다. 박도비의 멍청한데도 순진해서 결국엔 귀여운 츤데레를 우리 둘은 아주 훌륭한 영악함으로 철저히 이용해먹었었다. 얜 우리 둘 중 하나가 입 열지 않는 이상 하나 뜯길걸 두개 뜯기는 이유를 평생 모를것이다. 알아도 뭐, 이미 지난 빵셔틀일인데 어쩌겠남. 언뜻 기억나는거로는 현재 자취하는 변백현네에서 박도비가 자주 식량들을 거덜내고 간다는거였다. 그러니까 과거에 뜯긴걸 본의아니게 그대로 갚아주는 중이었다. 이래서 둘은 내가 유일하게 결혼해도 존나 축하해줄 수 있을만큼 찰떡궁합이었다.

 

 

 

 

 

 

 

 

 

아니.....두 개가 뭐야 세 개는 사달라고 할 걸.. 책상위에 놓여진 내 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는 민석이를 발견하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먹고싶다는 눈망울을 내가 못읽을 리 없었다. 일단 모르는 척 자리로 걸어가자 언제 봤냐는 듯 잽싸게 앞을 향하는 민석이었다. 그럴거면 내가 모를 줄 아나보다. 아.. 귀여워라..

 

 

"너 빵셔틀도 있었냐?"

자리에 앉자마자 하는 소리가 저거였다. 오세훈의 인사는. 아침에 보아도 평소와 다름없는 시큰둥한 날렵한 얼굴이 턱을 괴고 묻자 그저 그렇다고 고갤 끄덕였다. 누군데? 하고 묻자 안알려준다며 싱겁게 답했다. 그리고 대놓고 부스럭거리며 빵봉치를 팡 소리나게 열었다. 이 소리와 냄새가 민석에게로 향해 뒤돌게 만들길.. 내가 생각해도 나 진짜 영악하다..우와..진짜 나쁘네 나..

 

 

 

"아침부터 초코빵먹냐. 살 쪄"

"아침은 괜찮거든?"

 

 

버거는 변백현이 가져간 듯 싶었다. 어차피 버거는 먹고싶지않아 오히려 다행이었다. 느글느글하게. 아침에 초콜릿먹으면 뇌가 활성화 어쩌구, 그런 속설을 믿고서 야무지게 한 입 베어물었다. 달달하면서도 딱 거기까지. 편의점 초코빵 못지않은 평범한 맛이었지만 교실에서 먹으니 이렇게 꿀맛일리가 없었다. 아웅 달아 어구 달아. 민석이 한 입 안먹어볼래? 넌지시 오세훈에게 먹을래? 물었지만 내 눈빛과 목표물은 민석이에게로 꽂혀있었다. 사시처럼 엇나간 시선을 느꼈는지 오세훈은 별 말이 없었다.

 

 

"먹을래 먹을래?..어, 민석아 빵 먹을래?"

 

 

계속 애매하게 기다린다면 해골때가 되서야 잠깐의 반응이 날라올것만 같아 충동적으로 민석이를 불렀다. 그러자 좀 놀란 기색인듯 했지만 효과는 빠방했다. 단박에 민석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아오 귀여워!!! 마치 소세지를 손에쥐고 마음껏 애완견을 농락하는 주인의 변태적인 심리가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눈동자가 나? 하는 듯 해서 맞다고 끄덕이는데 점차 주위에서 심상치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야. 너 잠깐 나와봐"

그리고 그 예상은 무서운 친구들과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절로 사실로 확인사살되었다. 얘들아..나 여기 온지 이틀 밖에 안됐는데..초반부터 싸움질하면 나 되게..힘들다.. 빵을 민석이에게 건네주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민석이가 심상치않은 얼굴로 지켜보았다. 괜찮아. 웃는 모양새로 웃어주고 여자애들 뒤를 따라걷자 자동으로 표정이 굳어졌다. 설마 내가 스물중반먹고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불려가서 찐따처럼 짜져야하는 일이 생길줄은, 나도 몰랐으니, 솔직히 좀 안무섭다면 거짓말이었지만 잔뜩 울상이된 얼굴로 있으면 혹시라도 민석이가 신경쓰고 걱정할까봐 티도 못냈다. 교실을 나오는 순간, 그저 비글들이라던가 담임선생님과 한번이라도 마주치길 그렇게 간절히 비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ㅇㅅㅇ!!!!

안녕하세요!

폭연하려고했는데..!...이게..뜻대로 되질않네여 으헝헹헝헤..;

민석이 피피티보고 없는가슴 부여잡으며 끙끙대느라 늦었다고..변명을..(씨알도먹히지않을테지만)ㅎ..;;

가볍게 쓰는 만큼 복잡함 없고 있는그대로 내용 즐기려고 글연재하는데, 이게 뜻대로 써내려가지질않네요. 왜 자꾸 진지해지려고 난리여 흑흑 내가 딱딱한 양반이라 그런건가 흑흑

부제로 비글을 까내렸지만 실은 그래도 비글없이 못 사는 영악한 쥔공입니당ㅎ흫흐 빵을 사주는게 가장 큰 이유ㅋㅋㅋ(영악영악)

민석이 글인데..민석이 비중이없다..하..(깊은 한숨) 컨셉도 쟈가운 남자라..어떻게든 건들일테니(?) 일단 믿고 지켜봐만주십셔!

 

여기서 뭐 특별히 궁금하신 점이나 복잡한 내용은 없을거라..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그래도 궁금한게 있으시면 언제든 덧글로 물어봐주세요!

별 내용 없고 신박한 연애럽도 없고, 심지어 주인공 민석이 비중도 없는데ㅠㅠㅠ 봐주시고 덧글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느므 성은이 망극합니다(감격)

춥고 비오고 난리도 아닌 날씨에서 감기걸리지 않게 꼭꼭 따수하게 입으시고 따숩게 주무세요~ 자고 인나면 체온이 떨어져서 그런지 진짜 훅 춥더라구요 흑흑

신명나는 불금 모쪼록 재밌게 지내시고 우리는 다음에 보아요옹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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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민석아!!!!!!밍솤!!!!!미ㅇ속!!!!!! 넌 내꺼야!!!!!! 꾿이네염 자까님 이런 글 아주 좋습니다 사랑해요 계속 써주세요 엉엉 포인트를 바치겠스ㅂ니다
9년 전
독자2
우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빵먹는다할때 짱짱귀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아...민속아....아ㅠㅠㅠㅠㅠ기여워 빵이라니빵이라니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와진짜민석이짱귀ㅠㅠㅠㅠㅠ오구오구ㅠㅠㅠㅠ다음편이시급합니다작가니뮤ㅠㅠ
9년 전
독자5
알림뜬거 이제서야 보고 급하게 날라왔어요!! 어휴ㅠㅠㅠ투닥투닥대도 저런 친구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여ㅠㅜㅠㅠㅠ 이 츤데레들 겁귀ㅠㅠㅠㅠㅠㅠ 그와중에 민석이는 진짜 카오ㅏ이하네요 민석이 모습 상상하니까 진짜 텐덕사할거같아여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무서운칭구들이랑은 어떻게 될런지 ;ㅅ;.. 큰일나면 안될텐데ㅠㅠㅠㅠ 자까님 글 짱짱재미써여 부담가지지 말고 편하게 써주세요 :-)♥ 데얼님도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따뜻한 음식 많이 먹어요 저는 이미... 허허헣ㅎ 며칠 동안 코막혀서 고생했다죠 지금은 목이 난리지만ㅠㅠㅠㅠ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글 잘읽고가요!! 자까님 스릉흡니다..♥
9년 전
독자6
와.. 방금 정주행했는데 와.. 대박 설레요 진짜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하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ㅠ
9년 전
독자7
작가님 짱짱 재밌어요!ㅎㅎㅎㅎ민석이 너무 귀여워여ㅠㅠ
9년 전
독자8
언제쯤암호닉을 신청하면될까요..?
민서구ㅏㅠㅠㅠㅠㅠㅠ나는 짱쎄 그러니까 무서운친구들도 다익ㄹ수있어!!!!

9년 전
독자9
오구오구 우리민서기 빵먹고싶어쪄요ㅠㅠㅠㅠ내가 얼마든지 사줄수있는데ㅠㅠㅠㅠㅠㅠ어제 비와서 오늘날씨가 쌀쌀해요!!감기걸리지마시고 글은 언제올라오든 올라만오면되니까!!많이 신경쓰지마세용♥오늘도 재밌게 보고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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